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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마법학교 야간 경비원의 정체 · 181화
PAYLUA ORIGINAL · 제181화

181화. 스물일곱 번째 차표

마법학교 야간 경비원의 정체 · 6,794자

오프라인 책장
오후 네 시 삼십일 분, 제7시설의 통학열차는 아직 강 건너 첫 번째 신호기를 지나지 못했다. 열차의 지붕에서는 늦가을 햇빛이 희미하게 미끄러졌다. 창가에 앉은 학생들은 다가오는 산등성이를 보며 떠들고 있었지만 객실 맨 앞의 승무원은 웃지 않았다. 차장 엘룬은 두꺼운 수첩을 펼쳐 놓고 세 번째로 숫자를 세고 있었다. 탑승 명부에는 스물여섯 명. 개찰 기록도 스물여섯 명. 그러나 출발할 때 두 차례 실시한 승차 인원 확인에는 스물일곱 명이 찍혀 있었다. “혹시 선생님이나 보호자가 한 분 더 탄 것은 아닙니까?” 오르반이 통신기로 물었다. “성인 승객은 승무원 둘뿐입니다. 마법 보조 인형도 탑승하지 않았고요.” “그러면 명부가 틀렸겠지요.” “그렇게 생각했는데,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엘룬은 눈앞의 객실을 다시 보았다. 학생들은 지금 스물여섯 명이었다. 그중 이름을 직접 부르고 얼굴을 확인할 수 있는 학생은 스물다섯 명뿐이었다. 좌석마다 붙은 이름표에는 모두 주인이 있었다. 다만 마지막 칸 창가에 앉은 작은 여학생이 누구의 반에도 속하지 않았다. 아이의 외투는 유난히 오래된 디자인이었다. 짙은 남색의 둥근 칼라, 끝이 하얗게 해진 소매, 녹색 줄무늬 단추. 창문에는 아이의 얼굴이 또렷하게 비쳤다. 그런데 출발 전 찍힌 영상에서는 그 자리 자체가 비어 있었다. 민규가 통신에 들어왔다. “열차를 갑자기 세우지는 마세요. 지금 다리 위라면 정차도 위험합니다. 기관사에게 제동 상태와 다음 비상 대피 가능한 구역부터 확인해 달라고 하십시오.” “정체 모를 승객이 탔는데도요?” 오르반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더더욱 그렇습니다. 누가 탔는지 모르면 누가 못 내리는지도 모릅니다.” 기관사는 속도를 줄여 다음 유지보수 대피선으로 진입했다. 열차는 선로에서 진동을 일으키지 않도록 천천히 굴렀다. 승무원은 비상문을 잠그지 않은 상태로 승객에게 좌석에 앉아 기다리라고 안내했다. 민규는 급파된 마차 안에서 학교 지도와 철도 점검표를 나란히 펼쳤다. 케스는 이미 제11시설의 위치를 조회하고 있었다. 어떤 지도에는 없는 곳이었지만, 오래된 수해 당시 관제 기록에는 방수문 번호가 남아 있었다. “제11시설은 정거장이 아니라 회송 구간입니다.” 케스가 말했다. “객차를 비우고 되돌리는 설비죠.” “사람이 탄 객차도 회송할 수 있습니까?” “규정상 불가능합니다.” “그러면 규정 위반이 아니라, 규정에 없는 사람이 어떻게 확인되는지부터 조사해야 합니다.” 민규는 창밖으로 밀려가는 신호등을 바라봤다. 그는 방금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아이들을 구조 대상으로 만드는 게 마음에 걸렸다. 보통 통학열차에서 생기는 문제는 분실물이나 장난이었다. 점심 도시락이 좌석 밑으로 굴러가거나 친구와 다투다 다른 칸으로 옮겨 앉는 일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출발하기 전과 후의 사람 수가 달랐다. 한 사람을 추가로 세는 사이, 기존의 한 사람이 명단에서만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었다. 미라는 통신기의 소리를 키우지 않고 학생 대표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반장이자 열차 당번인 조하린에게 좌석 이동을 막고 이름을 부를 준비를 부탁한 것이다. 얼마 전 하린은 열차 안에서 만든 약도를 학교 게시판에 붙여 칭찬을 받은 학생이었다. 비상 손잡이와 구급함의 위치를 표시한 지도였는데, 누군가 그 아래에 '경비 아저씨가 좋아하실 지도'라고 장난스럽게 적어 놓았다. 그러나 하린에게서 답장이 오지 않았다. “하린이 어디 앉아 있었죠?” 민규가 물었다. “세 번째 칸, 출입문 가까운 쪽입니다.” 엘룬이 대답했다. “아까까지 분명 봤습니다. 당번이라 앞쪽 복도를 다녀갔어요.” 민규는 학생 대표 연락망과 승차 기록을 대조했다. 확인된 스물다섯 명 안에는 조하린이 없었다. 그 자리를 차지한 남색 외투의 아이는 이름표가 붙지 않은 좌석에서 두 손을 무릎 위에 모으고 있었다. “아이가 말을 합니까?” “네. 그런데 이상한 말을 합니다.” 엘룬이 작은 아이에게 다가가자 아이는 차장의 명찰부터 읽었다. 그러고는 엘룬이 인사를 하기 전에 말했다. “저는 누군가를 쫓아낸 게 아니에요.” “그렇게 말한 사람이 있니?” “곧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할 테니까요. 제가 나타나면 다른 아이가 없어지거든요.” 말끝에서 작은 떨림이 느껴졌다. 아이는 자기 자신을 변명하고 있었다. 마치 수없이 같은 질문을 받아 온 것처럼. “네 이름을 알려 줄래?” 엘룬이 물었다. “별이라고 불러도 돼요. 그 이름으로 불렸던 적이 있거든요.” 아이의 손등에는 잉크로 그린 작은 별이 두 개 있었다. 사진이 아니라 직접 그린 표식이었다. 민규는 케스에게 손등의 표식을 묘사해 달라고 부탁했고, 케스는 즉시 북쪽 기록탑의 황색 호루라기 사진을 열었다. 호루라기에도 별 두 개가 새겨져 있었다. “동일한 표시가 있습니다.” 케스가 말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같은 사람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동의합니다.” 민규가 답했다. “별이라고 부르길 원한다면 별이라고 부르세요. 실종된 하린이를 찾는 것과 별이를 보호하는 것은 별개의 일입니다.” 출발역에 남은 교무실에서도 작은 소동이 있었다. 담임 선생님은 하린이의 부모에게 전화를 걸었다가 잠시 말을 멈췄다.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은 상황을 확정적으로 설명해서는 안 됐기 때문이다. 그는 현재 열차가 안전한 대피선으로 이동 중이고 학생 전원을 다시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말만으로 부모를 안심시키기는 어려웠다. 하린이의 어머니는 아이가 마지막으로 누구에게 연락했는지를 물었고, 교사는 휴대 통신 기록을 직접 대조했다. 하린이가 오전에 보낸 메시지는 평범한 점심 메뉴 이야기였다. 사건과 관련된 단서가 없다고 해서 그 메시지가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아이가 불과 몇 시간 전까지 친구와 웃고 있었다는 흔적이었으니까. 다솔은 하린이가 남긴 필통을 자기 가방에 넣으려다가 멈췄다. 주인을 찾지 못한 물건을 임의로 옮기는 게 맞는지 망설인 것이다. 엘룬 차장은 분실물 봉투 하나를 건네고, 어느 자리에서 발견했는지 함께 적어 달라고 했다. 다솔은 날짜와 시간을 썼다. 손이 떨려 숫자 하나가 번졌지만 끝까지 고쳐 썼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이런 자잘한 기록뿐이라는 사실이 답답했다. 미라가 통화로 '그 기록이 하린이를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하자, 다솔은 봉투를 무릎 위에 조심스럽게 올려놓았다. 객실 뒤쪽에서는 한 남학생이 방송 소리가 무섭다며 귀를 막고 있었다. 선생님은 그 아이가 겁쟁이라고 놀리지 않았다. 오히려 학생들의 앉은 자리를 바꾸지 않는 범위에서 조용한 칸으로 안내하고,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면 미리 알려 주겠다고 약속했다. 일부 학생은 집에 가고 싶다고 했고 다른 학생은 친구가 걱정돼 내리지 않겠다고 했다. 서로 다른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한 공간에 있을수록 '모두 침착하게'라는 말만으로 해결되는 일은 적었다. 누구에게 무엇을 부탁할지 구체적으로 안내하는 편이 좋았다. 민규는 승무원에게 승차 인원을 다시 세기 전에 열차 안의 공기 상태부터 점검해 달라고 했다. 창문이 오래 닫혀 있었고 몇몇 아이는 멀미를 호소했다. 환기 상태가 나쁘면 숫자가 아니라 사람의 상태가 먼저 흔들릴 수 있었다. 차장은 창문을 조금 열고 난방을 낮췄다. 얇은 외투를 입은 학생에게는 담요를 건넸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사람이 나타나거나 사라지는 일은 없었다. 모든 조치가 숫자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지금 탑승한 학생들이 더 힘들어지는 것은 막을 수 있었다. 그러는 사이 열차의 작은 디지털 시계가 일 분을 건너뛰었다. 엘룬은 그 순간 객실 스피커에서 낯선 발소리를 들었다. 누군가 철제 계단을 내려가는 소리 같았다. 기관실에서는 이상한 소리를 듣지 못했다고 했다. 엘룬은 그 차이를 메모했다. 열차가 한 방향으로만 이상해지는 것이 아니라 칸마다 다른 시간을 보여 주고 있을 가능성이 있었다. 열차가 대피선에 들어섰다. 직원은 창문으로 보이는 노면과 전선, 진입구의 높이를 확인했다. 위험하지 않은 쪽 문에만 임시 출입 금지 표지를 걸고 학생들에게 음료수를 나눠 주었다. 민규는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열차 바퀴를 확인했다. 방금 멈춘 차량 밑에는 이상하게도 물이 흐른 흔적이 없었다. 비가 오지 않은 날이었으므로 당연했다. 그런데 세 번째 칸 바닥에 닿아 있는 철제 계단에는 물방울이 맺혀 있었다. “안에서 물을 흘렸습니까?” “그럴 이유가 없습니다.” 엘룬이 대답했다. 민규는 손전등을 바닥에 비췄다. 발자국이 두 줄이었다. 작은 운동화는 세 번째 칸에서 앞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 옆에는 이름 모를 구두 발자국이 반대 방향으로 겹쳐 있었다. 발자국은 객실 문에 도착하기 전에 끊겼다. 민규는 학생을 데리고 계단을 내려가는 대신 동선의 양쪽에 마커를 붙였다. “하린이는 이 문을 지나간 게 아닙니다. 바닥 쪽으로 다른 통로가 있습니까?” 엘룬은 고개를 저었다. 구급함과 청소 도구를 넣는 칸은 있었지만 사람이 들어갈 크기는 아니었다. 민규는 청소용 칸막이를 열었다. 오래된 장비 도면에 없는 금속판 하나가 나타났다. 금속판 한쪽에는 방수 도장이 찍혀 있었다. [제11시설. 탑승 인원 보정 장치. 출석 불일치 시 회송 처리.] 금속판에 붙은 먼지를 털어내자 볼트 머리의 모양이 달랐다. 세 개는 낡은 육각형이었지만 마지막 한 개는 새로 들여온 별 모양이었다. 바르트는 별 모양 볼트가 최근 통학차량 개조에만 쓰이는 규격이라고 설명했다. 누가 원래 장치를 보수했다면 부품 납품 기록이 있을 수 있었다. 민규는 이 사실을 케스에게 보냈고, 케스는 철도청의 자재 발주부를 조회했다. “새 부품이라면 안전하게 고쳐 놓은 것 아닙니까?” 엘룬이 물었다. “고쳐 놓았을 수도 있지요. 하지만 무엇에 연결했는지 보기 전에는 모릅니다.” 민규는 객실의 창문을 다시 바라봤다. 남색 외투 아이는 어느새 세 번째 칸 끝에 앉아 있었다. 다른 학생들이 그녀를 피하는 듯했지만 자세히 보니 누가 시킨 건 아니었다.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거는 게 조심스러워 자리를 조금 떼어 둔 것이다. 아이는 자꾸 소매 끝을 잡아당겼다. 옷이 낡아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 눈에 띄지 않으려는 듯했다. 민규는 대피가 끝나면 별이를 따로 조사하는 게 아니라 먼저 필요한 것이 있는지 확인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신원 미확인자를 곧바로 위험 원인으로 분류하면 누군가 그 아이를 조심스럽게 다루는 대신 몰아내려 할 것이었다. 실제로 객실 뒷자리에서 한 학생이 '저 애 때문에 그런 거 아닐까'라고 속삭이자 친구가 작은 목소리로 '아직 모르잖아'라고 대답했다. 그 짧은 말은 민규에게 중요했다. 위기의 순간에도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돌리지 않으려는 태도를 학생들끼리 배우고 있었다. 차장은 금속판의 번호를 자세히 확인하는 동안 다른 쪽 손으로 방송 버튼을 눌렀다. 승객에게 안내하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보다 먼저 기계가 혼자 대답하기 시작했다. 장치의 낡은 안내판에는 안전을 뜻하는 둥근 녹색 표시가 있었다. 그런데 표시 아래에는 아주 작은 글씨로 [인원 불일치 허용 오차: 0]이라고 적혀 있었다. 엘룬은 그것이 정확한 출석 관리를 위한 좋은 규칙이라고 배웠다. 한 명도 놓치지 않기 위해 숫자를 맞춘다는 뜻으로 이해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규에게는 그 문장이 반대로 읽혔다. 오차가 하나도 없어야 한다는 목표가 사람을 찾는 일보다 앞서면, 기록에 맞지 않는 사람을 없애는 쪽으로 기계가 움직일 수 있었다. 그는 안내판 옆에 새 임시 표식을 붙였다. [실제 인원과 명부가 다르면 조사. 사람을 이동시키지 말 것.] 눈에 띄는 곳에 붙인 이유는 다음 작업자가 같은 장치를 열 때 그 문장을 먼저 읽게 하기 위해서였다. 어떤 시스템도 다른 사람의 판단을 완전히 대신할 수 없었다. 엘룬은 표식을 보다가 천천히 말했다. “우리는 항상 숫자를 맞추는 연습만 했습니다.” “숫자를 맞추는 건 필요하지요. 그런데 숫자가 틀리면 사람을 세는 방법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하린이처럼 진짜 사람이 없어지는 경우에는요?” “그래서 신고하는 겁니다. 누군가가 없다고 확인됐으면 없던 사람으로 만드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을 찾아야죠.” 엘룬은 수첩 맨 뒤에 같은 말을 적었다. 통학열차의 승무원에게도 설비 규칙을 판단할 책임이 있다는 것이 새삼스럽게 느껴졌다. 그는 이날의 비상 정차가 끝나면 노선 운영 본부에 출석 확인 절차를 고쳐 달라고 요청하기로 했다. 그때까지 별이는 여전히 창가에 앉아 있었다. 아이를 위한 종이 표식은 아직 만들지 못했지만, 적어도 아무도 그녀를 객차 밖으로 밀어내지는 않고 있었다. 그 순간 열차 내부 방송이 켜졌다. 승무원이 누르지 않은 안내음이 흘러나왔다. “확인되지 않은 승객 한 명을 내보내면, 명부가 정상으로 돌아갑니다.” 객실의 시선이 일제히 별에게 쏠렸다. 아이는 고개를 숙였다. 한 학생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가 민규의 손짓을 보고 멈췄다. 민규는 방송의 발신지와 실제 탑승객 숫자를 따로 기록하라고 지시했다. “그 말을 믿으면 안 됩니다. 지금 스물여섯 명 중 하린이가 없고, 별이가 있습니다. 한 사람을 내보낸다고 사라진 사람이 돌아온다는 근거는 없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해요?” 별이 조용히 물었다. 민규가 무릎을 굽혀 아이와 눈높이를 맞췄다. “네가 떠나지 않아도 되는 방법을 찾을 거야. 하린이도 찾고.” 그는 손바닥에 묻은 철가루를 털고 다시 금속판을 바라봤다. 덧붙여진 나사 네 개 중 하나만 새것이었다. 최근에 누군가 고쳐 놓은 장치였다. 민규는 수첩 맨 아래에 첫 번째 결론을 적었다. [추가 승객 확인. 기존 승객 1명 실종. 두 사건의 책임을 서로에게 돌리지 말 것.] 그때 금속판 안쪽에서 시계 소리가 들렸다. 낮 네 시 삼십이 분을 가리키던 작은 눈금이 혼자 두 시 십칠 분으로 바뀌었다. 열차는 분명 멈춰 있었다. 하지만 확인 장치 안쪽에서는 다른 시간의 운행이 시작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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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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