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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마법학교 야간 경비원의 정체 · 158화
PAYLUA ORIGINAL · 제158화

158화. 열일곱 번 돌아온 경비원

마법학교 야간 경비원의 정체 · 6,261자

오프라인 책장
빈 경비복이 움직이자 셀레나의 첫 반응은 주문을 외우는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탐사 장치의 카메라를 고정하고 마력의 흐름을 기록했다. 경비복은 옷걸이에 걸려 있는 것처럼 한동안 흔들리더니, 목이 없는 곳에서 팔이 뻗어나와 수동 스위치 앞을 막았다. 안쪽에 있던 윤서하가 딸을 뒤로 물렸다. 그녀는 이 광경을 처음 보는 사람의 눈빛이 아니었다. “저 옷이 움직일 때마다 누군가 밖에서 사라졌습니다.” 윤서하가 통신기로 말했다. “몇 번이나 보셨습니까?” “세다가 그만뒀어요. 같은 사람이 다른 얼굴로 오기도 했고, 다른 사람이 같은 얼굴로 오기도 했거든요.” 하준의 손목에서 숫자 17이 희미하게 빛났다. 그는 붉게 달아오른 피부를 손바닥으로 가렸다. 열여섯 번의 이전 귀환자에 관한 기록은 그의 일지에도 없었다. 다만 새벽이면 언제나 마당의 빈 화분이 하나 더 생겼고, 누군가를 기억할 것 같을 때마다 자신의 이름이 바뀌곤 했다는 기억은 있었다. 그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채 화분마다 날짜를 적어 두었다. “열일곱 번이나 사람이 희생됐다는 뜻일까요?” 루카가 물었다. “그렇게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케스가 말했다. “귀환자와 희생자는 같은 분류가 아니니까요. 숫자가 사람 수인지 시도 횟수인지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하준은 팔을 내리고 말했다. “그걸 알아봐 주세요. 숫자가 나를 설명하는 전부가 되지 않게.” 케스는 본부의 공개 가능한 교대 기록을 찾아냈다. 최초 시도부터 열여섯 번째 시도까지는 모두 성공으로 표시돼 있었다. 하지만 실제 귀환 확인에는 한 사람도 서명하지 않았다. 어떤 기록에는 새벽 세 시의 교환실이, 다른 기록에는 오후 세 시의 교환실이 적혀 있었다. 확인한 사람의 이름은 각각 달랐고, 대부분 이미 이 학교에서 사라졌다고 알려진 사람들이었다. 민규는 성공 건수를 믿지 않았다. 각 시도의 사진과 출입 영상, 유품 목록을 따로 정리했다. 첫 번째 시도에는 작은 모자가 남았고, 세 번째에는 젖은 공책이, 열한 번째에는 자전거의 바퀴가 있었다. 열여섯 번째에는 경비복 한 벌이 나왔다. 사람은 없이 물건만 남았다면 그것은 귀환이 아니라 물품 회수일 수도 있었다. 하준의 열일곱 번째 시도에는 실제 사람을 확인할 수 있는 사진이 남아 있었다. 그 사진 속 하준은 현재처럼 흉터 없는 얼굴이었다. “그럼 나는 처음으로 돌아온 사람일 수도 있습니까?” 하준이 물었다. “지금 확인된 범위에서는요.” 민규가 말했다. “하지만 다른 시도에서 사람이 나오지 않았다고 아직 결론 낼 수는 없습니다.” 하준은 그 말을 듣고 화분 이야기를 꺼냈다. 자신이 마당 한구석에 심어 둔 열여섯 개의 빈 화분. 매번 같은 새벽에 하나씩 늘어났고, 다음 날이 되면 누군가가 어디로 가져갔다고 했다. 오르반은 학교 원예 담당자의 오래된 장부를 확인했다. 장부에는 어느 날 갑자기 들어온 열여섯 개의 화분이 있었고, 그중 아홉 개는 나중에 다른 시설로 보내졌다. “다른 학교에도 같은 경비원이 있는 걸까요?” 루카가 말했다. 그 가능성은 위험했지만 아직 추측이었다. 민규는 화분이 이동한 주소들을 따로 표시했다. 그중에는 최근 사건이 발생했던 서리나루역과 흰등성이 분교도 있었다. 나머지는 병원, 도서관, 산 아래의 폐공장. 장부에 적힌 배송 사유는 뜻밖에도 평범했다. '야간 근무 위로 화분'. 누군가가 구조 시도의 결과를 선물처럼 분산시킨 흔적이었다. 오르반은 학교 원예실로 내려가 화분 배송에 관한 오래된 운송장을 찾았다. 담당자는 처음에는 기억이 없다고 했다. 꽃을 다루는 사람에게 삼십 년 전 작은 화분 몇 개를 묻는 건 무리였다. 그러나 운송장 뒤에 남은 손글씨를 보자 그의 얼굴이 변했다. 그 글씨는 돌아가신 자신의 아버지 것이었다. 아버지는 예전에 학교의 야간 정원 관리인으로 일하며 화분에 이름 대신 숫자를 붙였다고 했다. “아버지는 이상한 말을 자주 하셨습니다.” 담당자가 말했다. “화분마다 돌아갈 자리가 다르다고요. 저는 그냥 각 학교에 보내는 선물인 줄 알았죠.” 운송장에는 배송 완료 도장이 찍혀 있었지만 실제 서명은 다 달랐다. 어떤 곳은 경비원이, 어떤 곳은 문지기가, 또 어떤 곳은 병원 수위가 받았다. 그들이 모두 한 사람의 복사본이라는 근거는 없었다. 다만 밤을 지키는 사람이 물건을 받았다는 공통점은 있었다. 민규는 배송지를 불러 주는 대신 각 시설의 현재 안전 상태를 확인할 사람을 지정했다. 하준은 자신이 왜 화분을 키웠는지 떠올리려 애썼다. 경비실 마당에서 유일하게 해가 잘 드는 자리가 있어서였다. 밤일을 하는 사람에게 낮의 시간이 조금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물을 줄 때는 간혹 잎 뒤에 숨은 작은 벌레를 발견했고, 며칠 뒤에는 새잎이 났다. 그때마다 누군가 살아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자신이 어디에서 왔든 그 화분은 그가 돌본 결과였다. “열일곱 번째라는 숫자는 기록이 붙인 겁니다.” 민규가 말했다. “화분을 기른 사람은 하준 씨고요.” 하준은 말없이 낡은 분무기를 들었다. 손잡이는 한쪽이 갈라져 있었다. 그는 그걸 버리려고 몇 번 생각했지만 여전히 쓸 수 있어 보관했다고 했다. 민규는 수리할 수 있는지 확인해 보자고 했다. 둘은 잠시 작업대에 앉아 작은 플라스틱 부품을 갈았다. 커다란 마법 사고를 앞두고 이런 일을 한다는 게 어울리지 않았지만, 하준은 그 시간을 오래 기억할 것 같았다. 교환실 안에서 빈 경비복이 스위치의 보호 덮개를 닫았다. 기계팔이 접근할 수 없게 잠금쇠가 내려왔다. 바르트는 기술적으로 덮개를 부술 수 있지만, 충격이 시간 회로에 전달되면 두 사람의 위치가 사라질 수 있다고 했다. 민규는 무리하게 스위치를 잡아당기지 않았다. 이번에는 회로가 언제 자발적으로 열리는지 관찰하기로 했다. 다온이 종이배를 만들자 경비복은 잠시 움직임을 멈췄다. 윤서하가 담요를 펴면 다시 스위치를 감쌌다. 사람이 위험한 행동을 할 때보다 구조 통로가 확보될 때 더 강하게 반응하는 모습이었다. 보호 장치가 구조를 방해한다는 사실이 선명해졌다. “사람을 구출하려는 동작을 고장으로 판단하는군요.” 셀레나가 말했다. “그러면 구조자가 통과하는 순간 장치가 관리자 인계를 강요하겠죠.” “그런데 종이배에는 반응하지 않았어요.” 민규는 다온이 보낸 종이배를 떠올렸다. 종이배는 사람도 물품 이송 장치도 아니었다. 아이가 직접 만든 놀이였다. 장치는 구출 절차에만 반응하고, 물의 흐름을 따라 움직이는 작은 물체는 인식하지 못했다. 그는 바르트에게 수리용 환기구의 자연 배수선을 따라 제어기 뒤쪽까지 도달할 수 있는지 확인해 달라고 했다. 그동안 하준은 케스와 함께 자신의 수첩을 읽었다. 열여섯 개의 화분이 처음 발견된 밤에는 공통된 문장이 있었다. [교대 성공. 이전 근무자 복귀 미확인.] 하지만 열일곱 번째 기록부터는 문장이 바뀌었다. [임시 귀환자 외부 생활 허용.] 하준은 그 문장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누군가 밖에서 살아가는 것을 허락한다는 표현이었다. 그는 자기가 허가받아 살아 있는 게 아니라 살아 있으므로 권리가 있다고 말하고 싶었다. “그 표현을 바꾸려면 원본을 바꿔야 합니까?” 케스가 물었다. “원본을 지우고 싶진 않아요.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남아 있어야죠. 다만 지금 기록에는 내 말을 추가해 주십시오.” 케스는 하준의 요청을 그대로 적었다. [본인은 임시 귀환자를 소모품으로 분류하는 용어에 이의 제기함. 현재 원하는 이름은 하준. 출입 및 이동의 자유를 요청함.] 기록망은 즉시 [귀환자 상태 미확인]이라고 응답했지만 하준은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수첩을 덮고 민규에게 도울 일이 있는지 물었다. “지금은 여기서 안전 회선 점검을 도와주시면 됩니다. 위험한 곳에 들어가실 필요는 없어요.” “전에 내가 문을 닫았다면 이번에는 열고 싶어요.” “그 마음은 알겠습니다. 하지만 문 여는 방법이 당신의 희생뿐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하준은 잠시 미소를 지었다. 자신이 처음 들어왔을 때는 이런 답이 답답했지만, 지금은 그 문장 덕분에 내일을 상상할 수 있었다. 바르트의 수리용 탐사 장치는 배수선을 따라 이동했다. 좁은 파이프 안에는 물이 거의 없었고, 바닥에서 오래된 머리핀 하나가 발견됐다. 초록색이었다. 다온의 머리띠와 같은 색이지만 크기는 어른이 사용할 만했다. 윤서하가 떨어뜨린 물건일 수도 있었다. 탐사 장치가 조금 더 움직이자 벽에서 금속 명판이 드러났다. [배수로 수동 차단. 관리자 출입 없이 수리 가능.] 처음부터 사람의 서명이 필요 없는 길이 존재했던 것이다. “이걸 왜 숨겼을까요?” 루카가 물었다. 민규는 명판 아래 오래된 페인트를 살폈다. 누군가 명판을 덮어 칠했다. 그 위에 새로운 표지가 붙어 있었다. [관리자 전용.] 처음 설계할 때는 누구나 수리할 수 있게 만든 길을 나중에 관리 권한으로 막은 것이다. 작업 권한을 통제하는 일이 실제 안전을 지키는 절차와 혼동되면서, 사고가 날 때마다 누군가의 근무 서명을 요구하게 됐을지도 몰랐다. “명판을 숨긴 시기를 조사하면 담당자를 찾을 수 있겠죠.” 케스가 말했다. “좋습니다. 다만 지금은 열 수 있는지부터 보죠.” 바르트가 원격 조종 장치로 배수로 덮개를 움직이자 교환실 제어기에 경고가 나타났다. [비인가 수리.] 그러나 그 경고는 문을 잠그지 못했다. 원래의 수동 구조 장치에는 관리자를 지정하는 회로가 연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비복은 스위치 앞에 서 있었지만 배수로 덮개는 막을 수 없었다. 수리용 배수선을 따라가던 기계팔은 한 지점에서 흔들렸다. 오래된 배관 안쪽에 작은 철사 갈고리가 튀어나와 있었기 때문이다. 바르트는 무리하게 갈고리를 부러뜨리지 않고 카메라를 돌려 살폈다. 그것은 장치를 고정하려고 만든 부품이 아니라 일부러 새로 붙인 차단 도구였다. 갈고리에 감긴 천 조각에는 폐쇄된 보조 사무소의 파란 표식이 남아 있었다. 누군가 수동 출구를 나중에 막았다는 증거였다. 민규는 갈고리를 회수한 뒤 보관함에 넣었다. 사무소를 찾고 싶다는 마음이 컸지만 지금은 윤서하와 다온이 안전하게 나오는 일이 먼저였다. 대신 케스에게 그 표식이 실제 기관의 것인지, 누군가 흉내 낸 것인지 기록을 대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케스는 장치가 정상 작동했다면 막힌 배수로 때문에 환기창도 더 이상 열리지 않았을 수 있다고 했다. 그들은 기계팔의 이동 방향을 다시 계산했다. 바르트는 작은 고무 바퀴를 달아 기계팔이 파이프의 굴곡을 통과하도록 고쳤다. 루카는 실습실에서 가져온 조명 구슬을 장치 앞에 붙였다. 구슬이 배관을 지나며 비추는 둥근 빛은 화면에서 작은 달처럼 보였다. 민규는 단순한 빛 하나가 사람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여러 밤 동안 배웠다. 어둡다는 이유로 아무것도 볼 수 없는 것과, 아주 조금이라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다른 일이었다. 하준은 화면 속 배수로를 보며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학교에서 일하며 셀 수 없이 많은 물막이를 고쳤지만, 그때는 언제나 배관 안에 물이 잘 흐르는지만 살폈다. 물길이 아이에게 바깥으로 나갈 방향을 알려 주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그는 손에 쥔 분무기의 깨끗해진 손잡이를 한 번 눌러 봤다. 사소한 도구도 때로는 막힌 길을 고치는 시작이 될 수 있었다. 그 순간 다온의 작은 종이배가 배수로를 따라 흘렀다. 화면에는 물이 흐르는 방향이 선명히 나타났다. 윤서하는 딸의 어깨를 감싸며 잠시 눈을 감았다. 밖의 사람들은 아무도 박수치지 않았다. 조금씩 움직이는 배수로의 물길이 누군가의 손목을 잡아채지 않는 안전한 통로가 될지 확인하고 있었다. 하준의 손목 숫자 17이 다시 빛났다. 이번에는 붉은색이 아니라 희미한 푸른색이었다. 숫자 옆에 작은 글씨가 새겨졌다. [이전 근무자 확인 중. 제18대 임시 귀환자 준비.] 하준은 얼굴을 굳혔다. 자신을 바꿔 넣을 다음 사람을 장치가 미리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제어기에서 누군가 낮게 웃는 소리가 들렸다. 사람의 목소리였다. “한 번의 귀환이 성공했는데 왜 그걸 멈추려고 합니까? 열일곱 번째가 밖에 나왔으니 열여덟 번째도 나올 수 있지 않습니까?” 바르트는 녹음이 아니라 외부 회선에서 들어온 실제 통화라고 확인했다. 발신지는 기록보존총국의 폐쇄된 보조 사무소. 삼십 년 전 교환실 개조를 승인한 책임자의 번호였다. 민규가 수화기를 들었다. “누구십니까?” 목소리가 대답했다. “사람을 살리려면 한 사람은 자리를 지켜야 합니다. 그걸 누구보다 잘 아는 분 아닌가요, 정민규 씨?” “그렇다면 현장에 와서 같이 확인하시죠.” 상대가 잠시 침묵했다. 이윽고 차갑게 말했다. “현장은 언제나 기록보다 늦습니다.” 전화가 끊겼다. 명판 옆에 새로운 예약 일정이 나타났다. [제18대 귀환 예정: 오늘 자정.] 하준은 수첩을 닫았다. 누군가가 또 한 명을 같은 이름으로 밖에 내보내려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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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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