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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신탁이 잘못 배송되었습니다 · 158화
PAYLUA ORIGINAL · 제158화

158화. 돌려보내야 할 사람들

신탁이 잘못 배송되었습니다 · 3,588자

오프라인 책장
설계 열람실로 돌아가는 길에 한 장의 보고서가 도착했다. 여울 마을 제방 복구가 다시 늦어지고 있었다. 제7문에서 부당한 미래 채무를 멈춘 이후에도, 구제를 맡기로 했던 기관의 일부가 '책임 종결 확인서'를 받았다고 주장하며 손을 뗀 것이다. “우리 열차에서 본 문서들이군요.” 세아가 말했다. “모조 인장이 만든 서류예요. 하지만 현장에서는 진짜 도장처럼 보였겠죠.” 피엘이 답했다. 토비는 지도에 표시된 여울 마을을 보았다. 우회하면 설계 열람실까지 반나절이 더 걸렸다. 마을로 내려가면 오늘 안에 인장의 위치를 확인하지 못할 수도 있었다. “그래도 둑이 무너지면 편지를 읽을 집도 없어요.” 토비가 말했다. 그들은 여울 마을로 방향을 바꿨다. 세아는 길을 바꾸는 이유를 오늘의 보고서에 적었다. 원본 인장을 찾는 일의 중요도가 낮아졌기 때문이 아니었다. 구조 요청이 지금 이루어지고 있었고, 그 결과가 사람의 안전에 직접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피엘은 이 판단을 자신 혼자 내렸다고 쓰지 않았다. 일행의 토의와 현장 확인을 함께 남겼다. 벤은 걸으면서 투덜거렸다. “마계에서 이런 결정은 수익 손실이 크다고 욕을 먹지.” “그럼 오늘은 손해 본 셈 치세요.” 토비가 대답했다. 벤은 저 멀리 물안개 속 제방을 보았다. “이상하게 손해 볼수록 우리가 왜 여기 왔는지는 분명해지는군.” 미끄러운 내리막에서는 진흙이 발목까지 올라왔다. 늦가을의 강물은 무겁고 차가웠다. 멀리서 둑을 두드리는 망치 소리와 젖은 나무가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다린이 작업용 삽을 들고 맞았다. 얼굴에는 며칠 동안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흔적이 남아 있었다. “인력이 약속한 날에 오지 않았어요. 관리실에서 구제 책임이 끝났다는 종이를 보여 주더군요.” 피엘은 종이를 받았다. 발신 번호는 존재했지만 원본 인장의 인수 경로와 일치하지 않았다. 담당자의 서명도 없었다. 그는 종이가 위조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하면서도 당장 모두에게 다시 작업하라고 명령하지 않았다. 먼저 위험한 제방 구간과 주민 대피 경로를 확인했다. 한 소년이 끊어진 밧줄을 끌어안고 서 있었다. 모라가 맡아 돌보는 아이 중 하나였다. 아이는 강 건너편으로 건너간 여동생이 돌아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린은 저쪽 길이 잠겼으니 구조대를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저 사람들은 구하러 와야 하는데, 종이 때문에 못 온대요.” 아이의 목소리가 갈라졌다. 세아는 가장 가까운 현장 구조대에 별도로 연락했다. 이시아는 강물이 쏟아지는 구간을 잠깐 안정시킬 수 있었지만, 그런 보호막이 영구적인 둑이 되지는 못했다. 벤은 마계에서 쓰던 물길 감지법으로 바닥 아래에 새로 생긴 공동을 찾았다. 토비는 작업자들에게 물이 먼저 빠져나가야 할 구멍과 굳혀야 할 둑의 순서를 설명했다. “여길 단단하게만 메우면 반대쪽이 터져요.” 그는 삽으로 진흙을 가리켰다. “급한 물을 돌릴 길을 먼저 남겨야 합니다.” 다린이 사람들을 나누었다. 일부는 대피 안내를 맡고 일부는 임시 배수로를 만들었다. 피엘은 '명령 완료'라는 도장을 찍으려다 멈췄다. 아직 할 일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대신 각 팀이 무슨 위험을 확인했는지 적은 현황표를 남겼다. 구조대가 오기 전, 한 번 더 둑이 흔들렸다. 다린이 들고 있던 등불이 물가로 굴러 떨어졌고, 사람들이 잠깐 한쪽으로 몰렸다. 토비는 소리를 높여 위험한 땅을 가리켰다. “여기 들어오지 마세요! 흙 밑이 비어 있습니다!” 사람들은 서로의 손을 잡아 주며 한 발씩 물러났다. 세아는 그 자리에 빨간 끈을 둘렀다. 끈은 마법 장벽이 아니었다. 주민들이 멀리서도 위험 지역을 알아볼 수 있도록 한 표식이었다. 아이는 여동생의 이름을 계속 불렀다. 대답은 들리지 않았다. 피엘은 아이에게 곧 구조된다고 장담하지 않았다. 대신 사공이 출발했으며 구조대가 위험한 구간을 우회하고 있다는 확인된 사실을 전했다. “기다릴 수 있어.” 아이가 말했다. 하지만 손가락은 끊어진 밧줄을 놓지 않았다. 피엘은 자신의 명찰에서 실 하나를 풀어 밧줄 끝에 묶어 주었다. 명찰 자체를 주거나 어떤 신탁을 약속할 수는 없었다. 작은 매듭 하나가 구조대를 대신하지도 못했다. 다만 손이 덜 떨리도록 무엇인가 쥐고 있게 할 수 있었다. 다린은 복구를 맡은 기관의 담당자와 직접 통화했다. 담당자는 '중앙의 종결 문서가 있으니 지금은 출동할 수 없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다린은 그 문서가 독립적으로 확인되기 전까지 긴급 안전 조치는 따로 해야 한다는 현장 규정을 읽어 주었다. “책임을 다투는 동안 사람이 빠져 죽을 수도 있다고요.” 다린이 말했다. “당신이 내려와서 직접 확인하시겠습니까?” 통신 끝에서 침묵이 흘렀다. 그 침묵을 동의라고 기록하지 않기로 했기에 다린은 전화를 끊지 않았다. 잠시 뒤 담당자가 긴급 장비 한 대를 보내겠다고 명확히 답했다. 토비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런 건 종이보다 목소리가 필요하네요.” “목소리도 확인해야겠죠.” 피엘이 말했다. “그래도 실제 대답이 나왔습니다.” 잠시 후 구조대가 도착했다. 건너편 아이를 데려온 사람은 이름이 알려진 영웅이 아니라 비에 젖은 옷을 입은 평범한 보트 사공이었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공로 표창에 적을지 묻는 말에 고개를 저었다. “나중에 물어보세요. 지금은 애부터 따뜻한 데로.” 모라는 아이 둘을 품에 안았다. 그녀는 피엘을 바라보고 조금 오래 말이 없었다. “삼백 년 전에 누군가 내 이름으로 사람들을 강제로 움직이게 하려 했던 거 기억하죠?” “기록을 확인했습니다.” 피엘이 대답했다. “그때도 위험은 진짜였어요. 그런데 위험하다고 해서 다른 사람이 언제 어떻게 도울지까지 마음대로 정할 수는 없었죠.” 피엘은 고개를 숙였다. 모라의 편지 사건은 서류로만 해결할 수 없었다. 앞으로도 누군가 도움이 필요할 때 부를 수 있는 길이 있어야 했다. 그는 다린에게 각 기관의 책임을 정식으로 다시 심사하도록 요청하겠다고 말하되, 언제 지원이 온다고 아직 확인되지 않은 약속은 하지 않았다. 그날 늦은 오후, 하린에게서 회신이 도착했다. 위조 책임 종결서의 긴급 효력 정지와 실제 구제 책임에 대한 별도 재심이 승인됐다는 내용이었다. 그 결정이 제방을 대신 수리하지는 않았지만, 작업을 계속할 근거가 되었다. 토비는 피곤한 얼굴로 둑 위에 주저앉았다. “우린 인장 찾으러 왔다가 흙만 퍼 나르고 있네요.” “찾던 물건과 다른 일을 했다고 해서 헛걸음은 아니죠.” 세아가 말했다. 벤은 강물 위로 흘러가는 낙엽을 바라보았다. “문제는 그 물건을 찾는 동안 다른 곳에서도 이런 종이가 돌고 있다는 거야.” 서온이 오늘 확인한 위조 서류 목록을 정리했다. 확인된 문서의 발신 경로만 표시하고, 아직 실제로 피해가 확인되지 않은 곳을 임의로 피해 지역이라고 부르지 않았다. 그리고 화면에 새로운 경고가 떴다. [완전성 관리실의 대체 인장 제작 시도 일시 중지. 원본 탐색 경로 차단 지시 발생.] 누군가 그들이 진짜 인장의 위치에 접근하고 있음을 눈치챈 것이다. 피엘은 젖은 장갑을 벗고, 저녁이 되기 전에 설계 열람실로 출발할 준비를 했다. 모라가 길에 먹으라며 작은 빵 두 개를 건넸다. “돌아와서 또 뭘 하라고 명령하지는 마세요.” 그녀가 말했다. “필요하면 제가 먼저 무슨 도움이 필요한지 묻겠습니다.” 피엘이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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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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