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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신탁이 잘못 배송되었습니다 · 154화
PAYLUA ORIGINAL · 제154화

154화. 강제로 회수되는 거절

신탁이 잘못 배송되었습니다 · 3,505자

오프라인 책장
마차는 문 앞에 멈추지 않았다. 공중에 매달린 바퀴를 느리게 돌리며 도아의 집을 한 바퀴 돌았다. 그늘 속으로 종이 우박이 떨어졌다. 떨어진 종이는 집 바닥에 닿자마자 '수령 완료'라는 붉은 글씨로 변했다. “안 받았는데 왜 수령 완료예요?” 토비가 소리쳤다. “회수 장치는 수령을 확인하는 게 아니야.” 벤이 종이 한 장을 발로 눌렀다. “수령했다고 주장할 서류를 먼저 만드는 거지.” 마차에서 무심한 음성이 내려왔다. 도아가 창밖에 걸린 바퀴를 살피며 물었다. “마차가 우리에게서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말해 주세요.” 답 대신 종이 세 장이 내려왔다. 첫 장은 공책의 소유권 이전, 두 번째는 지난 세대의 수령 동의 확인, 마지막은 이 집에서 태어날 사람들의 미래 거절권 포기였다. 세아가 세 번째 종이를 보더니 손을 떨었다. “아직 태어나지 않은 사람의 선택까지 가져가려 해요.” 도아는 종이를 집어 들지 않았다. “우리 가족이 오래 살았다고 해서 앞으로 여기에 올 사람들까지 제가 대신 정하지는 않아요.” 마차는 세 장 모두 '읽음'으로 표시했다. 피엘은 그 표시가 수락의 증거가 되지 않도록 시간과 발신 장치를 따로 기록했다. [정거장 폐쇄 이전의 미수령 물품은 현재 소유자의 동의 없이 중앙으로 일괄 반출할 수 있습니다.] 도아가 공책을 꼭 쥐었다. “우리는 그 물건의 소유자가 아닙니다.” [소유자 미확정. 이의 제기 대상 없음.] 답변은 즉각적이었다. 세아는 창문에서 한발 물러나 문 밖에 표시된 마차 번호를 적었다. 오래된 바퀴는 금속 같았지만 그림자가 땅에 닿지 않았다. 제4문에서 보았던 가짜 음성 발신 장치와 비슷했다. 진짜 마차가 아니라 여러 곳의 회수 권한을 하나로 묶은 원격 집행체였다. “이건 물리적으로 부수면 안 돼요. 기록을 가져가는 통로가 다른 곳에도 연결돼 있을지 몰라요.” 세아가 말했다. “그럼 법대로 하죠.” 토비가 주먹을 폈다. “적어도 저는 장화를 신고 나가서 길을 막을 수 있습니다.” “법대로 하는 게 장화 신고 맞서는 거였나?” 벤이 물었다. “손이 모자랄 때는 장화도 씁니다.” 피엘은 마차 앞에 서서 자신과 도아가 같은 사건의 서로 다른 당사자라고 밝히고, 각각의 진술을 따로 남겼다. 자신은 배송 담당자이며, 도아는 원본 거부 사실을 보전해 온 기록의 관리인이라고 설명했다. 둘 중 한 사람의 말을 다른 사람의 승인으로 처리하지 말라는 요구도 덧붙였다. [이의 접수. 심사 예상 소요 시간: 300년.] 마차가 답했다. 벤이 헛웃음을 터뜨렸다. “고장 나도 일관성이 있군.” 마차의 아래쪽에서 가느다란 갈고리들이 내려왔다. 갈고리 끝은 도아의 공책을 향했다. 그중 하나가 열린 창으로 들어오자 세아가 창틀을 닫았다. 유리는 깨지지 않았지만 공책의 표지가 잠시 투명해졌다. 안쪽 글씨가 마차 창문에 반사되어 복제되고 있었다. “종이를 빼앗을 필요도 없군요.” 피엘이 말했다. “기록을 읽어 가는 순간 복제본이 원본이라고 주장하면 됩니다.” 도아는 공책을 숨기지 않았다. 대신 오래된 부엌으로 걸어가 가족들이 사용한 작은 도장을 꺼냈다. 도장은 이름을 새긴 것이 아니라 나무의 단면을 그대로 찍는 도구였다. 나이테의 모양이 저마다 달랐다. “우리 집은 대대로 이것으로 하루의 일을 적었어요. 할머니는 할머니 때의 나이테를, 나는 내 나이테를 찍었죠. 같은 사람이 두 번 산 적은 없으니까요.” 그녀는 공책의 오늘 날짜 옆에 자신의 도장을 찍었다. 그 뒤 토비에게 물었다. “이 밭의 물길을 손봤다는 걸 당신 이름으로 확인해 주시겠어요?” “그건 사실이죠.” 토비도 서명했다. 피엘은 현재의 증언과 오래된 수기 기록을 분리해 한 장의 외부 보전 신청서에 담았다. 도아의 집에서 무엇을 훔치려는지, 회수 장치가 어떤 주장을 하는지 기록했다. 하린은 긴급 회신에서 중요한 점을 지적했다. [미수령 기록은 단순한 공공 재고가 아님. 현장 수신인이 거부한 사실을 강제로 중앙 소유로 바꾸려는 행위에 대해 임시 집행 금지. 단 현장 기록 복제 경로 별도 확인 필요.] 마차는 잠시 흔들렸다. 수레바퀴 사이로 가느다란 실이 드러났다. 숲 바깥쪽으로 이어지는 실이었다. 벤은 그 실을 따라 시선을 옮겼다. “보세요. 배달을 위한 길이 아니에요. 마차를 조종하는 발신 경로입니다.” 서온이 실 끝의 식별 부호를 읽었다. [총괄 완전성 관리실의 강제 회수 명령과 연결. 하지만 맨 끝에 다른 번호가 있어.] [제0경로 원본 인장 대체 제작 대기: 1건.] “복제하려는 건 단순한 서류가 아니군요.” 세아가 말했다. 그때 마차의 갈고리들이 일제히 뒤로 물러났다. 임시 금지 명령이 도착한 것이다. 하지만 공책이 완전히 안전해진 것은 아니었다. 도아는 복제된 페이지가 몇 장인지 확인할 수 없었고, 누군가는 이미 자기 말이 아닌 대답을 돌등나루 이름으로 보낼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낮이 되자 마차는 사라졌다. 마차가 떠난 자리에는 손바닥만 한 기계 조각 하나가 떨어져 있었다. 서온은 그것이 제4문에서 사용된 음성 위조 장치와 같은 재료임을 확인했다. 표면에는 '대리 목격 확인'이라고 적혀 있었다. 실제로 현장에 있지 않은 사람이 그 광경을 봤다고 증언하게 만드는 부품이었다. 도아는 조각을 바라보다 얼굴을 찡그렸다. “우리 할머니는 언젠가 사람들이 이 정거장을 없었던 곳이라고 말하면, 내가 본 나무와 길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느냐고 했어요. 이제는 보지도 않은 사람까지 목격했다고 말하겠군요.” 피엘은 조각에 함부로 손대지 않았다. 하린에게 현장 사진과 위치, 외관만 먼저 보냈다. 벤은 악마의 계약 규칙에는 적어도 눈앞에서 한 번 확인해야 한다는 오래된 조항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 조항조차 종종 악용된다는 말을 덧붙이면서. “저 조각은 누군가의 기억을 빌리는 것도 아니에요. 빈 목격자 자리에 말만 채워 넣는 거지.” 토비는 공책에서 아까 보지 못했던 작은 그림을 찾았다. 저녁마다 일곱 개의 돌등을 켜는 장면이었다. 라운의 손에는 편지 한 통이 아니라 켜지지 않은 여덟 번째 등이 들려 있었다. 그녀는 그 그림을 봤던 할머니가 말하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거절했을 때 돌아갈 불빛 하나는 남겨야 한다.' 토비는 벌써 무너진 등 여섯 개를 떠올렸다. “제가 이 돌들을 조금 세워도 되겠습니까? 돌이 상하면 남의 물건을 망가뜨리는 셈이니까 먼저 여쭤보는 겁니다.” “전부는 무리예요.” 도아가 대답했다. “하지만 한 개라면 같이 해 보죠.” 그들은 기울어진 첫 번째 돌등만 곧게 세웠다. 나머지는 안전과 보수 절차를 알아본 뒤로 미루었다. 해결한 것보다 남긴 일이 더 많았지만, 그 저녁 정거장으로 돌아오는 길은 조금 밝아졌다. 오랜 철길 밑에서 흐르던 물소리가 되돌아왔다. 도아는 낫을 집어 들었다가 내려놓았다. “이 집을 지키려다가 또 하루 일을 못 했네요.” “저녁 전에 밭은 마저 봐 드릴게요.” 토비가 말했다. 그 약속이 작고 분명해서 도아는 처음으로 미소 지었다. 피엘은 빛나는 실이 사라진 하늘을 바라봤다. 다음 목적지가 하나 생겼다. 원본을 찾아야 할 뿐 아니라, 원본을 흉내 낼 두 번째 인장이 만들어지기 전에 막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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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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