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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신탁이 잘못 배송되었습니다 · 153화
PAYLUA ORIGINAL · 제153화

153화. 사라진 정거장의 마지막 손님

신탁이 잘못 배송되었습니다 · 3,684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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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등나루로 들어가는 길에는 돌로 된 등이 일곱 개 있었다. 여섯 개는 기울어져 있었고 마지막 하나만 똑바로 서 있었다. 산에서 흘러내린 물은 길 가장자리의 이끼를 적셨다. 시든 풀 사이로 실처럼 가는 새싹이 올라왔지만, 오래된 철길은 이미 나무뿌리에 묻혀 있었다. “정거장이라고 하기엔 아무것도 없잖아요.” 세아가 말했다. “그래도 사람들이 여기서 기다린 것 같아요.” 토비는 땅에 박힌 목재 조각을 꺼냈다. 긴 의자의 다리였다. 나무 표면에는 자주 앉는 사람의 무릎이 문질렀을 법한 둥근 자국이 있었다. 벤은 길 끝의 흰 돌을 가리켰다. 돌 위에는 '서 있던 사람의 편지는 거절되어도 남는다'는 글씨가 새겨져 있었다. 옆에는 더 작은 글씨가 있었다. '현장을 떠난 사람의 주소를 함부로 묻지 말 것.' 일행이 돌을 돌아섰을 때 누군가 풀을 베는 소리가 들렸다. 작은 밭 사이에서 지팡이를 짚은 여자가 고개를 들었다. 그녀는 낡은 모자를 쓰고 있었고 왼쪽 소매를 팔꿈치 위까지 걷어 올리고 있었다. “길을 잃었으면 되돌아가세요. 길을 찾았으면 왜 왔는지부터 말하고요.” 피엘은 명찰을 보여 주지 않았다. “삼백 년 전 이곳을 마지막 목적지로 적은 편지가 있습니다. 그 편지의 수신인이 수령을 거절했다는 기록을 확인하고 싶습니다.” 여자는 잠시 낫을 멈췄다. 그녀의 손등에는 작은 흉터들이 있었다. 따뜻한 날에는 약초를 말리고 추운 날에는 돌등 주변의 얼음을 깨다가 생긴 상처라고 했다. 한 가족이 정거장을 지키는 동안 그들은 '우편 수령을 거절한 사람들'이라는 말보다 훨씬 다양한 삶을 살아왔다. “여기까지 오면 다들 처음엔 인장을 묻습니다.” 도아가 말했다. “그다음에는 우리가 왜 받지 않았는지 묻고요. 그런데 사람이 사는지, 길이 아직 있는지는 나중에야 묻더군요.” 토비는 발밑에 흐르는 물길을 보았다. “저는 지금 그 물길이 제일 궁금하네요.” 도아는 조금 놀란 얼굴로 그를 보았다. 처음으로 누군가가 정거장의 전설보다 오늘의 밭을 먼저 보았기 때문이었다. “무슨 이름으로 왔어요?” “현재 배송 담당 피엘입니다.” 그 말에 여자의 얼굴이 굳어졌다. 하지만 낫을 들고 달려오지는 않았다. 그녀는 지팡이를 짚고 의자 다리가 나온 자리를 가리켰다. “거기에 앉았던 사람은 편지를 받지 않았어요. 그래서 그 사람을 벌하러 왔었죠. 당신들도 그런 겁니까?” “아닙니다. 거절했기 때문에 벌을 받아야 한다는 기록이 있다면 바로잡으러 왔습니다.” 여자는 한참 동안 그들을 관찰했다. 토비의 장화에 묻은 흙을 보고 표정이 조금 풀어졌다. “먼저 저 밭의 물길 좀 봐 줄래요? 점심 전에 넘어가면 저녁 식사는 없으니까.” 토비는 의논도 없이 소매를 걷어붙였다. 바닥의 흙은 점토가 많아 물이 뭉쳤고, 오래된 철길 밑으로 흐를 물이 밭 가운데에 고여 있었다. 그는 주변의 돌을 치워 물길을 낮췄다. 벤이 잡초를 들어 올려 주자 그 밑에서 작은 배수구가 나타났다. “사람이 만든 길보다 물이 원하는 길이 낫겠네요.” 토비가 말했다. 여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좋은 농부구나. 이름이 뭐니?” “토비입니다.” “나는 도아예요. 적어도 여기선 그렇게 부르죠.” 그녀는 일행을 허름한 집 안으로 들였다. 집 안에서는 말린 약초 냄새와 젖은 나무 냄새가 함께 났다. 토비는 식탁 구석의 씨앗 자루를 알아보았다. 서늘한 계절에 뿌리는 기장씨였다. 산골에서도 땅을 헛되이 놀리지 않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반가웠다. 도아는 각자에게 따뜻한 보리차를 내주었다. 잔은 서로 다른 크기였고, 가장 작은 것은 도자기 손잡이가 깨져 실로 감겨 있었다. 그녀는 그 잔을 피엘에게 주었다. “손잡이가 깨졌다고 버리지 않았어요. 누군가 오래전에 고쳐 놨으니까. 편지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보내지 못한 사람이 있었다고 해서 그 사람의 말을 버리지는 않았으면 하죠.” 벽에는 옛 정거장의 규칙이 적힌 천 조각이 걸려 있었다. 승객의 수하물을 강제로 검사하지 말 것, 받지 않겠다는 사람에게 두 번 같은 봉투를 내밀지 말 것, 물난리가 나면 우편보다 사람을 먼저 태울 것. 도아는 마지막 문장을 가리켰다. “라운이 이걸 써 놓았대요. 그날 우편마차는 폭우 때문에 늦었고, 실어 온 물건은 사람들이 아직 허락하지 않은 명령이었다죠. 라운이 문을 닫으려고 하자 천계는 명령 전달 지연으로 처벌하겠다고 했고요.” “어떻게 됐습니까?” 세아가 물었다. “마차가 돌아갔어요. 그리고 며칠 뒤 우리 정거장은 지도에서 사라졌죠.” 도아는 천 조각을 탁자에 펼쳤다. 비에 젖은 먹물이 가장자리로 번져 있었지만, 마지막 줄은 읽을 수 있었다. '길에서 자취가 사라져도 거절한 말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녀의 할머니는 그 문장을 매년 봄마다 새 천에 베껴 적었다고 했다. 피엘은 처음으로 도아가 편지의 수령자가 아니라 수령 거절의 역사를 지키는 사람이라는 점을 제대로 느꼈다. 그 차이를 지키지 않으면 도아에게 또 하나의 책임을 강요하는 일이 될 것이다. 벽에는 우편 마차를 그린 그림 한 장과, 인장 하나를 찍고 옆에 엑스를 그어 놓은 종이가 걸려 있었다. 그림에 남은 날짜는 삼백 년 전이었다. 도아가 그린 그림이 아니라 여러 세대에 걸쳐 지켜진 물건이었다. “당신이 그때 수신인이었습니까?” 피엘이 물었다. 도아는 손등의 주름을 내려다봤다. “내가 살아 있는 동안 그날을 본 적은 없죠. 할머니의 할머니가 기다린 자리예요. 하지만 이 집에서 같은 말은 대대로 들었어요. '받지 않은 편지를 받은 것처럼 쓰지 마라.'” 그녀는 가족들이 이어 쓴 작은 공책을 꺼냈다. 첫 장에는 이름 '라운'과 '최초 시험 배송 거부자'가 적혀 있었다. 그 밑에 여러 다른 이름들이 적혀 있었고, 페이지를 넘길수록 글씨가 달라졌다. 여기에 살았던 사람들은 편지의 수령권이 친족에게 자동 이전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전하려고 기록을 남겼다. “라운은 천사였습니까?” 피엘이 물었다. “천사였다는 말도 있고, 그 말을 믿지 못했다는 말도 있어요. 그래서 우리가 대신 단정하지 않기로 했죠.” 도아는 고개를 저었다. “확실한 건 그가 마지막 명령을 거절했고, 그 뒤에 한 정거장이 통째로 지도에서 사라졌다는 거예요.” 세아가 공책 가운데에 끼워진 표를 꺼냈다. 표에는 '마지막 배송: 인장 반출 불가', '거부 근거: 해당 물건이 수신인에게 귀속되지 않음'이라고 적혀 있었다. “인장을 전달하려 했군요.” 벤이 낮게 말했다. 도아는 종이를 빼앗지 않았다. 대신 손바닥을 펼쳤다. “그 물건은 이 집에 없어요. 여기 누구도 받은 적이 없으니까요. 하지만 누군가 밤마다 역을 뒤져요. 다른 사람들이 안에 뭔가 있다고 믿게 만들죠.” 그때 집 밖에서 철제 수레바퀴가 도는 소리가 들렸다. 숲으로 덮인 선로에서는 나올 수 없는 소리였다. 창밖에 긴 검은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오래된 우편 마차가 철길도 없이 공중에 떠 있었다. 마차의 창에는 사람이 앉지 않았다. 대신 종이에 적힌 이름들이 빛나고 있었다. 도아의 이름도, 토비의 이름도, 이 집에서 오래 살다 죽은 사람들의 이름도. [미수령 물품 강제 회수 운행. 목적: 돌등나루에서 반송된 인장 관련 기록 전량 인수.] 도아는 공책을 가슴에 품었다. 그녀의 얼굴에서 처음으로 분노가 드러났다. “삼백 년 전에도 저 마차가 왔어요. 기록을 들고 간 뒤에는 우리가 거절했다는 사실을 아무도 믿지 않았죠.” 피엘은 창밖에서 돌아가는 바퀴를 보았다. 원본 인장을 찾기 위한 여정이 이제는 한 가족의 오랜 거절을 다시 빼앗으려는 사건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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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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