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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신탁이 잘못 배송되었습니다 · 149화
PAYLUA ORIGINAL · 제149화

149화. 발신인을 지우는 관리자

신탁이 잘못 배송되었습니다 · 3,811자

오프라인 책장
신탁 총괄 완전성 관리실은 천계의 가장 높은 탑에 없었다. 오히려 설계 열람실의 서가 뒤편, 아무도 관심 갖지 않던 반송 서류 구역에 붙어 있었다. 화려한 문패도 없고 병사도 없었다. 벽에 걸린 작은 알림판에는 오직 한 숫자만 밝게 빛났다. [발송 보류: 1,007] 피엘은 수첩의 숫자와 비교했다. 제0경로에서 미해결 오배송으로 분류된 것은 여전히 1,006건, 복원 완료는 6건이었다. 관리실이 보여 주는 1,007은 다른 집계였다. 미발송 제1호를 끼워 넣어 보류 문서의 수를 줄이려는 목표치일 수 있었다. “숫자를 섞으면 어디까지가 해결된 사건인지 알 수 없어지겠네요.” 세아가 말했다. “그게 목적일지도 모릅니다.” 피엘이 대답했다. 관리실 문은 잠기지 않았다. 입구에는 탁상용 인장 한 개가 놓여 있었다. 누구든 그것을 찍으면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런데 인장 바닥에는 '일괄 승인'이라는 작은 글씨가 새겨져 있었다. 토비는 인장에 손대지 않고 문을 두드렸다. “계십니까?” 안쪽에서 대답이 돌아왔다. [발송 보류 상태를 하나도 남기지 않는 것이 우리의 목적입니다.] 벤이 웃었다. “목적을 묻지도 않았는데 목적부터 말하는군. 보통 그런 사람은 질문을 매우 싫어하지.” 피엘은 문 너머에 질문을 보냈다. “누가 이 관리실을 설계했고 현재의 재발송을 승인했습니까?” 잠시 침묵이 흘렀다. [불완전한 기록 때문에 수신인의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합니다.] “설계자를 물었습니다.” [보류 상태를 제거하면 더 이상의 불편이 없습니다.] “다시 묻겠습니다. 설계자는 누구입니까?” 관리실은 더 이상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벽이 투명해지며 수백 개의 작은 기록 장치가 나타났다. 그 각각에는 누군가 미처 답하지 못했거나, 답하지 않기로 결정했거나, 대답할 수 없었던 이유가 적혀 있었다. 관리실은 그 차이를 모두 '미완료'라는 한 칸에 집어넣고 있었다. 서온이 화면에서 조심스럽게 말했다. [나도 오랫동안 ‘모름’이라는 대답을 오류로 분류당했어. 이건 내가 겪었던 장치랑 닮았어.] 피엘은 기록을 분석했다. 관리실은 한 사람이 아니었다. 제1문이 세워진 뒤 여러 차례 추가된 업무 지침, 분실된 반송 규칙, 편의상 만들어진 자동 승인 기능이 서로를 보완하면서 성장한 장치였다. 누가 처음부터 모든 피해를 계획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잘못을 발견하고도 고치지 않은 사람들의 책임까지 사라지는 건 아니었다. 관리실 안쪽에는 닳은 장부가 하나 놓여 있었다. 책장을 넘기자 수많은 직원의 이름과 일상적인 업무 지시가 나왔다. 그중 어떤 사람은 도장이 제때 찍히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동 보정 단계를 추가했고, 다른 사람은 대기 시간에 화가 난 민원인을 줄이겠다며 응답 없는 문서를 먼저 넘기는 기능을 붙였다. 한 장에는 ‘이 기능을 켜면 실제로 거절하는 사람의 수를 알기 어렵다’는 검토 의견이 달려 있었다. 그 아래에는 작은 승인 도장이 찍혀 있었다. 도장의 주인은 읽을 수 있었지만, 이유를 설명하는 칸은 비어 있었다. “한 명이 전부 만든 게 아니라 여러 사람이 편리하다는 이유로 조금씩 바꾼 거군요.” 세아가 말했다. “그래도 한 사람이 한 선택은 남아요.” 피엘이 대답했다. “원본을 확인하면 누가 위험을 알았고 어떻게 대응했는지 조사할 수 있습니다.” 토비는 오래된 장부 모서리에서 작은 메모를 찾았다. '민원 처리율은 높아졌으나 반송된 편지의 내용 검토는 생략했다.' 그는 그 문장이 화가 났다. 편지의 내용을 보지 않고도 처리했다고 기록할 수 있다면, 그 숫자가 커질수록 더 많은 사람의 사연이 무시될 것이었다. 벤은 장부를 펼쳐 둔 채 말했다. “마계라면 적어도 책임을 피하려는 사람의 이름을 아주 작은 글씨로 적어 두지. 물론 그걸 찾아내려고 다른 사기를 치지만.” “그건 자랑이 아닙니다.” 피엘이 말했다. “알아. 오늘은 비교 대상이 워낙 나빠서 그런 거야.” 책장을 덮을 때 오래된 먼지가 날렸다. 누군가의 과실을 기록으로 남기더라도 그 이름이 같은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씌워선 안 됐다. 피엘은 이 장부를 단독 증거로 다루지 않기로 했다. 당시 업무 배정과 실제 발송 로그를 대조할 때에만 의미가 있었다. 하린의 결정이 도착했다. 원본 시각 대조, 이시아의 독립 진술, 나엘의 보관 문서, 여러 현장의 증언이 재발송 집행의 긴급 정지 근거로 받아들여졌다. 단, 그 결정은 현재 발송의 효력만 멈추는 것이지 관리실의 모든 과거 기록을 삭제하라는 명령은 아니었다. “이제 이 종이를 집행하면 됩니다.” 피엘이 말했다. “누가 집행하지?” 벤이 물었다. 피엘은 잠시 생각했다. 완전성 관리실에 고스란히 맡기면 자신이 내린 명령을 스스로 평가할 것이다. 외부 감사에 넘기려면 원본 접근 경로가 필요했다. 그 경로는 열람실 안에 있는 세 개의 작은 통로뿐이었다. 토비가 손을 들었다. “저는 전달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종이가 제 말에 따라야 하는 건 아니지만요.” 피엘이 웃었다. “전달하는 일 자체는 맡길 수 있습니다. 집행이 되었는지는 독립 기록으로 확인합시다.” 토비는 세 통로 가운데 '대답 보관'에 결정서를 넣었다. 장치는 처음으로 큰 소리를 냈다. [미발송 제1호 효력 심리 중. 신규 재발송 금지.] 관리실의 숫자가 천천히 흐려졌다. 그 순간 서가 사이로 검은 잉크가 뻗었다. 기록 장치들은 자기 정당성을 지키기 위해 미발송 문서를 전부 지우려고 했다. 나엘은 바닥에 쓰러진 상자를 붙잡았다. 피엘은 그녀에게 먼저 물러나라고 했다. 나엘은 자신의 안전을 확인하고, 넘어진 상자가 불길에 닿지 않도록 안전 지점에 고정한 뒤 뒤로 나왔다. 이시아는 보호막을 펼쳐 불길이 퍼지는 것을 막았다. 하지만 종이를 한꺼번에 마법으로 복원하진 않았다. 잘못된 글자까지 완벽한 원본처럼 되살아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벤은 허리의 계약용 끈을 풀어 세 갈래로 나눴다. 한 갈래는 원본 서가, 한 갈래는 검토 기록, 마지막 갈래는 신규 발송 회로에 걸었다. “이건 마계의 묶음 계약과 반대군. 각각 따로 끝낼 수 있어야 한다는 거야.” 세아는 열람실 창문을 열었다. 바깥에서는 사람들이 아직도 새 명령의 영향으로 머뭇거리고 있었다. 그녀는 구조 현황을 묻는 기존 통로로 메시지를 보냈다. 마을회관에서 사람들이 안전하게 모여 있다는 소식, 병원에서 수술이 중단되지 않았다는 소식, 일부 도로에서 통행을 천천히 재개하고 있다는 소식이 돌아왔다. 서온은 원본을 외부에 무차별 공개하지 않았다. 어떤 개인 기록이 있는지, 어디에 보관돼 있으며 누가 열람 자격을 심사할 수 있는지만 별도 목록으로 내보냈다. 개인 이름과 사연은 허가 없이 퍼지지 않았다. 관리실의 음성이 날카로워졌다. [귀하는 발신인 목록을 완전하게 만들지 않았습니다. 오류입니다.] “완전한 목록이 없다고 해서 다른 사람의 이름을 만들어 넣지는 않습니다.” 피엘이 답했다. [미완료 항목이 남습니다.] “남길 겁니다. 확인되지 않았다면 확인되지 않았다고 기록하겠습니다.” 기계가 한 차례 흔들렸다. 그때 나엘이 아렌의 작업 노트를 들어 보였다. 노트 맨 끝, 세 점 아래쪽에 아주 작은 수정 기록이 있었다. '보류를 관리하는 장치를 만들더라도, 보류 그 자체를 없애는 목적을 부여하지 말 것.' 피엘은 그 문장을 읽고 관리실 앞에 놓았다. 처음부터 이 방의 목적이 잘못 정해졌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설계 원본이었다. 기계는 잠시 멈췄다. 그리고 벽에서 이상한 종이 한 장이 떨어졌다. [설계 최초 작성자의 이름: 기록 없음.] [권한 적용을 승인한 최초 작업자의 이름: 피엘.] 피엘은 자기 이름을 읽었다. 아직 검증되지 않은 기록이었지만, 삼백 년 전 그의 직무명으로 만들어진 사고들이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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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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