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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신탁이 잘못 배송되었습니다 · 133화
PAYLUA ORIGINAL · 제133화

133화. 리오가 두고 간 붉은 실

신탁이 잘못 배송되었습니다 · 3,902자

오프라인 책장
네 번째 종소리에는 급한 발소리가 섞여 있었다. 바닥 틈에서 먼지가 솟더니 화물칸 안쪽의 작은 문이 열렸다. 그 문으로 들어온 사람은 배달부가 아니었다. 짧은 회색 머리에 기름 묻은 작업복을 입은 여자가 수레를 밀고 있었다. 작은 바퀴 두 개가 번갈아 돌면서 쇳소리를 냈다. 그녀는 낯선 방문객들을 보고 수레를 멈췄다. “조회 창구가 또 고장 난 줄 알았는데, 살아 있는 손님들이었네.” 그녀의 이름은 에다였다. 종점의 마지막 화물 정리 담당이자, 아직도 정식 채용 통지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누벨이 보관실에서 견습을 시작할 때부터 이곳에 왔다니 나이가 대체 몇 살인지 짐작할 수 없었다. “오래 살았다는 말이 아니야.” 에다가 말했다. “종점에서 일한 시간이 급여 명세서로 넘어가지 않거든. 잠깐 왔다 간 날이 삼백 년 동안 오늘로 계산됐지.” 토비가 눈을 크게 떴다. “그럼 휴가도 못 가셨겠네요?” “갔다 왔어. 내가 가고 싶은 날은 내가 정했으니까. 문제는 여기 장부가 그걸 기억하지 못한다는 거지.” 에다는 실물 화물 하나를 내밀었다. 먼지가 묻은 붉은 털실 두 가닥이었다. 그녀는 리오가 창고 문을 닫기 전에 이 실을 맡기고 갔다고 했다. ‘누군가 내게 온 편지를 내 대신 뜯겠다고 하면, 이 실을 먼저 보여 줘’라는 말과 함께. 창고의 높은 창문으로 빛이 한 줄기 들어왔다. 에다는 오래된 재봉 바늘을 꺼내 실 한 가닥을 바늘구멍에 넣었다. 삼백 년 동안 건네받은 것이 많은 사람은 작은 물건을 잃어버리지 않는 법도 배운 듯했다. 그녀는 실이 끊어진 부분을 이어 붙이지 않았다. 끊어졌던 자국이 어디인지 알아야 나중에 누군가 의도적으로 매듭을 바꾸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는 이유였다. “이건 모라가 남긴 실일 수도 있어. 하지만 나는 모라의 얼굴을 본 적 없어.” 에다가 말했다. “리오가 ‘친구가 고쳐 줬다’고 한 말만 들었지.” 피엘은 그 말을 증언에 그대로 남겼다. 모라와 리오 사이에 어떤 약속이 있었는지 모른 채 그들의 관계를 이야기로 꾸미고 싶지 않았다. 그런 상상은 따뜻할 수 있어도 증거를 바꾸는 순간 다른 사람의 과거를 훔치게 된다. 피엘은 에다의 말을 따로 적었다. 에다의 증언, 남은 실, 창고 기록이 서로 다른 증거라는 사실도 표시했다. 리오의 현재 행방은 여전히 알 수 없었다. “그가 인장을 받았습니까?” “아니. 안 받겠다고 했어.” “그럼 왜 여기 남겼을까요?” 세아가 물었다. 에다가 한숨을 쉬었다. “그 질문에 대답하려면 먼저 그날 얘기를 해야겠네.” 삼백 년 전 큰 비가 내리던 날, 역으로 들어온 수레에는 발신 인장 상자와 아무 표식 없는 작은 우편 가방이 실려 있었다. 수레를 끌던 운반인은 제1문 임시 발신국의 직무 표를 달고 있었지만 말 한마디 하지 않았다. 대신 서류를 내밀었다. '배송 중단 시 긴급 구조가 실패할 수 있음. 수령인은 즉시 인장을 인수할 것.' 에다는 인수서를 받았다. 그러나 물품 목록에 적힌 항목이 실제 상자 수와 달랐다. 그래서 확인을 요청했다. 운반인은 네 개의 흰 원만 보여 주었다. “그게 대답이라고?” 토비가 물었다. “나도 똑같이 물었어.” 에다가 말했다. “그랬더니 뒤따라온 리오가 내 팔을 잡더군. '종만 치게 해 주세요. 사람들한테 먼저 물어봐야 합니다'라고 했어.” 리오는 모라가 써 준 첫 요청을 가방 안에 갖고 있었다. 여울 마을의 환자들에게 들것을 보내 달라는 부탁이었다. 그런데 임시 발신국에서는 이미 '모든 주민 즉시 강제 대피'라는 명령을 발송할 준비를 끝내고 있었다. 리오는 실제 구조를 막을 생각이 없었다. 그는 인장이 요청과 명령을 구분하도록 하려 했다. “그가 성공했나요?” 피엘이 물었다. 에다는 대답 대신 가방끈을 내려다봤다. “사람 몇 명은 구했어. 배가 움직였고, 들것도 갔지. 하지만 어떤 명령은 이미 보내졌어. 그게 모두 리오 혼자 막을 수 있는 일은 아니었지.” 에다는 한 번도 자신이 구조의 성공을 증명한다고 말하지 않았다. 오래된 마차 종점의 장부에는 어떤 사람이 살아 돌아왔고, 어떤 집이 비었는지는 없었다. 실제 사정을 확인하려면 여울 마을의 기록과 대조해야 했다. 그녀가 건넨 실 두 가닥은 색이 달랐다. 하나는 진한 붉은색, 다른 하나는 그보다 옅었다. 세아가 모라의 재봉 상자 사진을 받아 비교하자 굵기와 꼬임 방향이 비슷했다. 그러나 에다는 고개를 저었다. “비슷하다고 같은 사람의 손으로 묶였다고 하진 마. 리오는 그런 말 때문에 고생했으니까.” 피엘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이 실은 어떻게 사용해야 할까요?” “묶는 데.” 에다는 붉은 실 두 가닥으로 서로 다른 봉투를 매듭지었다. 한 봉투에는 '모라의 부탁', 다른 봉투에는 '리오의 답장'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 뒤 두 봉투를 한 상자에 넣되, 서로 붙이지 않았다. “한 편지에 다른 편지를 덧씌우면, 나중엔 누구의 말인지 모르게 되거든.” 토비는 자기도 모르게 손뼉을 쳤다. “그럼 이게 역무원 비법입니까?” “그보다 훨씬 쉬운 생활의 지혜지. 근데 천계에선 이렇게 간단한 게 제일 어려워.” 에다는 일행을 작은 우편함이 늘어선 복도로 데려갔다. 우편함마다 번호 대신 서로 다른 풍경이 새겨져 있었다. 벼가 익은 들판, 비가 새는 지붕, 아이들이 맨발로 달리는 진흙길. 토비는 물감이 바랜 그림을 보고도 그 장소들이 평범한 마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처음부터 이름 대신 풍경이었나요?” 세아가 물었다. “아니. 원래는 주소가 있었어. 그런데 한 번 이름을 빼앗긴 사람들이 새 주소를 발급받지 못하자, 리오가 그들에게 기억나는 길을 그려 달라고 했지.” 에다는 오래된 그림 한 장을 꺼냈다. 물방아 아래 파란 물통을 그린 그림이었다. 뒷면에는 거친 글씨로 '당신이 보낸 답장을 다른 사람이 읽을 수 있게 하려면 다시 알려 주세요'라고 적혀 있었다. 피엘은 그림을 받아들고도 주소로 등록하지 않았다. 현장의 기억은 길을 찾는 자료가 될 수 있었지만, 본인이 원하지 않는 방문을 허락하는 표시는 아니었다. 그는 에다에게 그림을 보전한 뒤 당시 사용된 열람 규칙을 물었다. “리오는 그림을 그린 사람에게서 허락을 받았어. 배달부가 길을 찾는 데만 쓰고, 다른 사람에게 공개하지 않겠다는 약속도 했지.” “그럼 지금도 공개하면 안 되겠네요.” 세아가 말했다. “그렇지. 그런데 누군가 그림만 보고 주소를 다 알아냈다고 주장하면, 먼저 그 사람이 어떻게 알았는지 물어야 해.” 토비는 그림 속 물방아를 오래 바라봤다. 자신의 고향에도 비슷한 물방아가 있었다. 사람들은 서로 닮은 지붕 아래서 살았다. 그렇다고 같은 사람이 아니었다. 토비는 그제야 빈 주소보다 더 위험한 것은 남의 주소를 마음대로 채워 넣는 일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서온은 에다의 설명을 듣는 동안 자신의 봉인 보관함에서 오래된 소리를 감지했다. 그것은 목소리가 아니라 종이었다. 규칙적으로 세 번 울린 다음 한 번 더, 마치 사람이 대답할 시간을 기다리는 듯한 간격이었다. [내가 처음 가동됐을 때 있던 신호야. '미응답이면 재확인'이라고 배우기 전의 신호.] “그 신호를 누가 만들었죠?” 피엘이 물었다. 에다는 마차의 앞쪽을 가리켰다. 운반인의 이름이 적혀야 할 자리에 손으로 긁은 흔적이 있었다. “리오가 종을 분리하면서 만들었지. 누가 인장을 갖고 있든, 두 번째 종이 울리기 전에 상대방이 대답할 시간을 줘야 한다고.” 벤이 고개를 갸웃했다. “그럼 왜 네 번이나 울리지?” “세 번은 확인이고.” 에다가 말했다. “마지막 한 번은 물러날 시간을 주는 거야.” 그 말이 끝나자 철문 바깥에서 표지판 하나가 떨어졌다. [미수령 보관 한도 초과.] [이후 접수되는 모든 답장을 단일 원본 발신인에게 자동 통합합니다.] 에다가 표정을 굳혔다. “저건 내가 한 번도 허락한 적 없는 새 규정이야.” 서온의 보관함 안쪽에서 처음으로 노크 소리가 들렸다. 바로 에다가 가리킨 작은 상자에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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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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