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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저주받은 식당의 요리사가 되었다 · 40화
PAYLUA ORIGINAL · 제40화

40화. 돌아온 사람에게는 의자가 필요하다

저주받은 식당의 요리사가 되었다 · 5,111자

오프라인 책장
마르타가 돌아오는 날, 루덴에는 의자가 모자랐다. 기근의 기억이 남은 마을 사람들은 낡은 가구를 버리지 않았다. 다리가 부러진 의자도 쐐기를 박아 썼고, 등받이가 없는 의자도 벽에 기대어 놓았다. 그런데 북부 채권 보관소에서 사람 하나가 돌아올 수 있다는 소식이 퍼지자 누군가 오래된 의자를 손질해 가져왔다. 부엌 앞에는 저마다 모양이 다른 의자 열댓 개가 놓였다. “하나면 됩니다.” 도현이 말했다. “어느 게 편한지 모르잖아요.” 노라가 대답했다. 노라의 말에 도현은 더 이상 말리지 않았다. 한 번 갇혀 있던 사람에게 자리를 고르게 하는 일은 쓸모없는 허세가 아니었다. 그녀가 어떤 의자에 앉을지는 그녀 자신의 선택이었다. 그러나 구출은 축하 행사처럼 쉽게 진행되지 않았다. 지난 밤 긴급 정산은 멈췄지만 원본 계약의 채무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마르타의 이름표에는 여전히 노동 시간과 미지급 금액이 표시되어 있었다. 12,481번 반복된 하루. 도현은 그 숫자를 볼 때마다 불편한 마음을 삼켰다. 시간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첫 화덕 아래로 내려갈 때는 주민 대표와 루카스가 함께했다. 테오는 제분소에서 확보한 수납 장부의 금액을 다시 계산하고 있었다. 베르크가 징수한 돈 가운데 실제 식사 공급에 쓰이지 않고 별도 보관된 금액이 있었다. 원래 주민에게 돌려주어야 할 돈도 섞여 있었기에, 전부 마르타에게 넘겨서는 안 됐다. “우선 그녀에게 지급할 임금과 허위 징수 환급분을 나눕시다.” 도현이 말했다. 테오가 고개를 끄덕였다. “지급 항목마다 증빙이 달라요. 마르타의 노동은 제분소 화덕 일지에서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마을 주민에게서 잘못 걷어 간 돈은 각각 이름을 확인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 몫까지 가져올 수는 없죠.” 그들은 여러 장부를 맞대어 임금 중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부분부터 계산했다. 모자라는 금액은 미정산으로 남겼다. 루카스는 주민 대표가 보는 자리에서 보관금을 봉인했고, 마르타에게 지급할 돈의 출처를 한 줄씩 읽었다. 누구도 지금 당장 모든 피해가 해결되었다고 말하지 않았다. “그런데 주방장님.” 브론이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돈만 주면 마르타 씨가 나올 수 있습니까?” “그게 꼭 그렇지는 않을 겁니다. 계약에는 노동, 시간, 신병 구속이 따로 적혀 있으니까요. 지금 확보한 건 적어도 그중 하나가 부당하다는 근거입니다.” 에스텔은 장부를 들여다보다 시선을 피했다. 어제의 증언을 끝낸 뒤 손바닥의 검은 상처는 더 또렷해져 있었다. 도현은 그녀에게 무리하지 말라고 말하려다가, 결국 먼저 물었다. “괜찮습니까?” “아프지 않다고 하면 또 거짓말이겠지.” “그럼 쉬세요. 오늘은 당신이 새로 희생할 차례가 아닙니다.” 에스텔은 잠깐 놀란 얼굴로 그를 보았다. 두 사람이 모든 것을 용서하거나 화해한 것은 아니었다. 도현은 그녀가 자신을 불러온 일을 잊지 않았다. 다만 잘못을 바로잡는 방법이 새로운 희생이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마르타가 갇힌 방에 도착했을 때, 사람들은 잠시 말을 잃었다. 전에는 문틈으로 목소리만 들리던 여자가 이번에는 문 너머에 서 있었다. 낡은 앞치마를 두르고 두 손에 밀가루 자국을 묻힌 모습이었다. 그녀의 얼굴은 오래된 초상화보다 젊어 보였지만 눈동자에는 오랜 피로가 남아 있었다. 시간은 감금된 동안 다르게 흘렀던 것이다. 그렇다고 지나간 12,481일의 고통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었다. “마르타 씨.” 도현이 말했다. “현재의 시간과 연결됐는지 확인하겠습니다. 오늘은 무슨 날입니까?” “모르겠어요.” “그럼 괜찮습니다. 지금 저희가 있는 곳은 루덴의 첫 화덕 아래입니다. 어제는 마을에서 잘못된 징수를 멈췄고, 오늘은 당신의 노동 기록을 확인하러 왔습니다.” 마르타는 그의 말을 천천히 따라 했다. ‘어제’, ‘오늘’이라는 단어가 낯선 사람처럼. 도현은 그녀가 이해할 때까지 기다렸다. 누군가 오래 묶여 있었다고 해서 지금까지 갇힌 시간을 한 번의 설명으로 지울 수 없었다. 도현은 마르타 앞에 세 장의 종이를 펼쳤다. 하나는 지급받지 못한 노동의 내역, 하나는 허위 청구의 증거, 하나는 현재 신병 구속 사유였다. 그가 하나씩 설명하자 마르타는 세 번째 종이를 오래 바라봤다. “제가 빵을 구우면 모두가 먹는다고 했어요. 그래서 계속 구웠는데, 아무도 그 빵을 먹지 않았어요.” “그렇습니다.” “그럼 제가 왜 빚을 지고 있죠?” 그 질문에 아무도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 도현은 결국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확인한 기록으로는 당신이 그 빚을 져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런데도 문서가 그렇게 적혀 있었고, 그 문서 때문에 갇혀 있었습니다.” 마르타는 눈을 감았다. 잠시 후 얼굴을 가린 채 울었다. 분노인지 안도인지 그녀 자신도 구분하지 못하는 듯했다. [조리사 마르타. 노동 대가 일부 지급 확인.] [허위 지급분에 의한 채무 청구 무효 심사 통과.] [신병 구속의 근거: 소멸.] [외부 출입 의사 확인 필요.] 모두가 마지막 줄을 보았다. 문이 조금 열렸다. 그러나 마르타는 움직이지 않았다. “나가실 수 있습니다.” 브론이 속삭였다. “아니.” 도현은 그를 막았다. “원하시는지 여쭤봐야죠.” 마르타는 오래된 화덕을 뒤돌아보았다. 이 안에는 억울하게 보낸 시간이 있었지만, 동시에 아직 나오지 못한 동료들의 흔적도 있었다. 그녀는 조금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제가 나가면 다른 열여섯 사람은요?” “지금은 확인할 수 있는 한 사람의 구속 사유만 해결됐습니다.” 도현이 말했다. “그분들도 같은 방법으로 나올 수 있는지는 아직 모릅니다. 당신에게 대신 갚으라고 요구하지 않겠습니다.” “그렇군요.” 그녀는 한참 문을 바라보다가 말했다. “나가고 싶어요. 하지만 돌아와서 그 사람들 찾는 일을 도울 수 있습니까?” “당신이 원하신다면요. 다만 오늘은 쉬셔도 됩니다.” 마르타는 조심스럽게 한 발 내디뎠다. 바깥 공기가 그녀의 얼굴에 닿자 눈꺼풀이 떨렸다. 누군가가 문턱에 있는 그녀의 팔을 억지로 잡아끌지 않았다. 아무도 박수를 치지 않았다. 사람들은 그저 그녀가 한 발, 또 한 발 걸어 나오는 것을 지켜보았다. 북부의 햇살이 화덕 입구에 닿았을 때 마르타는 처음으로 하늘을 올려다봤다. 바람이 지나가며 갈색 머리카락을 흔들었다. 그녀는 손등에 맺힌 작은 물방울을 오래 바라봤다. “정말 시간이 가는군요.” 도현은 그 말이 기쁘면서도 슬펐다. 다른 사람에게는 당연한 흐름이, 그녀에게는 오랜 감옥에서 벗어난 증거였다. 그날 저녁 루덴의 공동 부엌에서는 평범한 식사를 준비했다. 마르타가 원하는 메뉴를 물었을 때 그녀는 뜻밖에도 화려한 요리를 말하지 않았다. “미지근한 보리죽이요. 하루 종일 굽던 빵 말고.” 네린이 잠시 놀랐다가 곧 고개를 끄덕였다. 도현은 죽에 넣을 보리의 양을 줄여 부드럽게 끓였다. 감자와 양파를 살짝 볶아 향을 내고, 마르타가 삼키기 편하도록 천천히 저었다. 그녀는 오래 앉아 있는 것도 어색한 듯했다. 노라가 손질해 온 의자 가운데 하나를 가리켰다. “어느 걸 쓰실래요?” 마르타는 의자들을 바라보다 가장 낮고 오래된 의자를 골랐다. “이게 좋아요. 무릎이 편할 것 같아요.” “푹신한 것도 있는데요!” 브론이 말했다. “내가 고른 게 더 좋아요.” 브론은 입을 다물었다. 도현은 웃었다. 지금 마르타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다른 사람이 고른 편한 의자가 아니라, 자기에게 맞는 의자를 스스로 고르는 일이었다. 마르타는 보리죽을 한 숟갈 먹었다. 오래 씹을 필요도 없었는데 그녀는 아주 천천히 삼켰다.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도현은 맛이 어떠냐고 바로 묻지 않았다. 한동안 죽을 먹는 소리만 들렸다. “따뜻해요.” 그 한마디가 저녁의 끝이었다. 식사가 끝난 뒤 테오는 마르타에게 지급된 돈과 아직 남은 미지급분을 다시 확인했다. 주민들은 제분소의 허위 장부를 폐기하지 않고 봉인했다. 베르크의 행방은 확인되지 않았고, 그가 남긴 은색 열쇠의 파편은 증거 상자에 보관되었다. 카르도는 여전히 왕도 어딘가에서 권한을 행사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었다. 도현은 공동 부엌의 장부를 펼쳤다. 첫 줄에는 이렇게 적었다. [돌아온 사람: 마르타 1명.] [미귀환 요리사: 16명.] [왕국의 식탁 연결 인원: 183,442명. 변동 확인되지 않음.] 그는 숫자 아래 빈칸을 남겼다. 엘마와 오도의 상태, 핀의 아버지의 행방, 첫 제공자의 정체는 여전히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누군가를 찾아서 실제로 돌아오게 할 수 있다는 증거가 생겼다. 밖에서 늦은 마차 소리가 들렸다. 왕도의 식당에서 보낸 전령이었다. 마리아와 리아가 무사하다는 편지, 아일린 공주의 공식 서신, 그리고 처음 보는 지도가 함께 도착했다. 지도에는 서쪽 항구가 붉게 표시되어 있었다. [서부 소금 항구 제3창고: 하얀 식탁 문양 확인.] [왕실 구호위원회와 곡물 거래 이력 있음.] [최근 반출 물품: 검은 밀 자루 16개.] 도현은 열여섯이라는 숫자에서 시선을 멈췄다. 돌아오지 못한 요리사들의 수와 같았다. 물론 우연일 수도 있었다. 그는 함부로 단정하지 않았다. 그때 마르타가 지도를 바라봤다. 그녀는 오래전 기억을 더듬듯 손가락으로 항구 쪽을 짚었다. “그곳에서 밤마다 노래를 들었어요. 어떤 여자 목소리였는데, 아침 종이 울리면 끊겼죠.” “어떤 노래였습니까?” 도현이 물었다. 마르타는 아주 작은 목소리로 한 구절을 불렀다. “마지막 한 숟갈은… 기다리는 사람의 것….” 노라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머니 엘마가 들려주던 노래였다. 마리아가 리아에게 가르쳐 준 노래이기도 했다. 도현은 지도를 접으며 말했다. “다음에는 서쪽으로 가야겠습니다.” 밤이 깊어질수록 마르타의 보리죽 냄새는 식당 안에 오래 남았다. 그날의 식사는 누구의 미래를 담보로 잡지 않았고, 누군가의 저주를 다른 요리사에게 옮기지 않았다. 서류에 남은 불확실한 숫자와 해결되지 않은 이름들은 내일도 그대로 기다릴 것이다. 하지만 그날만큼은 누군가가 돌아온 뒤에 함께 저녁을 먹는 일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것은 화려한 기적이 아니라 동료와 주민이 쌓은 시간의 결과였다. 평범한 한 그릇이었다. 그런데 첫 화덕의 빈 방에서는 아무도 건드리지 않은 반죽이 여전히 기다리고 있었다. [최초 제공자에게 보내는 미정산 통지.] [수신지: 서쪽 하얀 식탁.] [배송 상태: 수령자가 먼저 도착해야 개봉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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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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