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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저주받은 식당의 요리사가 되었다 · 186화
PAYLUA ORIGINAL · 제186화

186화. 음식이 아닌 동의를 끓이는 법

저주받은 식당의 요리사가 되었다 · 3,763자

오프라인 책장
타린을 발견했다는 소식은 왕궁보다 먼저 식당에 도착했다. 누군가는 또 한 사람이 돌아왔다며 기뻐했고, 누군가는 천칭 부엌에 갇힌 사람이 있었다는 사실 자체를 믿지 못했다. 세월이 얼마나 흘렀는지 타린조차 정확히 말하지 못했다. 그런 사람에게 당장 모든 기록을 설명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다시 감금하는 것과 다르지 않았다. 도현은 왕궁에서 한 발 물러나 타린을 도울 식사부터 준비했다. 영양 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에게 무턱대고 무거운 음식을 먹일 수 없다는 의원의 조언에 따라 곡물을 충분히 불리고 맑은 국물을 조금씩 곁들였다. 보리가 익어 가는 동안 도현은 향을 맡았다. 예전이라면 소금을 언제 넣어야 하는지 감각으로 알았을 텐데 요즘은 기억과 미각이 자꾸 어긋났다. “간이 맞습니까?” 브론이 물었다. “제 혀는 지금 믿을 만하지 않습니다. 브론 씨가 먹어 보고 말씀해 주세요.” “제 혀는 개와 늑대 쪽인데요.” “그럼 아일린 공주님께 부탁드리죠. 우리는 다른 사람이 확인해 주는 일이 부끄러운 게 아니라는 걸 배웠잖아요.” 아일린은 국물을 한 숟갈 맛보더니 소금이 조금 부족하다고 말했다. 도현은 그녀에게 직접 소금을 더해 달라고 부탁했다. 공주가 주방에서 수프 간을 맞추자 경호원이 놀랐지만 아무도 막지 않았다. 식사가 끝난 뒤 타린은 자신이 기억하는 구리추의 사용법을 설명했다. “왕실은 처음엔 실제 곡식의 무게를 재려고 저울을 만들었어. 겨울에 구호 식량이 부족했으니까. 그런데 어떤 날부터 그 저울은 빵 대신 말과 서명을 재기 시작했지.” “언제 바뀌었습니까?” 오르델이 물었다. “날짜는 모르겠어. 우리가 거절한 뒤였어. 종소리가 들리더니 손이 닿지 않은 접시가 먹은 것으로 기록됐거든.” 에스텔이 물었다. “바뀌기 전의 저울로 돌아갈 수 있어?” “기준추는 남아 있어. 하지만 그것만으론 안 돼. 그 기록을 지탱하는 사람이 필요해.” 도현은 갑자기 고개를 들었다. “사람이 필요하다는 말이 또 누군가 대신 책임져야 한다는 뜻입니까?” “아니. 반대야.” 타린이 말했다. “다른 사람이 먹었다고 말하지 않을 사람이 필요해.” 타린의 설명은 복잡한 마법보다 간단했다. 음식은 실제로 만들고, 실제로 전달하고, 원하는 사람이 먹었는지 확인한다. 누군가 거절하면 그 몫은 거절한 그대로 남겨 둔다. 그리고 그 사실을 지켜본 두 사람이 서로 독립된 기록을 남긴다. 이 세 가지가 일치해야 최초 부엌의 저울이 진짜 제공으로 인정했다는 것이다. 브론은 손가락으로 꼽았다. “요리, 전달, 확인. 제가 보기엔 평범한 식당에서 하는 일인데요?” “평범한 식당에서는 이렇게 하죠.” 도현이 말했다. “이곳에선 그 평범한 일이 사라진 겁니다.” 그는 새로운 조리법을 종이에 적었다. 거창한 마법 진이나 전설의 재료는 없었다. 누가 음식을 먹을 것인지 먼저 물어보는 것, 재료의 양을 정직하게 확인하는 것, 만들어지지 않은 음식을 제공했다고 적지 않는 것. 마지막에는 더 중요한 문장을 넣었다. [거절은 실패가 아니다. 거절했기 때문에 생긴 미지급 몫을 남의 이름으로 옮기지 않는다.] 오르델이 글을 읽고 말했다. “이건 조리법보다는 검증 규정 같습니다.” “요리사가 만든 음식이 누군가의 저주로 바뀌지 않으려면 필요한 조리법이죠.” 시험에 참여할 사람을 모으는 데만 한참이 걸렸다. 식당에서 ‘실험’이라는 말을 들은 사람들은 대부분 고개를 저었다. 과거에 왕실이 무상 식사를 나눠 준다며 사람들을 불러 모았고, 그 뒤에는 이름이 빚으로 바뀌었다는 이야기가 퍼져 있었기 때문이다. 도현은 누구에게도 참여를 설득하지 않았다. 대신 시험할 목적과 위험을 먼저 적어 두었다. 현재 단계에서는 안전성을 완전히 확인할 수 없으므로, 저주받은 사람을 대상으로 할 수 없다는 조건도 명시했다. 가장 먼저 지원한 사람은 의외로 식당 맞은편의 빵집 주인이었다. 그는 평생 식사 장부를 쓰는 일을 싫어했다고 했다. “자네가 무슨 일을 하려는지 잘 모르겠네. 하지만 진짜 만든 빵을 진짜 만들었다고 쓰는 건 내가 매일 하는 일이니 도와줄 수 있겠지.” “위험하다고 느끼시면 언제든 멈추셔도 됩니다.” “멈추면 제 이름이 어디 기록됩니까?” “참여를 중단했다는 사실만 별도로 기록하고, 그 자체로 빚은 만들지 않습니다. 기록이 남는 것도 원하지 않으시면 익명으로 처리하겠습니다.” 주인은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 오르델은 실험 기록에 복잡한 마법 문장을 넣지 않고, 누구나 읽을 수 있는 평범한 문장으로 내용을 적었다. 참여자는 손으로 표시할 수도 있었고, 원하면 입으로 분명하게 말할 수도 있었다. 브론은 시험용 수프를 만들기 전에 자기 손을 유심히 바라봤다. 손톱 아래에 어제 씻지 못한 검은 가루가 조금 남아 있었다. 그는 급히 손을 씻었다. “저주보다 식중독이 먼저 생길 뻔했군요.” “맞습니다. 요리는 원래 이런 기초가 더 중요해요.” 이벨은 웃으며 작업대의 온도를 확인했다. 그녀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묻고, 도현이 아니라 스스로 양파를 씻기로 했다. 그 작은 선택 하나가 타린에게 보낼 식사보다 먼저 소중해 보였다. 아일린은 실험이 진행되는 동안 왕실 직원들에게 이 시험을 공식 공급 실적으로 올리지 말라고 명령했다. 실험 참가자와 왕국 시민 전체를 구분하지 못하는 왕실 장부에는 몇 명이 모였다는 사실만으로도 새로운 위험이 생길 수 있었다. 처음부터 조리법을 공개할 생각으로 시작한 일이었지만, 그날 도현은 서둘러 성공을 선언하지 않기로 했다. 한 번의 실험이 운 좋게 통과되었다고 왕국의 모든 저주가 같은 방식으로 풀릴 것이라 믿을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작게 시험하기로 했다. 대상은 빚을 진 사람이 아니라 아무 저주도 없는 자원자였다. 따뜻한 감자 수프를 만들고 실제 수량을 재었다. 받은 사람이 한 숟갈 먹을지, 거절할지 스스로 선택했다. 두 명의 증인이 각자 기록한 뒤에만 구리추를 가까이 가져갔다. 처음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두 번째 시험에서 자원자가 음식을 받지 않겠다고 하자 지하 저울과 연결된 작은 바늘이 움직였다. 제공한 것으로 꾸밀 수 없다는 뜻이었다. 마법이 저주를 없앤 것은 아니었지만 최소한 새로운 빚이 만들어지지는 않았다. 세 번째 시험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물을 마신 사람의 이름을 기록하지 않았는데도 왕실 명부가 옆에서 이름을 덧붙이려 한 것이다. 오르델이 바깥 기록을 열어 보이자 바늘이 다시 영으로 돌아왔다. 아일린이 낮게 말했다. “이 장치는 우리를 쫓아다니며 틀린 사람의 이름을 붙이려 해요.” “그러니 기록 하나가 아니라 서로 다른 기록이 필요하죠. 한 사람을 입회인으로 세워도 그 사람의 목소리를 빼앗을 수 있으니까요.” 도현은 옆에서 자신의 손목을 바라보았다. 수프를 끓이는 동안 왼손에 새로운 저주가 생기지는 않았다. 하지만 있던 두 개의 저주는 여전히 남아 있었다. 손목은 굳어 갔고, 어머니의 미역국 맛도 떠오르지 않았다. “이 방법으로 제 저주가 사라진 건 아닙니다.” 그가 먼저 말했다. 브론이 아쉬운 얼굴로 물었다. “하지만 앞으로 생길 저주를 막는 데 쓸 수 있는 거죠?” “그 가능성을 확인한 겁니다. 더 큰 장치에서도 통할지는 몰라요.” 그날 밤 의전국에서 봉인된 편지가 왔다. 발신인은 왕실 식량안정위원회가 아니었다. 발테르의 이름이었다. [천칭 부엌 제3검사일에 왕위 계승권자를 소환한다. 거부 시 제7자리 대리인 자동 등록 재개.] 아일린이 편지를 읽는 사이 손등의 왕관 문양이 짙어졌다. “이번에는 제게 직접 오라고 하는군요.” 도현은 그녀의 얼굴을 보았다. “계시겠습니까?” “가겠습니다. 하지만 그들에게 원하는 대답을 해 주려고 가는 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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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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