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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저주받은 식당의 요리사가 되었다 · 185화
PAYLUA ORIGINAL · 제185화

185화. 세 번째 구리추와 벽 속 사람

저주받은 식당의 요리사가 되었다 · 4,068자

오프라인 책장
타린의 세 번째 구리추는 금속 덩어리가 아니었다. 서쪽 항구에서 보낸 소포 안에는 보통 제빵사들이 쓰는 납작한 구리판이 들어 있었다. 구리판에는 빵 무게를 재는 눈금이 새겨져 있었고 가운데 작은 구멍이 뚫려 있었다. 원래 반죽 저울에 끼워 쓰는 부품이었다. “왜 이것을 구리추라고 불렀을까요?” 브론이 물었다. 도현은 집어 들어 손으로 가늠했다. 무게는 일정했지만 반듯하지 않았다. 한쪽 모서리가 누군가 일부러 깎은 것처럼 비스듬했다. “사람마다 가진 저울에 맞춰 만든 기준추였겠죠. 같은 무게로 약속한 빵을 실제로도 같은 무게로 만들었는지 확인하려고.” 오르델이 동봉된 편지를 읽었다. 게른과 항구 기록원들이 보내온 것이었다. 구리판은 백연호의 오래된 배급 상자 밑에 끼어 있었고, 거기에 적힌 숫자는 왕실 명부의 제2비교실과 같았다. 그들은 발견 장소와 목격자 두 명을 서명해 주었다. 아일린은 구리판을 직접 왕궁으로 가져가지 않았다. 봉투를 개봉한 사실을 기록하고, 제3의 증인에게 확인받았다. 왕실이 증거를 가로챘다는 구실로 조사를 무효화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밤이 되어 천칭 부엌의 문을 다시 열었다. 도현이 구리판을 작은 반죽 저울에 끼워 넣자 바늘이 정확히 영을 가리켰다. 커다란 천칭에서도 미세한 쇳소리가 났다. [실측 기준추 재설정.] [공인 제공 총량 대조 실패.] [무게 오차: 상시 누적.] 브론이 환호하려다 참았다. 아직 숫자가 틀렸다는 증거가 생겼을 뿐, 굶주린 사람에게 음식이 생긴 것은 아니었다. 소리가 나기 전까지 도현은 천칭의 눈금이 움직이는 이유를 확인하고 있었다. 구리판을 끼운 자리에서 작은 빛이 새어 나왔고, 반죽 저울과 거대한 천칭을 잇는 가느다란 실이 보였다. 누군가 실제 측정값을 지하 장치로 전달할 수 있도록 만들었던 흔적이었다. 오르델은 실의 시작과 끝을 그렸다. 그는 예전처럼 기록을 빨리 끝내기 위해 대충 화살표만 긋지 않았다. 어떤 부품이 어느 곳과 연결되는지 하나씩 따졌다. 잘못 연결된 도식은 나중에 사람 하나의 행방을 엉뚱한 곳으로 보내 버릴 수도 있었다. 이벨은 장치가 빛나는 것을 보고 팔을 감쌌다. “저희가 이렇게 측정할 때마다 감독관이 웃었어. 지금은 틀렸어도 나중에 맞게 고치면 된다고. 그런데 나중에는 늘 우리가 잘못 기억했다고 했지.” “왜 당시 기록을 수정하지 못했습니까?” 아일린이 물었다. “우리는 기록관이 아니었으니까. 빵만 만지는 사람이 서류에 이의를 제기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고 했어.” 도현은 자신의 오른손을 폈다. 한때 한국의 주방에서도 그는 주방장이 마지막으로 내리는 판단을 절대적으로 믿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 음식이 타기 시작하면 계급보다 먼저 탄 냄새를 맡은 사람이 이야기해야 했다. 일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는 사람의 목소리가 무시되는 순간 실수는 반복됐다. “이번에는 저울 앞에 있는 사람이 기록도 확인하도록 합시다.” 그는 브론에게 측정값을 읽게 하고, 오르델은 숫자를 적었으며, 아일린은 같은 수치를 따로 확인했다. 이벨은 누구도 자기 손의 표식을 만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나서야 가까이 왔다. 그런데 세 번째 측정에서 수치가 갑자기 일정한 방향으로 치우쳤다. 구리판을 빼면 다시 영으로 돌아왔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비뚤게 깎은 모서리가 열쇠처럼 작동하고 있었다. “무게가 아니라 열쇠였군요.” 브론이 말했다. “맞아요. 오차를 고치려면 이걸 써야 한다는 뜻입니다.” 도현이 대답했다. 그들은 무게를 세 번 비교했다. 그리고 네 번째 측정에서야 벽 너머에서 들려오는 기침을 알아챘다. 처음에는 누군가 안쪽에서 마른 빵을 삼키는 소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소리에는 간헐적으로 숨을 쉬는 리듬이 있었다. 브론의 귀가 크게 움직였다. “저건…… 금속 관이 내는 소리와 다릅니다.” 그런데 벽 뒤에서 기침 소리가 들렸다. 이벨이 몸을 굳혔다. 기침은 세 번 이어졌고, 누군가 손으로 입을 막는 소리가 났다. 오르델이 앞서지 않고 소리가 나는 벽을 살폈다. 둥근 작은 문에는 안쪽에서 여는 손잡이가 있었다. “안에 계십니까?” 도현이 불렀다. “밖에서는 문을 열지 않겠습니다. 도움이 필요하시면 두 번 두드려 주세요.” 조용했다. 한참 뒤, 안쪽에서 두 번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도움을 원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도 될까요?” “……그래.” 처음으로 장치가 아닌 듯한 숨소리가 들렸다. 그러나 도현은 확신을 삼켰다. 누군가의 목소리를 흉내 내는 장치를 너무 많이 보았다. “나오실 수 있으면 문을 직접 여세요. 어렵다면 저희가 손잡이를 돌려도 되는지 알려 주세요.” “안에서…… 손을 뗄 수가 없어.” 이벨이 입술을 깨물었다. “타린?” “누구야……?” “이벨이야.” 그 순간 벽 안에서 금속 그릇이 떨어졌다. 사람이 놀라 넘어뜨린 것인지 장치가 반응한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에스텔은 이벨을 붙잡지 않았다. 도현은 서두르지 않고 문틀을 살폈다. 장치가 손잡이를 잡은 사람의 이름을 가져가는지 확인해야 했다. 이벨이 기억하던 세 갈래 매듭을 문 앞의 작은 고리에 걸자 글씨가 떠올랐다. [대신 열람 허용. 검수인 본인 동의 필수.] [기록과 실체의 연결 상태: 불안정.] “우리 손으로 문을 여는 건 가능하지만, 안쪽의 사람이 그걸 원해야 한다는군요.” 도현이 말했다. 안쪽의 목소리가 떨렸다. “열어 줘. 이번에는…… 내가 나가겠다고 말한 거야.” 오르델은 그 말을 종이에 기록했다. 문이 천천히 열렸다. 좁은 공간에는 빵 모양의 쇠틀과 오래된 종이들이 매달려 있었다. 그 가운데 작은 침대에 마른 여성이 기대앉아 있었다. 머리카락은 짧고 눈은 깊게 들어가 있었다. 양손에 제빵 장갑의 실밥이 붙어 있었다. 도현은 그녀를 보자마자 구출했다고 외치지 않았다. 먼저 숨과 의식을 확인하도록 의원을 불렀다. “당신이 타린입니까?” 아일린이 물었다. 여자는 고개를 저었다가 다시 끄덕였다. “그 이름으로 살았어. 그런데 여기에서는 내 이름을 숫자로 불렀지.” “지금 기억나는 이름을 말씀하시겠습니까?” “타린. 누가…… 그 저울을 가져왔어?” 이벨이 작은 저울을 보여 주었다. 여자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하지만 그녀는 웃지 않았다. 오히려 겁에 질린 얼굴로 말했다. “세 번째 추를 맞췄구나. 그러면 그 사람들이 알 거야.” “누가요?” “저울에 밥을 올리지 않고도 제공했다고 적던 사람들.” 의원이 타린의 상태를 확인하는 동안 도현은 문밖에서 기다렸다. 그녀는 심한 탈수와 영양 부족을 겪고 있었다. 바로 먼 길을 떠날 수는 없었다. 왕실의 경비병이 입구에 나타났을 때 아일린이 먼저 막아섰다. “이 안에서 발견된 사람의 보호를 우선합니다. 위원회에 넘기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제2비교실의 검수 자산은……” “사람입니다.” 아일린이 단호하게 말했다. “그 말부터 고치세요.” 타린은 침대 위에서 작은 보리빵을 달라고 했다. 도현은 먼저 의원과 먹을 수 있는 양을 상의했다. 너무 오래 굶은 사람에게 갑자기 많이 먹이는 것은 위험할 수 있었다. 미지근한 수프를 소량씩 건네며 상태를 살폈다. 타린은 한 숟갈을 먹고 나서 고개를 들었다. “이건 누가 계산해?” “아무도 당신의 빚으로 적지 않습니다.” “그래도 내가 먹었다는 사실은……?” “당신이 원한다면 먹었다는 기록을 남길 수 있어요. 원치 않으면 안 남겨도 됩니다.” 타린은 숟가락을 내려놓고 한참 울었다. 울음이 끝날 때까지 누구도 다음 질문을 하지 않았다. 나중에 그녀는 자신이 알고 있는 범위에서만 설명했다. 천칭 부엌의 저울이 틀린 날을 기록하기 위해 벽 속의 작은 방에 갇혔고, 그 후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온전히 알지 못했다. 다른 열네 사람의 생사나 위치도 알지 못했다. 그러나 그날 밤 두 번째 큰 저울의 추 하나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금속에 박힌 조그만 글씨가 마치 오래된 거짓말이 부서지듯 드러났다. [원검수인 타린의 이의 제기: 유효.] [공인 제공 기록 1건 재조사.] 이벨은 그것을 보고도 기뻐하기만 할 수 없었다. 타린을 찾았으니 나머지 열네 명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그들이 같은 곳에 있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동시에 찾아왔다. 도현은 무너진 구리추를 주워 들지 않았다. 먼저 타린이 먹을 내일 아침의 식사를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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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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