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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저주받은 식당의 요리사가 되었다 · 146화
PAYLUA ORIGINAL · 제146화

146화. 종지기가 숨긴 일곱 번째 대답

저주받은 식당의 요리사가 되었다 · 3,861자

오프라인 책장
자정 집행을 막기 위해 모두가 종탑으로 달려갈 수는 없었다. 왕궁은 이미 주요 출입문을 봉쇄했고, 아일린의 경비 중 절반을 교체했다. 의전국은 그날 저녁부터 '종탑 장비 안전 점검'을 이유로 경내 출입을 제한했다. 마치 일곱 번째 종이 누구의 일이 아니라 날씨와 철제 장비의 문제인 것처럼 공고했다. 하엘은 식당 뒷문으로 들어왔다. 젖은 망토 끝에서 빗방울이 떨어졌다. 그는 브론이 준 따뜻한 수건으로 얼굴을 닦은 뒤 말없이 식탁에 앉았다. 한 번씩 창밖을 볼 때마다 귀 뒤의 오래된 흉터를 문질렀다. “아일린 공주의 문서를 보았습니다.” 노인이 말했다. “결국 내가 감춘 것도 공개해야겠군.” 에스텔은 그의 앞에 엷게 끓인 차를 놓았다. “무엇을 숨겼나요?” “종을 울린 사람이 아니라 종을 멈춘 사람에 관한 기록이야.” 하엘은 오래된 작은 가죽 수첩을 펼쳤다. 페이지마다 종을 울린 시각이 적혀 있었다. 그러나 여섯 번째 종 아래에 남긴 메모는 드물었다. 비가 많이 온 날, 바람이 불던 날, 누구의 대답도 들리지 않던 날. 그리고 구왕력 117년으로 적힌 페이지에는 진한 얼룩이 있었다. “내 아버지가 보관하던 기록을 물려받았어. 그날 마지막 소리가 울린 시각에 일곱 번째 종은 설치되어 있지 않았지.” “그럼 누가 대답한 겁니까?” 도현이 물었다. “누구도 하지 않았어. 원래라면 거기서 끝났어야지.” 노인은 손가락으로 페이지 가장자리를 밀었다. 아주 얇은 종이가 안쪽에서 펼쳐졌다. 오래된 글씨가 두 줄 있었다. [여섯 번째 종 후, 수령자의 자발적 응답 없음.] [확인 불성립. 식사는 제공되지 않음.] “이게 원래 기록입니다.” 오르델이 말했다. “그렇다면 최초 계약은 그 자리에서 이행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야 했군요.” “그런데 왕국은 모두에게 식사가 제공되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일린이 낮게 말했다. 하엘은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 날 아침, 종탑 문서에는 '공석이 대답한 것으로 간주한다'는 말이 들어왔어. 내 할아버지는 그게 틀렸다고 썼고, 몇 년 뒤 왕궁에서 쫓겨났다고 하더군.” 도현은 종이의 접힌 자국과 잉크가 번진 방향을 관찰했다. 노인의 기록을 지금 곧바로 완전한 진실이라고 받아들일 수는 없었다. 하지만 왕궁 공식 장부와 모순되는 동시대 기록이라는 점은 중요했다. “이 수첩을 누구든 확인할 수 있게 두면 좋겠습니다.” “그랬다가 빼앗기면?” 하엘의 목소리가 날카로워졌다. “원본은 종지기 가문에 두고, 확인한 사람이 사본을 나눠 가지면 됩니다. 누가 뭐라고 적었는지 숨기지 않는 거죠.” 하엘은 한참 수첩을 쥐었다. “난 이름이 지워진 아이를 봤을 때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그 뒤로 종이 울릴 때마다 오늘만은 아무도 다치지 않길 바랐지.” “그때 아이의 이름을 기억합니까?” “기억하지. 하지만 그 아이가 여기서 이름을 공개하기를 원할지는 몰라.” 도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아직 쓰지 마세요.” 에스텔은 하엘에게 묻지 않았던 질문을 조심스럽게 꺼냈다. “종을 거절했다는 그 아이, 왜 기억하고 계십니까?” 하엘이 컵의 손잡이를 놓았다. 그는 잠시 창밖에서 빗물이 흘러내리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골목의 물길은 곧 왕궁 쪽 큰 수로로 합쳐질 것이었다. “그 아이가 내게 따뜻한 빵을 줬거든.” 모두가 조용해졌다. 하엘은 자신이 열세 살이던 날을 이야기했다. 견습 종지기였던 그는 종을 울리는 방법만 배우면 된다고 믿었다. 아버지는 명령을 어기지 말라고 했고, 감독관은 일곱 번째 소리까지 제대로 내면 왕국 전체가 안전해진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종탑 아래 배식 줄에 있던 한 아이가 손을 들었다. 자신은 빵을 받지 않았으니 받았다는 장부에 서명할 수 없다는 말이었다. 감독관은 아이에게 어렵게 생각하지 말라고 했다. 왕실이 마련한 식사이므로 받았다고 쓰는 것이 곧 나라를 돕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그 애는 마지막까지 고개를 저었어.” 하엘이 말했다. “다음 차례 사람에게 빵을 주고 자기는 그냥 가겠다고 했지.” 어린 하엘은 그것이 이해되지 않았다. 배가 고프면 빵을 먹으면 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아이는 남의 몫까지 받았다고 적는 건 거짓말이라고 했다. 그러고는 자기에게 돌아온 빵을 하엘에게 건네 주었다. “너는 일을 했으니까 먹어도 돼. 나는 안 받았다고 쓰면 돼.” 하엘은 그것을 받아 먹었다. 맛은 평범했다. 껍질은 조금 딱딱했고 안쪽은 따뜻했다. 그러나 다음 날 아이의 이름이 장부에서 사라지자, 그 빵의 맛을 잊지 못하게 되었다. 자신이 받은 빵이 누구의 기록에서 사라졌는지를 알 수 없었다. “내가 그때 아이 대신 소리쳤다면 뭔가 달라졌을까.” 도현은 쉽게 대답하지 않았다. 지나간 사건을 한마디로 고칠 수는 없었다. 대신 말했다. “그때는 못 하셨더라도, 지금은 무엇을 봤는지 말씀하실 수 있습니다.” 하엘이 눈을 감았다. “난 영웅이 아니야. 소리를 듣는 사람일 뿐이지.” “그거면 됩니다.” 브론이 말했다. “저는 냄새로도 사람을 다 구할 순 없지만, 이상한 냄새가 나면 말할 수는 있거든요.” 하엘은 처음으로 희미하게 웃었다. 그는 수첩 가장자리에서 그날의 종 시각을 다시 찾아냈다. 아이가 배식을 거절했을 때 일곱 번째 종은 네 박자 늦게 울렸다고 적혀 있었다. 그 짧은 지연이 왜 중요한지는 아직 모르지만, 강제 집행을 멈출 방법을 찾는 데 단서가 될 수 있었다. “후회한다고 해서 지나간 일이 사라지진 않겠지.” 하엘이 말했다. “하지만 이번엔 내가 직접 증언하겠어. 내 이름을 내가 쓸 거야.” 그는 비로소 자신의 이름을 수첩 빈칸에 적었다. [하엘, 실제로 여섯 종만 울렸던 기록을 확인함.] 기록에 마법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저 비에 젖은 노인의 손이 오래된 펜을 움직였다. 그것이 오히려 도현에게 믿을 만한 증언처럼 보였다. 이야기가 끝나자 브론이 갑자기 창가로 갔다. 빗소리 사이로 쇠붙이가 돌을 긁는 소리가 들렸다. 골목에는 검은 수레 두 대가 지나가고 있었다. 하엘은 수레 안의 긴 물건을 보자 숨을 삼켰다. “종추야. 내가 관리하던 여섯 개 종추 중 마지막 하나를 가져가고 있어.” “추를 빼면 종이 울리지 않는 것 아닙니까?” 도현이 물었다. “정상적인 종이라면 그렇지. 하지만 지금 일곱 번째 소리는 종이 내는 게 아니야. 누가 동의했다고 기록만 만들면 스스로 울리지.” 노인은 도현의 장부를 가리켰다. “대신 그 기록이 통과하려면 첫 여섯 번의 종이 모두 정상적으로 울렸다고 처리되어야 해.” 도현의 시선이 수첩의 빈 칸으로 옮겨 갔다. “그러니까 실제 소리가 아니라 소리가 났다는 기록을 노리는 거군요.” “맞아.” 그때 루카스가 급하게 찾아왔다. 왕궁 내에서 시연할 수 있는 빈 식당을 빌렸다는 소식과 함께, 의전국이 경비병들에게 시민들의 이의 신청 서류를 회수하라고 지시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서류가 사라지면 우리가 확인할 기록도 줄어듭니다.” 루카스가 말했다. 도현은 손을 쥐었다가 천천히 폈다. 손끝이 저리기는 했지만 아직 칼을 잡을 수 있었다. “그럼 문서만 지키면 안 되겠네요. 누가 실제로 밥을 먹었는지, 모두가 보는 자리에서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왕궁 안에서요?” 브론이 물었다. “왕궁 앞에서요. 종을 울리는 동안 장부가 무엇을 적는지 볼 수 있도록.” 하엘은 창가의 빗물을 손가락으로 닦았다. “나는 더는 종을 강제로 울리고 싶지 않아. 그렇지만 어떤 사람이 대신 선택할까 봐 두렵다.” “선택은 그 사람이 하는 겁니다. 우리가 할 일은 그 말을 지울 수 없게 하는 거죠.” 노인은 천천히 일어나 구리 열쇠를 도현 앞에 놓았다. “중앙 명부실로 들어가는 물길은 종탑 동쪽 지하에 있다. 내 기록을 먼저 보여 주마. 단, 내 손으로는 어느 누구의 이름도 적지 않겠다.” 자정까지는 이제 두 시간도 남지 않았다. 비에 젖은 왕궁 지붕 위에서 첫 번째 종이 예정 시각보다 일찍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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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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