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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던전 경매장의 말단 직원입니다 · 20화
PAYLUA ORIGINAL · 제20화

20화. 팔리지 않은 내일

던전 경매장의 말단 직원입니다 · 7,294자

오프라인 책장
마레온의 첫 번째 방벽 종은 밤에 울리지 않는 것이 원칙이었다. 낮에는 항만청이 점검 신호로 사용할 수 있었지만 해가 진 뒤에는 실제 위험이 있을 때만 울리도록 정해져 있었다. 그래서 대홀의 천장 너머로 첫 종소리가 퍼졌을 때 검은 경매의 손님들은 서로 얼굴을 바라봤다. 잠깐 뒤 두 번째 종이 울리자 누군가 자리에서 일어났고, 세 번째 종에는 관객들 사이에서 작은 비명까지 나왔다. 진혁은 창문도 없는 검은 대홀에서 바다를 볼 수 없었다. 그러나 바닥 아래를 흐르는 마력의 흐름이 갑자기 빨라진 것은 알 수 있었다. 모라의 심실과 연결된 푸른 빛줄기가 마치 강바닥의 물살처럼 한 방향으로 몰리고 있었다. 그 일부는 경매대 중앙의 항구 모형으로 빨려 들어갔다. “입찰이 아직 끝나지도 않았는데 장치가 움직이고 있어요.” 그가 말했다. 라일은 무대 아래의 쇠사슬을 붙잡고 있었다. 그 옆에서는 데브, 벨트, 로아의 이름표가 희미하게 켜졌다 꺼졌다를 반복했다. 카렌은 이안의 손목 인장을 살폈고, 세리아는 경매장 입구 쪽을 지키고 있었다. 이사벨 감찰관은 이미 공증인에게 모든 계약 원본을 봉인하라고 명령했다. “물건을 훔쳐서 나가는 건 어떻습니까?” 라일이 물었다. “그러면 책임자가 없는 계약이라고 주장하겠죠.” 진혁이 대답했다. “누가 무엇을 팔려고 했는지, 누가 동의했는지를 분리해야 합니다.” 그는 항구 모형 앞으로 걸어갔다. 북부 부두에는 푸른 방벽 대신 검은 그림자가 번지고 있었다. 모형의 작은 배들이 흔들리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것은 마법의 축소 영상이었다. 진혁은 모형을 오래 들여다보지 않았다. 실제 사람들은 바다 위에서 움직이고 있었다. 본래의 방벽이 약해졌으니 경매대 위의 모형을 부순다고 모두가 안전해지는 것도 아니었다. 그는 경매 진행자에게 물었다. “등록번호 999의 낙찰자는 누구입니까?”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왜 마력은 이미 이동하고 있죠?” 진행자는 잠시 말을 잃었다. 객석의 검은 외투 손님이 의자에서 일어섰다. 일만 닢을 부른 바로 그 남자였다. “사전 집행 계약이 있기 때문이지. 입찰이 완료되면 최종 정산만 남게 된다.” 진혁은 남자를 똑바로 바라봤다. “그럼 오늘 폭풍 피해가 커질지 알면서도 이미 방벽을 다른 곳으로 돌려 놓았군요.” “모든 사업에는 위험이 따른다.” “손해 보는 사람은 사업에 참여한 적이 없습니다.” 남자가 웃었다. “어린 감정사에게는 경제가 너무 어려운 모양이군.” 진혁은 화를 내지 않았다. 그 말에 반응하면 상대가 만든 무대로 끌려간다는 것을 며칠 동안 충분히 배웠다. 그는 모형의 아래쪽에서 ‘사전 집행’이라는 글자를 찾았다. 옆에는 작은 서류 번호와 결제 방식이 적혀 있었다. [집행 근거: 998번 최종 증인의 우선 동의.] [실제 원권리자: 항만 방벽 관리 조합과 보호 대상 주민.] [집행 상태: 일부 개시.] [대가 지급: 예치금 미확정.] “최종 증인 혼자 항만 주민의 의사를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그가 말했다. “원권리자들이 모두 동의했다고 한 적도 없죠.” 이사벨이 공증인에게 명령했다. “항만 방벽 관리 조합의 실제 위임 범위를 확인하십시오. 시청은 이 시설에 대한 사적 판매를 승인한 적이 없습니다.” 공증인이 문서를 대조하는 사이 진혁은 라일에게 다가갔다. 책 아래쪽의 쇠사슬에는 작은 열쇠 구멍 세 개가 있었다. 데브, 벨트, 로아의 이름표에서 가느다란 은빛 실이 흘러 나와 그 구멍에 연결되어 있었다. “실종된 직원들의 위치를 알 수 있겠습니까?” “셋 다 이 장부의 기억 저장실에 묶여 있어요. 신체는 창고에 남았을 수도 있고요.” 라일이 대답했다. “그럼 일단 기록을 빼내는 방법을 찾아야죠.” “열쇠가 없습니다.” 진혁은 고개를 저었다. “있어요. 다만 잠긴 이유가 다르죠.” 그는 데브의 이름표에 남은 사본 기록을 살폈다. 데브는 라일을 숨겨주기 위해 야간 근무 변경서에 서명한 뒤, 자기 기억 일부를 보증금으로 제공한 것으로 돼 있었다. 그러나 서류 맨 끝에는 거래 대상이 유물이 아니라 ‘라일이라는 사람의 안전’으로 바뀌어 있었다. 사람의 안전은 누구나 중요하게 여기지만, 다른 사람의 기억을 무제한으로 요구할 권리는 아니다. “데브는 누군가를 지켜 주려고 했지, 영원히 이름을 내놓겠다고 한 적이 없습니다.” 진혁이 말했다. 이사벨은 공적 조서를 펼치고 누락된 동의 조항을 확인했다. 벨트와 로아의 문서도 마찬가지였다. 셋은 서로 다른 이유로 일을 도우려 했지만, 검은 상회는 그 행동을 포괄적인 재산 양도로 바꾸어 적었다. [제998호 원부.] [연결 대상 세 명의 책임 범위 재확인.] [이름 담보 조항: 원계약 범위를 초과함.] [기억 표지 분리: 단계적 허용.] 라일은 숨을 들이켰다. 쇠사슬을 당기자 이번에는 거센 저항 없이 첫 번째 고리가 풀렸다. 작은 푸른 빛이 공중으로 떠올랐다가 벽 뒤로 사라졌다. 두 번째, 세 번째 고리도 차례로 풀렸다. 장부는 그대로 남아 있었지만 이름표에서 실이 사라졌다. “이것만으로 구출한 건 아닙니다.” 진혁이 말했다. “신체와 기억이 다시 연결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헥터에게 연락을 보내자 대기 중이던 경비대가 제3창고 지하의 밀실을 수색했다. 난다가 정상 보관 열쇠를 제공했고, 이사벨의 봉인 해제 명령이 도착했다. 밀실에서는 깊은 잠에 빠진 사람 세 명이 발견됐다. 그들은 따뜻한 담요에 감싸져 있었고, 팔에는 마정석 관이 연결돼 있었다. 현장 의료인이 생존과 호흡을 확인했지만 깨어날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었다. 라일은 소식을 듣고 벽에 손을 짚었다. 도둑처럼 가볍게 웃던 얼굴이 무너졌다. “데브가 살아 있대요.” “네. 아직 치료가 필요하지만.” “내가 그때 장부를 가져왔으면….” 진혁이 그의 말을 끊었다. “오늘은 장부를 안 훔치고 사람을 살렸습니다. 그걸로 충분하다고는 못 하겠지만, 적어도 도망치진 않았잖아요.” 라일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남은 문제는 폭풍이었다. 검은 경매 장치는 제998호 증인이 가진 위임권을 전제로 움직이고 있었다. 진혁은 항구 모형 앞으로 돌아왔다. 무대의 숫자는 점점 높아졌고, 검은 외투의 입찰자는 이제 금화 삼만 닢까지 제시하고 있었다. 그가 더 많은 돈을 낼수록 경매장의 마력 장치는 더욱 빨리 움직였다. 진혁은 큰 소리로 말했다. “등록번호 999의 원권리자를 호출하십시오. 의뢰인이 없는 거래에 어떻게 최종가를 붙입니까?” 진행자가 눈을 가늘게 떴다. “입찰자의 예치금으로 보호권을 매입한 뒤 실제 소유자는 나중에 정산합니다.” “미래에 동의할 사람을 현재의 동의자로 취급하는 겁니까? 우리는 아직 오지 않은 일을 소유할 수 없다고 이미 확인했습니다.” 이사벨은 공증인에게 정확한 조문을 찾게 했다. 항만 방벽 관리 규정에는 관리 조합이 주민의 안전을 위탁받되, 방어 기능 자체를 특정 입찰자에게 독점 양도할 수 없다고 적혀 있었다. 방벽을 유지하기 위한 보수 계약은 가능하지만 고의로 한쪽을 취약하게 만들어 피해를 발생시킬 권리는 없었다. “그렇다면 정식 판매 요건을 갖추지 못했습니다.” 공증인이 선언했다. [등록번호 999.] [원권리자 동의 검증 실패.] [낙찰 절차 정지.] [사전 집행 권한 철회 검토.] 검은 외투 남자가 욕설을 내뱉었다. 그는 무대 쪽으로 달려가려 했지만 카렌이 검집으로 길을 막았다. 그녀는 이안을 등 뒤에 세우고 한 발도 물러서지 않았다. “당신이 산 건 다른 사람의 안전이 아니에요.” “검은 경매가 보증했어!” “그 보증이 거짓이었다는 걸 증명했잖아요.” 진혁은 모형의 지지대를 살폈다. 마력을 끌어간 장치는 멈췄지만 이미 다른 곳으로 흐른 마력이 스스로 제자리로 돌아오지는 않았다. 누군가 실제로 항만 방벽에 손을 대서 흐름을 복구해야 했다. 그때 지하에서 작은 목소리가 들렸다. “서진혁.” 모라였다. 그녀는 루멘 심실을 떠날 수 없지만 마력의 흐름을 느끼며 그 안에서 말을 전할 수 있었다. “바다가 아파. 북쪽이 비었어.” “얼마나 버틸 수 있어?” “조금. 하지만 내가 다 하면 다시 잠들어야 해.” 진혁은 이를 악물었다. 아이에게 또 도시의 부담을 떠넘길 수는 없었다. 그는 항만청이 미리 준비해 둔 비상 마정석 공급망을 떠올렸다. 평소 비용을 아끼느라 가동하지 않던 시설이었다. 헥터에게 지상 연락을 보냈고, 이사벨은 방벽 관리 조합의 비상 출동을 공식 승인했다. “모라, 아주 조금만 도와줘. 대신 사람들을 움직일게.” “사람들이?” “응. 널 계속 혼자 일하게 하지 않을 거야.” 그는 모라에게 괜찮다고만 하지 않았다. 실제 필요한 마력량과 비상 공급원이 가동되는 시간을 확인했고, 그동안만 안전한 범위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물었다. 모라는 잠시 생각하다 대답했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검은 홀의 바닥에서 푸른 빛이 퍼졌다. 모형 위의 검은 얼룩이 물러났지만 곧 다른 구역에 작은 파문이 생겼다. 도시 전체가 단숨에 원상 복구된 것은 아니었다. 항만청의 비상 공급 장치가 돌아갈 때까지 배들은 높은 파도를 버텨야 했다. 그때 제3창고 쪽에서 전달용 종이새가 날아왔다. 난다의 필체로 급히 쓴 메모였다. ‘북부 방벽 비상 마정석 가동. 구급선 안전 항로 확보. 부두 침수 발생, 인명 피해 집계 중.’ 진혁은 편지를 가슴에 넣었다. 완벽하게 이긴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아무도 모르는 사이 내일을 빼앗기는 것보다는 훨씬 나았다. 이안은 회계실에서 정산 담당자와 마지막 계약 금액을 확인했다. 금화 아홉 닢에 합법적 치료비 추가액과 검증된 이자가 더해졌지만, 허위 벌금은 모두 제외됐다. 루멘 보호 기금에서 사적인 빚을 대신 갚을 수는 없었다. 대신 시의회가 부당 징수한 금화를 환급하도록 임시 보증을 발급했고, 카렌은 본인의 채무 몫을 다시 적법하게 상환하겠다는 계약을 작성했다. 이안은 더는 무료 노동을 강요받지 않았으며, 노동 계약의 신원 담보는 취소됐다. 카렌은 동생의 손목에서 마지막 인장이 사라지는 것을 지켜봤다. 이안은 신기한 듯 맨손을 폈다 오므렸다. 아무것도 달리지 않은 손목이 얼마나 가벼운지 처음 아는 사람 같았다. “이제 집에 갈 수 있지?” 그가 물었다. “응.” 카렌은 동생을 꼭 껴안았다. 오래 참아 온 울음이 어깨에 부딪혀 흘렀다. 진혁은 둘을 방해하지 않으려고 한 걸음 물러섰다. 라일이 그의 옆에서 작게 속삭였다. “저런 장면에서는 돈 얘기 안 합니까?” “저도 눈치는 있습니다.” “의외네요.” 둘은 동시에 웃었다. 검은 경매의 손님들이 흩어질 무렵, 이사벨은 원본 장부를 즉시 압수하지 않았다. 기억 표지를 분리한 뒤에도 아직 이름을 되찾지 못한 사람들이 연결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장부를 급히 옮기거나 파기하면 그들의 흔적이 사라질 수도 있었다. 대신 공적 봉인을 걸고 접근 기록을 작성한 뒤 루멘과 시의회가 공동으로 보존하도록 했다. 제998호 증인 노인은 의자에 그대로 앉아 있었다. 그가 사람이 아니라 기록 장치라는 사실이 확인되었지만 어떤 사람들의 의식이 연결되어 있는지는 여전히 미지수였다. 진혁은 그 앞에서 마지막으로 물었다. “유나라는 사람은 어디에 있습니까?” 노인은 한참 후에 대답했다. “이름은 남았지. 하지만 사람은 이름보다 커.” “그 말은 당신이 여러 사람의 기억을 가지고 있다는 뜻입니까?” “마지막에 앉은 사람이 누구였는지 알아내면 묻지 않아도 알게 될 거다.” 노인은 눈을 감았다. 작은 의자는 다시 바닥 아래로 내려갔다. 대홀의 유리 구체들이 하나씩 어두워졌다. 어둠 속에서 검은 경매의 모든 비밀을 밝힐 수는 없었다. 이튿날 새벽, 마레온 항구에는 폭풍이 지나간 자국이 남았다. 부두의 난간 몇 개가 부서졌고, 물에 젖은 가구를 말리는 사람들이 길가에 나왔다. 그러나 구급선은 돌아왔고, 어부들은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망가진 그물을 펼쳤다. 도시의 내일이 금화 삼만 닢에 팔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대부분은 그저 무사히 아침을 맞은 것에 감사했다. 진혁은 북부 부두를 찾아갔다. 그는 분실물 기록에 남겨 둔 금화 한 닢의 주인을 확인하고 있었다. 하역 노동자 에른은 젖은 외투를 걸친 채 부서진 배의 밧줄을 묶고 있었다. 진혁이 금화를 보여 주자 에른의 눈이 커졌다. 그는 테두리의 흠집과 자기 손으로 새긴 작은 점 세 개를 확인했다. “이게 어디서 났습니까?” “주웠습니다. 주인이 맞는지 확인하고 돌려드리려고요.” 에른은 오래도록 동전을 바라봤다. “딸을 남쪽 친척집에 보내려던 배삯이었습니다. 그런데 어젯밤 배가 출항을 못 해서….” 그는 말을 잇지 못했다. 진혁은 금화를 건넸다. 큰 경매에서는 들리지 않던 동전 한 닢의 작은 소리가 젖은 장갑 위에서 났다. “다음 배는 뜰 겁니다. 방벽은 이제 직접 관리하기로 했으니까요.” 에른은 고개를 숙였다. 진혁은 그런 인사가 조금 부담스러워 돌아서려다 다시 물었다. “혹시 보상 서류가 필요하면 루멘으로 오세요. 무료 상담은 아니지만….” “뭐라고요?” “아뇨, 이번 건 무료입니다.” 에른이 웃었다. 진혁도 따라 웃었다. 그날 오후 루멘 경매장에서는 특별한 공고가 붙었다. 정식 보호 계약에 관한 시의회 재심사까지 이십육 일이 남았으며, 그동안 경매장 봉인의 권리자와 과거 기록자를 확인하는 조사를 이어 간다는 내용이었다. 모라의 자유는 아직 완전하지 않았고, 세리아가 잃은 유나의 비밀도 밝혀지지 않았다. 라일의 원래 이름 역시 장부 깊은 곳에 남아 있었다. 진혁이 사무실에서 새 서류를 정리하고 있을 때 세리아가 문을 두드렸다. 그녀는 지난밤보다 조금 편안한 얼굴이었다. “큰일을 해냈네.” “아직 할 일이 많습니다.” “그래도 오늘은 쉬어. 급여는 정상 지급할게.” “휴가 중 수당도요?” “서진혁.” “예. 오늘은 쉬겠습니다.” 세리아는 웃으며 사무실을 나갔다. 진혁은 책상에 기대어 한숨을 돌렸다. 그러다 검은 초대장이 들어 있던 서랍에서 작은 소리를 들었다. 경매가 끝난 뒤 더는 빛나지 않던 초대장 뒷면에 새로운 문장이 떠올라 있었다. [등록번호 998.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사람의 이름.] [원권리자의 최종 확인까지 남은 기간: 26일.] [열람 조건: 아흔여덟 번째 의자의 첫 번째 소유자.] 진혁은 종이를 들어 올렸다. 글자 아래에 아주 작게 또 다른 이름이 나타났다. 낯선 이름도 아니고 기억에서 지운 이름도 아니었다. ‘서진혁.’ 그가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 책상 위의 햇살이 천천히 기울었다. 밖에서는 항구의 평범한 오후가 이어지고 있었다. 누군가 빵을 팔고, 누군가 장부를 쓰고, 누군가는 돌아온 가족과 저녁을 먹을 것이다. 그런데 그의 이름은 왜 수백 년 전의 증인석에 적혀 있는 걸까. 진혁은 초대장을 조심스럽게 접었다. 이번에 감정해야 할 것은 도시의 내일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어제일지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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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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