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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던전 경매장의 말단 직원입니다 · 199화
PAYLUA ORIGINAL · 제199화

199화. 마지막 망치를 멈추다

던전 경매장의 말단 직원입니다 · 5,157자

오프라인 책장
황실 제1경매원 중앙홀의 천장은 수정등으로 환했다. 금박을 덧댄 기둥과 붉은 카펫 사이로 귀족의 구두, 광산 노동자의 헐렁한 장화, 우편 배달원의 젖은 신발이 한 방향으로 움직였다. 높은 곳에서 보면 이곳은 화려한 경매장일 뿐이었다. 그러나 서진혁의 눈에는 수많은 사람이 자기 말을 되찾으러 모인 장소로 보였다. 지하 보관실에서 올라오는 종소리가 홀을 울렸다. 세 번의 긴 울림 뒤에 짧은 침묵이 있었다. 그것은 아직 경매 개시를 뜻하지 않았다. 강유리는 원판이 보관된 거절들을 출품대에 넘기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중계소에서 모인 회신이 정당한 보관권 계약 없이 지연됐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기록이 필요했다. 이미 여러 지역에서 전달 경로별 기록이 도착했고, 마레온에서 가져온 최초 원본도 공개 검증대에 올려져 있었다. 권해성이 의장석에 섰다. “현재까지 확인된 점을 분명히 하겠습니다. 소유권 통합 이전과 강제 운영권 이전은 정지됐습니다. 오늘의 쟁점은 별도로 출품된 '거절 임시 보관권'이 정당한 권리인지 여부입니다.” 에르딘은 특별석에서 일어났다. 그는 서진혁에게 고개를 숙였다. “감정사가 끝까지 오셨군요. 그렇다면 더 나은 가격을 제시해 보시죠.” “값부터 매기는 데 동의하지 않습니다.” 진혁이 답했다. “가격이 없다는 말입니까? 왕국의 생명을 지키는 설비는 돈이 듭니다.” “설비를 운영하는 비용과 사람의 거절을 가두는 권리는 다른 물건입니다.” 상대는 웃지 않았다. 에르딘의 뒤편에 있던 법무 대리관이 보증서를 펼쳤다. 왕국 안전을 명목으로 금화 수만 닢이 제시됐다. 숫자는 여전히 압도적이었다. 몇몇 사람은 그 돈으로 다리를 보수하고, 고장 난 수문을 새것으로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다. 진혁도 잠깐 흔들렸다. 수많은 사람이 당장 도움을 필요로 했고 돈이 없어서 안전을 포기해야 하는 경우는 실제로 존재했다. 그는 벨라에게 작은 계산서를 받았다. 최근 경매 수익과 시설 복구 비용, 미지급 운송 인건비가 정리돼 있었다. 금화 수만 닢을 당장 만들 방법은 없었다. 진혁은 그 사실을 감추지 않았다. 대신 에르딘의 보증이 미확정 권리의 미래 평가액을 여러 번 담보로 잡았다는 검사 결과를 공개했다. 듣기에만 큰돈인 것과 실제 지급 가능한 돈은 달랐다. 여론은 완전히 돌아서지 않았지만, 사람들은 처음으로 서로 다른 두 액수를 구분해 듣기 시작했다. 윤담과 해린이 시험대를 준비했다. 앞줄에 설치한 것은 동화 두 닢에 가까운 구식 기준 틀, 북시장에서 산 균열 난 분리판, 그리고 낡은 감지추 두 개였다. 어느 것도 특별한 보석으로 장식되지 않았다. 실험은 복잡했다. 첫 번째 회로는 모의 거절을 보냈고, 두 번째는 실제 수문 경보와 같은 안전 신호를 보냈다. 정상 장치에서는 두 신호가 제각기 목적지에 도착했다. 에르딘 측이 추가한 붉은 회선을 연결하자 거절 신호만 보관함에 갇혔다. “안전 경보를 빠르게 처리하려면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대리관이 주장했다. 해린은 감지추 두 개의 기록을 보여 줬다. “아닙니다. 정상 안전 경보는 따로 처리할 수 있습니다. 지금 장치는 안전 때문에 보관하는 게 아니라, 거절을 늦추기 위해 안전이라는 이유를 붙였습니다.” 모의 시험은 왕실 기술관 입회하에 반복됐다. 한 번은 예상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해린은 실패를 숨기지 않고 원인을 기록했다. 노후 부품의 접점이 흔들린 것이었다. 그 부분을 교체한 뒤 다시 시험하자 결과가 같았다. 진혁은 그 반복이 고마웠다. 혼자 물건을 한 번 만져 보고 진실을 선언하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공개 검증이 이어지는 동안 객석 뒤쪽에서 한 사람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북쪽 지방의 상인이었다. 그는 일주일 전만 해도 에르딘의 중앙 운영 계획을 지지했다. 오늘도 그 생각을 완전히 바꾼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정식 계약이 왜 필요한지는 이해하게 됐다고 했다. “나는 아직도 안전망을 공동으로 운영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상인이 말했다. “하지만 우리가 다리를 고쳐 달라고 요청한 것이 내 아들의 이름을 팔아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는 새로 작성한 마을 회의록을 들어 보였다. 회의에는 찬성자도 반대자도 참석했고, 비용 부담이 크다는 이유로 결정을 다음 달에 다시 검토하기로 했다고 했다. 에르딘 측은 미결정이라는 사실이 곧 중앙 보관인에게 권리를 맡긴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마을 회의록에는 임시 관리 위임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문장이 분명히 남아 있었다. 다른 사람도 발언을 신청했다. 식료품점 여자는 고장 난 냉각함의 영수증을 보여 줬고, 화령 장인은 자신이 고친 부품의 인수 시각을 설명했다. 마레온의 항만 담당자는 공용 방벽의 안전 감독자가 누구인지 밝혔다. 서로 다른 의견이지만 모두 한 가지 사실을 보여 줬다. '응답하지 않았다'는 한 줄로 이 사람들의 삶을 묶을 수는 없었다. 에르딘의 법무 대리관이 물었다. “그렇다면 전국에서 단 한 사람이 반대해도 어떤 사업도 할 수 없단 말입니까?” 권해성이 답했다. “아닙니다. 필요한 절차에 따라 공동 의사를 정할 수 있습니다. 다만 결정되지 않은 개인의 권리를 결정된 것처럼 팔 수 없다는 뜻입니다. 사업을 위해 필요한 권한과 존재하지 않는 소유권을 구분해야 합니다.” 진혁은 그 대답을 오래 기억하고 싶었다. 모든 결정을 개인 하나의 기분에 맡길 수는 없다. 동시에 다수라는 이름이 모든 사람의 이름을 빼앗아 갈 수는 없다. 사람들은 계속 다투고 타협하고 기록을 고치게 될 것이다. 원판 하나를 끄면 모든 분쟁이 해결된다고 믿는 것은 또 다른 착각이었다. 그때 세리아가 건너온 연락에서 모라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아직 어떤 물건도 되지 않았고, 오늘도 자기 이름으로 대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카렌은 그 음성을 독립 기록기에 남기는 데 모라가 동의했는지 다시 확인했다. 그 한 번의 질문이 다른 사람의 발언을 막지 않는 최후의 선 같았다. 그때 원판의 작동 소리가 커졌다. 지하에 이어진 은실이 천장 아래에서 붉게 빛났다. 중계소에 쌓여 있던 거절들이 자동으로 한곳에 모이고 있었다. 객석에서는 사람들이 종이를 움켜쥐었다. 누군가 지금 내 말을 지우는 건 아니냐고 외쳤다. 카렌은 통로를 확보했고, 라일은 배달원들과 함께 독립 기록지를 객석 양쪽에 나누어 주었다. 혼란 속에 서명을 받으려는 사람은 제지됐다. 지금은 누구에게도 새로운 계약을 강요할 때가 아니었다. 서진혁은 보관실로 내려갔다. 최연묵에게서 받은 점검 노트에 따르면 제7봉인 열쇠의 역할은 원판의 보호층을 잠깐 해제하는 것이었다. 그 보호층을 열면 보관된 회신을 다시 각자 회선으로 돌려보낼 수 있었다. 그러나 자신의 손바닥에 남은 감정 능력과 제7봉인이 이어져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자신의 권리를 가진 것처럼 등록할 위험이 있었다. [제7봉인 보호층 개방 조건.] [임시 보관인 자동 지정 제안: 서진혁.] [수락 시: 제7봉인과 감정 능력 연결 유지.] [거절 시: 보호층의 개인 연결 소멸.] 진혁은 기계가 제시하는 이익을 읽었다. 지금 수락하면 자신은 누구보다 강한 감정 능력을 유지하며 왕국 회신망의 보호자가 될 수 있었다. 수많은 유물을 누구보다 먼저 확인할 권한도 따라올지 모른다. 예전의 자신이라면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았을 것이다. 경매장의 말단 보조가 마침내 세상에서 가장 귀한 감정대의 주인이 되는 순간이니까. “그 자리에 앉지 마세요.” 카렌이 뒤에서 말했다. “당신은 제가 뭘 보고 있는지 모르잖아요.” “압니다. 당신이 탐낼 만한 것이겠죠.” 그는 웃었다. 카렌의 장갑에는 수문에서 묻은 진흙이 아직 남아 있었다. 그녀는 자신을 대신 선택하려 하지 않았다. 다만 그 결정이 얼마나 큰지 함께 지켜보겠다는 듯 옆에 섰다. 세리아의 통신이 연결됐다. 마레온에서는 모라가 제7봉인의 보호층을 일시 해제하는 데 동의했고, 루멘의 안전로는 별도 기술관이 관리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세리아는 마지막으로 물었다. “진혁, 네 능력을 지키기 위해 남의 권리까지 네 이름에 묶지는 않을 거지?” “네.” 진혁은 그 대답을 곧장 기계에 입력하지 않았다. 먼저 강유리가 원본의 유효성을 확인하고, 해린이 안전 회신망을 독립 경로로 전환한 사실을 확인했다. 지방에서 보낸 거절의 원본과 사본도 실제 전달 경로를 대조했다. 사람들의 거절이 자기 손을 거치지 않아도 남는 것을 본 뒤에야 그는 의자 앞으로 갔다. “제7봉인 개인 연결을 해제합니다. 누구의 거절도 제 이름으로 보관하지 않겠습니다.” 원판이 낮게 울렸다. 손바닥의 문장이 뜨거워지다가 서서히 희미해졌다. 마지막으로 눈앞에 떠오른 글씨는 익숙한 능력의 이름이 아니었다. [본질을 본다: 개인 연결 종료.] [보관 중 회신: 원 발신지로 반환 절차 개시.] 서진혁은 무릎을 꿇었다. 열이 손끝에서 빠져나가며 깊은 허탈감이 밀려왔다. 그는 다시 손바닥을 폈지만 어떤 글씨도 떠오르지 않았다. 바로 그때 지하 원판의 붉은 선들이 하나씩 꺼졌다. 위층의 독립 기록기가 각 지역으로 돌아가는 거절의 수량과 시간을 표시했다. 마법처럼 모든 분쟁이 해결되지는 않았다. 아직 확인되지 않은 권리는 남아 있었고, 정상 통지도 있었다. 다만 누군가가 회신을 붙잡아 승낙이라고 바꾸는 자동 경로는 끊겼다. 위원회는 에르딘의 임시 보관권 출품을 성립하지 않은 권리 주장으로 판단하고 경매를 중단했다. 관련 위조 기록과 강제 등록 시도는 정식 조사 대상으로 넘겨졌다. 에르딘은 마지막까지 왕국의 안전을 위했다며 항변했지만, 그 말이 곧 권한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경비원들은 그를 임의로 끌고 가지 않았다. 출국 제한과 기록 보존 등 적법한 조치를 먼저 진행했다. 높은 홀에서 망치가 내려왔다. 그러나 낙찰을 알리는 소리는 아니었다. 권해성이 공개 심사를 종료한다는 뜻으로 딱 한 번 두드린 소리였다. 진혁은 계단에 기대 숨을 고르고 있었다. 카렌이 그에게 물을 건넸다. “끝났습니까?” 그는 오랫동안 생각한 뒤 대답했다. “경매는 끝났어요.” “그럼 이제?” 진혁은 다시 손바닥을 폈다. 아무것도 나타나지 않았다. 신기한 능력으로 보던 세상이 갑자기 평범한 색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두렵기만 하지는 않았다. 방금 위층에서 들려온 수많은 사람의 목소리가 아직 생생했다. “이제 제가 물건을 직접 배워야겠네요.” 카렌은 물잔을 받으며 말했다. “그건 원래 감정사가 해야 하는 일이죠.” 두 사람은 잠시 웃었다. 지하계단 끝에서 햇빛이 길게 내려오고 있었다. 경매장의 망치는 멈췄지만, 사람들의 내일은 그제야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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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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