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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드래곤이 우리 집 전세금을 안 돌려준다 · 84화
PAYLUA ORIGINAL · 제84화

84화. 동행 수고비 두 닢의 행방

드래곤이 우리 집 전세금을 안 돌려준다 · 6,094자

오프라인 책장
김태오가 세 고리 문서조합의 옛 회계 장부에서 가장 놀란 것은 숫자였다. 거창한 돈이 아니었다. 금화도 아니었다. 은화 두 닢. 일곱 해 전, 제7 우편함이 열리던 날 지급됐다는 읽기 보조인 수고비였다. 커다란 금융 비밀을 쫓다 보니 사건의 한복판에 형편없는 일당 두 닢이 놓여 있었다. “삼천 년 산 드래곤과 왕국이 끼어든 사건의 실마리가 겨우 은화 두 닢이라니.” 태오가 말했다. 마르셀이 대답했다. “누군가에게는 그날 저녁 밥값이었겠죠.” 태오는 말을 멈췄다. 맞는 말이었다. 그는 자기 보증금 155금화만 생각했지만, 그날 문서를 들고 움직였던 사람도 하루 일을 하고 임금을 받아야 하는 사람이었다. 기록에는 수령 확인이 남아 있지 않았다. 임금 지급 예정표와 실제 은화를 받은 사람의 서명은 서로 다른 장부에 있었던 것이다. 이벨은 비용을 승인한 조합장이 아니라 수령 확인을 담당하던 옛 회계원에게 연락해 보자고 제안했다. 태오는 속으로 일곱 해 전 사람을 만나는 일이 점점 쉬워지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명단이 남아 있기는 합니까?” “일부는요. 지급 명부와 파견 명부를 대조해 볼 겁니다.” 리네아가 설명을 거들었다. “그 사람이 증인이든 아니든, 정식 연락부터 해야겠죠. 우리 마음대로 찾아가서 대답을 강요할 수는 없으니까요.” 태오는 그녀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예전의 자신이었다면 이름 하나를 알아내자마자 밤길을 달렸을 것이다. 이제는 그 이름을 가진 사람에게도 자기 삶이 있다는 사실을 먼저 생각하게 됐다. *** 그날 오후, 토른이 작업장 후보를 다시 살펴보러 태오를 불렀다. 비가 멎은 뒤 집 뒤편 배수로가 막혔다는 연락이 왔기 때문이다. “이 집은 겨울이 오면 물이 고일 거다.” 토른이 말했다. “그럼 계약하면 안 됩니까?” “배수로를 보수하면 돼. 하지만 그 비용이 누가 부담하는지 계약서에 써야지.” 태오는 거의 본능적으로 수첩을 펼쳤다. “건물주 부담 여부, 시공 전 사진, 점검 후 확인…” 토른이 손을 들어 그를 멈췄다. “너도 참 많이 변했다.” “어떻게요?” “처음엔 지하에서 이상한 금고를 발견했다고 호들갑을 떨더니, 이젠 배수로만 봐도 계약 조항을 세는군.” “금고가 있는 집보다는 배수로가 깨끗한 집이 좋습니다.” “그건 좋은 취향이지.” 그들은 흙을 걷어 내고 배수로의 경사를 확인했다. 토른은 물을 조금 부어 흐름을 살폈고, 태오는 벽에 생긴 작은 얼룩을 표시했다. 평범한 일이었다. 종이 위의 왕실 문장보다 훨씬 손에 잡히는 일이었다. 그런데 건물주가 찾아와 싱긋 웃으며 말했다. “보수는 해 드리죠. 대신 월세를 조금…” 태오와 토른이 동시에 돌아봤다. “얼마나요?” 태오가 물었다. 건물주는 손가락 두 개를 펼쳤다. “한 달에 은화 두 닢 정도?” 태오가 웃었다. “배수로 한 번 고치고 평생 받으시게요?” “그렇다는 건 아니고요.” “그럼 시공 견적과 부담 규칙부터 적어 봅시다.” 건물주는 놀란 얼굴이었다. 토른이 자랑스러운 듯 턱수염을 만졌다. “내 제자가 생겼구먼.” “장인님께 계약을 배운 적은 없는데요.” “수리비를 제대로 따지는 법은 내가 가르쳤지.” *** 조합에서 돌아온 리네아는 오래된 명부 한 부분이 남아 있다는 소식을 가져왔다. 이름은 '아델'로 시작했고, 성의 마지막 글자는 훼손돼 있었다. 당시 주소는 파벨 서쪽 세탁업자 골목이었다. “아델?” 태오가 되물었다. “임시 읽기 보조인 명부의 이름이에요. 하지만 이 사람이 네 번째 동석자인지는 아직 확인 전이에요.” “서쪽 골목이면 가까운데요.” “그래도 함부로 찾아가지 말아요. 연락 허가를 받은 담당자가 먼저 확인할 거예요.” 태오는 웃었다. “이제는 제 생각이 얼굴에 쓰이나 봅니다.” “네. 특히 '지금 뛰어가면 빨리 끝나겠지' 하는 얼굴은 아주 잘 알아요.” 그녀는 책상 앞에 앉아 봉투 하나를 꺼냈다. 세입자 대상 독립 상담 일정을 적어 둔 종이였다. 이번에는 소피와 로벤, 헤스가 각각 원하는 시간에 오도록 조정했다. “리네아 씨 일이 더 많아졌네요.” “제 직업이잖아요. 그리고 모두가 자기 계약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좋아요.” “제가 하고 있는 일을 돕는다고 해서, 당신 일까지 같은 일이 될 필요는 없죠.” “이제 그런 말도 하네요.” 그녀는 자못 놀란 표정을 지었다. 태오가 어깨를 으쓱하자 리네아는 한동안 그를 바라봤다. “당신에게 보증금을 돌려받으면 뭐 하고 싶냐고 물었던 때 기억나요?” “작업장을 열고 싶다고 했죠.” “그다음은요?” “바다에 가고 싶다고…” “그건 제가 말했잖아요.” 태오가 웃었다. “그럼 두 개 다 하죠. 작업장 열고 바다도 가고요.” 리네아가 그의 손을 잡았다. “이번에는 제 계획도 함께 세워 주세요. 저는 저대로 일하고 싶어요.” “물론입니다.” 태오는 그 말이 사랑을 가장 그럴듯하게 표현하는 방식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함께 있지만 서로의 이름으로 서류에 서명하는 것. *** 서쪽 옛 세탁업자 골목을 찾았을 때는 작은 가게들이 늘어서 있었다. 바렌은 조합의 임시 등록 주소가 이미 사라졌다고 했지만, 리네아는 거리 표식이 바뀌었다는 점을 발견했다. “여기는 예전 여섯 번째 골목인데 지금은 네 번째 골목이에요.” “그럼 주소가 달라졌군요.” “번호만 바뀐 건지 건물까지 바뀐 건지는 기록을 봐야 해요.” 태오는 그 자리에서 사람을 찾으러 다니지 않았다. 대신 옛 도로 변경표만 확인했다. 새 주소를 얻었다고 곧장 편지를 보내면, 잘못된 사람에게 오래된 사건을 폭로할 수도 있었다. 마침 가게 앞에서 빨래를 널던 할머니가 두 사람을 보고 물었다. “무슨 가게 찾소?” “오래된 거리 주소를 확인하러 왔습니다.” 리네아가 대답했다. “주소? 전쟁 뒤에 두 번이나 바뀌었지. 그런데 사람들은 아직도 옛 이름으로 여길 부른다오.” “그럼 새 번호로 편지가 잘못 간 적도 있었겠네요.” “어디 한두 번이었겠소. 아는 집이면 대신 전해 줬지만, 모르는 이름이면 돌려보냈지.” 태오는 그 말을 듣고 제7 우편함의 수취인 정정 문제가 다시 떠올랐다. 이름과 주소를 바꿨다는 문서가 실제로 누구의 부탁을 받은 것인지 모르면, 단순히 잘못 보낸 편지를 고친 일과 남의 권리를 넘긴 일을 구분하기 어려웠다. 그는 할머니에게 사건의 이름을 말하지 않았다. 거리 번호 변경에 관한 일반적인 기록만 묻고 감사 인사를 했다. 구청의 옛 도로 표기 지도에서 확인해 보자는 리네아의 제안도 적었다. “사람이 살던 자리가 바뀐 건 아닌데 숫자는 바뀌었네요.” 태오가 말했다. “그래서 계약서에서 주소만큼 사람이 누구인지도 중요하죠.” “당신과 제가 어디에 있든 서로 찾을 수 있겠네요.” 리네아는 미소 지었다. “그건 주소록보다 빨리 찾을 자신 있어요.” 태오는 손을 내밀었고, 리네아는 기다렸다는 듯 그의 손을 잡았다. 저녁에는 이벨이 다렌 코르를 초대했다. 그에게 외부 읽기 보조인 등록 기록과 연관된 일부 사실을 설명하기 위해서였다. 코르는 '아델'이라는 이름을 듣자마자 바로 반응하지 않았다. “일곱 해 전 사람 이름을 다 기억하는 건 아니오.” “괜찮습니다. 생각나지 않는다고 해서 불리하게 보지 않습니다.” 이벨이 말했다. “그때 내 손을 묶어 준 여인은 있었소. 그런데 이름을 들었는지 모르겠군.” “치료소 사람이었습니까?” “아니오. 어떤 종이를 읽어 주러 왔다고 했소. 글을 모르는 건 아니었지만, 눈앞에서 글씨가 흔들릴 만큼 열이 있었지.” 태오는 자세를 바로 했다. “그분이 무슨 말씀을 읽어 줬습니까?” 코르는 손등을 문질렀다. “주소가 잘못 적혔으니 고쳐야 한다는 것, 내 이름으로 돈을 받아 가면 안 된다는 것. 그 둘은 기억하오.” “반환받았다는 문서였습니까?” “그건 아니었을 거요. 돈을 봤다면 잊을 수가 없지.” 그가 쓴웃음을 지었다. 이벨은 코르의 기억을 그대로 기록하되 사실 확정 표시는 하지 않았다. 코르는 한참 뒤 덧붙였다. “그 여인은 내가 원하는 말을 듣고, 자기 말로 바꾸지 않으려고 애썼소. 그게 기억나오. 내가 잘못 말하면 다시 물어봤거든.” 태오는 그 모습이 눈앞에 그려졌다. 오래된 치료소, 열에 들뜬 남자, 생계를 위해 은화 두 닢을 받고 온 읽기 보조인. 누구나 저마다 사정이 있었다. *** 그날 아델이라는 이름이 나온 뒤 태오는 처음으로 자기 수첩의 이름 목록에 작게 선을 그었다. 그동안 그는 이름이 나타나면 굵은 동그라미를 쳤다. 하지만 오늘은 다르게 표시했다. [아델—명부상 이름. 접촉 전 동의 필요.] 글씨가 짧아도 마음에 들었다. 사람은 단서가 되기 전에 사람이다. 그 사실을 잊지 않겠다는 표시였다. 밤에는 또 다른 작은 사건이 일어났다. 태오가 사는 집의 오래된 계단 아래에서 물이 새어 나왔다는 연락이었다. 급하게 달려갔지만 비밀 금고가 열린 것은 아니었다. 지붕에서 들어온 빗물이 벽 틈을 따라 내려왔을 뿐이었다. “제발 이제는 평범한 고장만 났으면 좋겠습니다.” 태오가 말했다. 토른이 벽을 두드렸다. “평범한 고장이 무시되면 특별한 사고가 되는 법이지.” 그는 손상된 부분을 사진 인장에 남기고 임시 방수 처치를 했다. 태오는 다른 세입자들에게 피해가 있는지부터 확인했다. 집 아래 금고에는 손대지 않았다. 누군가가 찾아와 지하 봉인을 완전히 뜯어내면 해결될 거라고 떠들었다. 태오는 문을 열지 않았다. “누구십니까?” “고대 금고 전문 수리공이오.” “자격증 있습니까?” “내 조상은 왕국을 세웠소.” “그건 자격증이 아닙니다.” 문밖에서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 사람은 결국 돌아갔다. 토른이 배를 잡고 웃었다. “드래곤에게 써먹던 말을 수리공에게도 쓰네.” “수리공이 진짜인지 확인하는 건 더 중요합니다.” “맞는 말이지.” 태오는 젖은 벽을 바라봤다. 고대 금고를 둘러싼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자신의 집에는 지금 비가 새고 있었다. 결국 그는 두 가지 문제 모두를 기록해야 했다. *** 리네아는 태오가 수첩을 덮는 모습을 보고 말했다. “잘했어요. 오늘은 이름을 하나 찾았다고 곧장 사람을 몰아붙이지 않았잖아요.” “칭찬 받으려니 어색하네요.” “익숙해지세요. 제가 종종 해 줄 거니까.” 태오는 쑥스럽게 웃었다. 늦은 밤, 이벨이 전달석으로 연락했다. 이름 '아델'이 당시 읽기 보조인 자격을 가진 사람의 기록에 존재한다는 사실까지는 확인됐다는 내용이었다. 정식 연락은 마르셀과 조합 감독관이 담당하기로 했다. 다만 명부상 수고비 수령인과 실제 현장 네 번째 사람을 동일시하지는 않았다. 태오는 리네아에게 그 소식을 전했다. “드디어 얼굴 없는 사람에게 이름의 앞부분이 생겼네요.” “생긴 게 아니라, 우리가 알아낸 거겠죠.” “그렇네요.” 리네아는 창가에서 물에 젖은 골목을 바라봤다. “그 사람도 이제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을지 몰라요.” “그렇겠죠. 우리에게는 사건이지만 그 사람에게는 한때의 일자리였을 테니까요.” “그리고 정말로 중요한 말을 들었다면, 왜 일곱 해 동안 아무도 그 사람을 찾지 않았을까요?” 태오는 대답하지 못했다. 그때 편지 한 장이 집 앞 전달함으로 들어왔다. 겉면에는 세 고리 문서조합의 오래된 통지 양식이 붙어 있었지만, 발송 날짜는 바로 오늘이었다. [제7 우편함 관련 읽기 보조인 기록 조사에 대한 의견 제출.] 발신자는 이름을 적지 않았다. 대신 한 문장이 있었다. [그 여인은 열쇠를 들지 않았습니다. 그날 누군가에게서 거부 진술을 받아 적었을 뿐입니다.] 태오는 문장을 두 번 읽었다. 누군가 그들의 조사를 알고 있었다. 그런데 무엇보다 눈에 걸리는 것은 '거부 진술'이라는 표현이었다. 이틀 전 처음 내부 봉투를 열었을 때 확인한 문서 유형과 같았다. “누가 보냈을까요?” 리네아가 물었다. “모릅니다.” 태오는 편지의 봉인을 그대로 보존 봉투에 넣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한 가지가 더 중요해졌어요.” “뭔데요?” “그 사람이 단순히 현장에 있었던 게 아니라, 누군가의 반대 의사를 기록했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리네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진짜라면 중요한 증언이었다. 그러나 익명의 말만으로 결론을 내릴 수는 없었다. 태오는 자신의 수첩 맨 아래에 짧게 적었다. [은화 두 닢을 받은 사람이 누구인지보다, 그 사람이 누구의 말을 그대로 남기려 했는지가 중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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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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