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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드래곤이 우리 집 전세금을 안 돌려준다 · 73화
PAYLUA ORIGINAL · 제73화

73화. 대리인의 이름은 서랍 속에 없다

드래곤이 우리 집 전세금을 안 돌려준다 · 6,041자

오프라인 책장
등록소의 복도에서 김태오는 세 명의 직원이 동시에 서로 다른 방향을 가리키는 광경을 보았다. “당직표는 보관소에서요.” “근무대조서는 우편함 관리조합에 있습니다.” “문서 전달자 이름은 북부 지구에서 확인하셔야죠.” 태오는 벽을 한참 바라보다가 물었다. “혹시 세 곳이 같은 건물에 있으면 안 되는 이유가 있나요?” “관할이 다릅니다.” 그 대답은 이제 너무 익숙해서 오히려 위로가 됐다. 리네아는 웃음을 감추며 그의 옷소매를 잡았다. “오늘은 몇 번째 창구예요?” “여섯 번째.” “기록 갱신 축하해요.” “기념품은 신청서 한 장 부탁드립니다.” 바로 그때 마르셀이 나타났다. “오늘은 신청서보다 좋은 걸 드릴 수 있겠네요.” 그녀가 펼친 것은 일곱 해 전 제7 우편함의 당직 교대표였다. 문서에는 두 줄이 다른 잉크로 적혀 있었다. [접수창구: 한시 파견 서기.] [외부 전달: 조합 계약 운송인.] 둘의 이름은 훼손되어 있었지만, 직책은 또렷했다. 수령증에서 대리 수령 소명서를 별도로 편철하겠다고 적은 사람과, 실제 봉투를 넘긴 사람은 서로 다른 지위였을 가능성이 생겼다. “이름을 읽을 수 없습니까?” 태오가 물었다. “원본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광각 마법 조사를 신청했습니다. 결과는 보장 못 합니다.” 토른이 분개했다. “고작 잉크를 확인하는 데도 신청이 필요하다니.” 마르셀이 드워프를 바라봤다. “장인님은 일곱 해 된 벽을 임의로 깨도 괜찮습니까?” 토른은 잠시 침묵했다. “작업허가를 받아야지.” “같은 원리입니다.” 토른은 입을 다물었다. 태오는 마르셀의 승리를 수첩에 적을 뻔했다. *** 북부 운송대조 창고에 가기 전, 태오는 세딘을 다시 만났다. 세딘은 옛 장부가 무겁다고 투덜대며 세 권을 책상에 올려놓았다. “당시에는 문서를 옮길 때 봉투의 개수뿐 아니라 무게도 적었습니다.” “무게요?” “봉투를 바꿔치기하면 무게가 달라질 수 있으니까요. 물론 같은 무게라고 내용이 같다는 증거는 아닙니다.” 태오는 그 말에 관심을 보였다. 일곱 해 전의 인계 수령증에는 한 점이라고 적혀 있었는데, 운송대장의 무게는 두 번 기록되어 있었다. “이건 왜 두 번 쟀을까요?” “첫 번째는 보낼 때, 두 번째는 반송할 때였을 수 있습니다.” 그는 마르셀과 함께 표의 열 제목을 확인했다. 기록이 오래되며 원래의 설명란 일부가 사라졌다. 두 숫자 차이는 작았고, 당시 봉함끈이나 외부 표식이 추가됐을 가능성도 있었다. “봉투 안에 무언가 들어갔다고 볼 수 있을까요?” 태오가 물었다. “그렇게 단정하지 마세요.” 세딘이 말했다. “저울이 달랐을 수도 있습니다. 창고 간 온도 차이 때문에 접착 밀랍의 무게가 달라졌을 수도 있고요.” 토른은 옆에서 눈썹을 찌푸렸다. “밀랍 무게가 달라졌다고 금화 한 닢만큼 변하진 않을 텐데.” “금화 한 닢도 안 됩니다.” 세딘이 답했다. “아, 그렇다면 아직 모르는 거군.” “맞습니다.” 태오는 웃음을 참았다. 토른이 기록관에게 지는 모습을 보는 것이 요즘의 작은 낙이었다. *** 마르셀은 왕실 기록보존 규칙이 개정된 시점을 확인해 줬다. 일곱 해 전에는 인계표를 실물 이동 이후에 한꺼번에 접수하는 관행이 있었다. 현행 규칙과 달리 늦게 입력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럼 접수순서가 실제 이동순서는 아닐 수 있군요.” 태오가 말했다. “네. 그래서 당시 운송인의 일지와 맞추는 겁니다.” 토른이 불평했다. “사람이 다섯인데 서류가 열 장이라니. 대체 누가 누구를 위해 일한 거야?” 리네아가 답했다. “일곱 해 뒤에도 누가 책임졌는지 찾으려면 필요한 일이죠.” “하지만 이렇게 못 찾고 있잖아.” “그래서 개선해야죠.” 태오는 둘의 말을 들으며 수첩을 보았다. 물류 일을 다시 시작하면 상자를 넘긴 사람이 즉시 인계 기록을 남기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업을 하면서 같은 실수를 반복할 순 없었다. 그는 마르셀에게 문서의 연혁을 한 페이지에 정리해 달라고 요청했다. 마르셀은 특정 사람의 책임을 확정하지 않는 요약이라면 가능하다고 했다. 며칠 뒤 세입자들과 이야기할 때 이 자료가 도움이 될 것이다. 복잡한 분쟁을 겪는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누가 악당인지 알려 주는 자극적인 기사보다, 지금 자신이 확인해야 할 사실의 목록일지 몰랐다. 그는 마지막 줄에 적었다. [서류가 옮겨진 시점과 접수된 시점은 항상 같지 않을 수 있다.] *** 브라운은 아침에 보낸 면담 요청에 예상보다 빨리 응했다. 금고상회 사무실의 벽에는 액자에 넣은 인수 증서가 줄지어 걸려 있었다. 오래된 회사 이름 아래에는 작은 글씨로 '시설 임차권', '운송망 사용권', '기록 접근권'이 따로 적혀 있었다. “우리는 위법한 문서 수령을 인정한 적이 없습니다.” 브라운이 먼저 말했다. “저도 아직 그런 얘기는 안 했습니다.” 태오가 대답했다. “신문에서는 이미 우리 상회가 왕국의 모든 돈을 훔쳤다고 쓰고 있더군요.” “제가 그 기자를 만나면 저도 할 말이 많습니다.” 브라운은 비웃는 듯했지만 손끝은 분주했다. 책상 위 인수 계보도를 옮겨 놓는 모습이었다. 리네아가 서류를 가리켰다. “세 고리 문서협동조합의 통지 운송망을 승계하셨죠?” “일부 사업입니다.” “제7 우편함의 운영권도요?” “당시 운영 계약은 이미 만료됐습니다. 우리는 잔여 설비를 양수했을 뿐입니다.” “양수 목록을 대조할 수 있을까요?” “상업상 비밀이 있습니다.” 이벨이 차분하게 말했다. “비밀이라고 모든 문서를 공개하라는 요청은 아닙니다. 어느 권리를 인수했는지만 확인하면 됩니다. 세입자 개인정보와 영업상 세부 가격은 가릴 수 있고요.” 브라운은 마침내 서류 한 장을 내놓았다. 그 안에는 '제7 임시 보관 우편함의 우편함 상자 및 봉인 장치'가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나 운영 당시 수령 대행 권한이나 개인별 위임계약까지 승계했다는 문구는 없었다. 태오가 눈을 들었다. “그럼 상자를 샀다고, 그 안의 편지 주인까지 되는 건 아니군요.” “당연하죠.” 브라운이 대답했다. “그 말을 서면으로 받아도 되겠습니까?” 브라운이 펜을 내려놓았다. “김태오 씨는 참 지독한 분이군요.” “감사합니다. 다들 그렇게 말씀하시더군요.” *** 돌아오는 길에 태오는 리네아에게 점심을 샀다. 둘이 선택한 것은 파벨에서 제일 오래된 국수집이었다. 뜨거운 국물 위에 향신료를 뿌리는 동안에도 리네아는 자료를 넘겼다. “그렇게 열심히 일하면 길드에서 또 경고하지 않아요?” 태오가 물었다. “이번에는 공식 상담업무로 등록했어요. 감독관도 확인했고요.” “제가 방해한 거 아닙니까?” “방해했다면 벌써 청구서를 보냈겠죠.” 리네아가 국수 한 젓가락을 그의 접시로 옮겼다. 태오는 피하려다가 웃었다. “이건 또 뭐죠?” “먹으라고요. 서류 말고.” 태오는 그녀가 챙겨 준 국수를 먹었다. 둘이 함께 생활하는 미래를 생각하면 따뜻한 일이 많았다. 하지만 그의 통장에는 아직 돌려받지 못한 금화 185닢이 남아 있었다. “언젠가 우리가 집을 구할 때는요.” 그가 말했다. “네?” “등기부를 스무 번 확인할 겁니다.” “전 스물한 번요.” “왜 저보다 더 보십니까?” “당신이 사랑에 빠져서 한 줄을 놓칠 수도 있으니까.” 태오는 순간 목이 멨다. 리네아가 물 잔을 건네면서 또 웃었다. *** 그날 오후 리네아는 세입자 열한 명에게 같은 질문지를 보내지 않기로 결정했다. 각자의 계약 시기와 우편함 이용 기록이 달랐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나 같은 양식을 주면 편하지만, 같은 대답을 강요하게 될 수도 있어요.” “그럼 어떻게 하죠?” 태오가 물었다. “공통 질문은 두되, 실제 사용한 주소나 위임 계약은 각자 선택해서 확인하게 해야죠.” 태오는 고개를 끄덕였다. 세입자 대표로 나서기 시작한 뒤 그는 자기도 모르게 모든 사람의 기록을 하나의 사건으로 묶으려 하고 있었다. 로벤은 말 운송일지를 가지고 왔다. 그의 기록에는 우편함까지 운송한 상자 수가 적혀 있었지만, 수취인 이름은 없었다. “그때 나도 모두가 안전하게 보관되길 바랐지.” “상자를 어디에 내려놓으셨습니까?” “북부 통지 보관실 앞마당이었을 걸세. 안으로 들어가진 않았네.” “그럼 상자 안에 뭐가 있었는지는 모르시겠군요.” “그걸 알았으면 지금까지 말하지 않았겠나.” 태오는 미소를 지었다. 로벤이 가진 기록의 한계를 분명히 말해 주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됐다. *** 우편함의 옛 관리 계약을 살펴보던 이벨이 구석의 문장을 하나 발견했다. [임시 보관 중 발생한 분실의 책임은 운영 계약에 따른다.] 태오는 고개를 들었다. “그 책임이 곧 보증금 반환 책임인가요?” “아닙니다. 통지서 보관 중 분실 책임과 임대인이 보증금을 반환할 책임은 다릅니다.” 이벨은 다시 한번 설명했다. 서류를 잃어버린 사람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다 하더라도, 그 때문에 처음 돈을 받은 집주인의 반환 의무가 자동으로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태오는 그 말을 적었다. 각자의 권리와 책임이 얽혀 있을수록 오히려 구분이 필요했다. 어느 누구도 가장 힘없는 세입자에게 복잡한 절차의 대가를 떠넘겨서는 안 됐다. *** 해 질 무렵 마르셀은 태오에게 서류 열람 신청이 반려된 사례 하나를 보여 줬다. 일곱 해 전에도 누군가 제7 우편함 관리 계약 내용을 요청했다가 '당사자 증명 부족'이라는 이유로 돌려받지 못했다는 기록이었다. “신청인이 누구였습니까?” “현재 열람 범위에서는 가려져 있습니다.” “왜 그런 자료를 신청했을까요?” “이유는 여러 가지일 수 있습니다. 청구인일 수도 있고, 조합 운영자일 수도 있죠.” 태오는 답답함을 느꼈다. 자신 말고도 오래전에 이 문제를 보려던 사람이 있었다는 사실은 흥미로웠다. 하지만 그것이 다렌 코르라는 보장은 없었다. 리네아는 그가 답답해하는 걸 보고 작은 종이를 내밀었다. 거기에는 뜻밖에도 커다란 하트가 그려져 있었다. “이게 뭡니까?” “위로용 증표요.” “무슨 권한이 있죠?” “퇴근하고 같이 걸을 권한.” 태오는 웃으면서 종이를 가방에 넣었다. “이런 건 원본을 반환하지 않아도 됩니까?” “평생 보관해도 돼요.” 그는 잠시 대답을 못 했다. 관리권과 보관권을 구분하느라 정신없던 하루 끝에, 마음을 맡기는 일은 생각보다 간단하다는 걸 알았다. *** 저녁에는 세 고리 조합의 옛 보관장 명부가 입수됐다. 원본의 열람 범위를 제한하고, 근무기간에 해당하는 표지만 확인하는 절차였다. 열람 목록에서 태오는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대리 수령 소명서'는 분명 일곱 해 전 서류에 언급되어 있었지만, 최초 편철 목록에는 그 제목 자체가 없었다. 대신 열흘 뒤 만들어진 추가색인에 '확인 예정, 원본 미제출'이라고 적혀 있었다. “제출 예정이었다고 해 놓고, 실제론 끝내 안 냈을 수도 있겠군요.” 태오가 말했다. 마르셀은 선뜻 대답하지 않았다. “혹은 다른 분류로 냈다가 이관 과정에서 누락됐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섣부른 결론은 피하죠.” 토른은 팔짱을 꼈다. “도면 한 장을 못 찾으면 내가 새로 그릴 수 있지만, 동의서는 새로 쓸 수 없겠군.” “당사자 동의가 없으면 안 되죠.” 태오는 문서의 빈 칸을 봤다. 누군가 대신 받았다는 기록은 남았는데, 대신 받을 권한을 증명하는 종이는 보이지 않았다. 바로 그 사이에서 문제가 커졌을 수 있었다. 그때 마르셀이 문서 뒷장에 적힌 기호를 발견했다. [운송 인계표 7-2. 종결 접수 이전 별도 등록.] “7-2는 뭐죠?” “제7 우편함의 같은 날 문서 운송표일 겁니다.” 태오의 눈이 빛났다. 지난번 수령증에 이름만 남아 있었다면, 이번에는 종이를 실제로 옮긴 사람의 흔적을 찾을 수 있었다. 그러나 마르셀은 마지막 줄을 읽고 표정을 굳혔다. [원본 보관처 변경: 북부 운송대조 창고. 현존 여부 확인 요망.] 태오는 창밖의 어둠을 봤다. 또 하나의 창고, 또 하나의 열쇠였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왕국 전체를 뒤집어 보관함을 하나로 합치면 어떻습니까?” “그렇게 하면 기록이 없어질 겁니다.” 마르셀이 말했다. 태오는 한숨을 내쉬었다. 기록을 찾는 일은 그저 잃어버린 종이를 찾아내는 싸움이 아니었다. 누가 무엇을 가져갔는지 기억하지 못하게 된 세계를 다시 연결하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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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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