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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드래곤이 우리 집 전세금을 안 돌려준다 · 60화
PAYLUA ORIGINAL · 제60화

60화. 드래곤보다 이틀 먼저 남겨진 보류

드래곤이 우리 집 전세금을 안 돌려준다 · 6,150자

오프라인 책장
김태오는 오래된 왕실 시계를 처음 보았을 때 웃었다. 시계 바늘이 열둘을 가리키는데도 아래 달력은 어제 날짜였기 때문이다. “고장 난 겁니까?” 세딘 기록관이 태오를 돌아봤다. “고장이 아닙니다. 당시 북부 통지대행 부서는 새벽 교대 시각을 지나야 다음 날로 바꿨습니다.” “그럼 어젯밤이라고 쓴 문서가 오늘 새벽에 만들어졌을 수도 있겠네요.” “그렇습니다.” “반대로 오늘이라고 쓴 문서가 다른 부서의 어제일 수도 있고요.” “맞습니다.” 태오는 눈을 감았다. 사건을 조사하면서 가장 무서운 것이 날짜라고 느낀 건 처음이었다. 일곱 해 전 발카스가 계정 47의 처분 보류를 요구했다는 사실은 확인돼 있었다. 그러나 그 요구가 어떤 왕실 명령으로 이어졌는지, 실제로 무엇을 얼마 동안 막았는지는 여전히 불분명했다. 그런데 이제 제4 확인석에서 발급한 수령 확인표가 등장했고, 수장함 안에서는 당직표와 재발송 장부까지 나왔다. 모두 같은 사건을 가리키는 듯했지만, 서로 다른 시간 기준으로 작성돼 있었다. “일단 같은 기준으로 놓아 봅시다.” 마르셀이 말했다. 태오는 비어 있는 종이를 꺼냈다. *** 왕실 기록보존국은 시간대 변환표와 옛 당직표의 대체 근무 시각을 검증했다. 이번에는 왕실의 구기록 담당자와 파벨시 행정 기록 담당자가 함께 서명했다. 태오에게 공개된 것은 실명이나 주소가 아니라 날짜, 문서 종류, 발행 관할, 확인된 시각의 범위뿐이었다. 이벨은 시작부터 경고했다. “먼저 무엇을 확인하려는지 분명히 합시다. 어떤 문서가 먼저 작성됐다고 해서 누가 잘못했는지 바로 결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알겠습니다.” 태오가 말했다. “발카스의 보류 요구가 접수된 사실과 왕실이 집행을 정지시키는 명령을 발한 사실도 다릅니다.” “그것도 압니다.” “그리고 통지대행 부서의 임시 처리 표시가 금고 전체의 지급을 멈췄다는 뜻도 아닙니다.” 태오는 이벨을 바라봤다. “오늘은 외울 게 많네요.” “그래서 적으라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태오는 웃으며 수첩을 펼쳤다. *** 첫 번째로 확인된 것은 수장함의 원래 인계일이었다. 시각 변환 뒤에도 그 날짜는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수장 전날 발급된 수령 확인표는 기록용 서류를 인계받았다는 내용이었고, 그 사실도 달라지지 않았다. 두 번째는 발카스의 보류 요구서였다. 검은 산맥 서고의 사본과 왕실 접수 기록이 서로 일치했다. 발카스가 7년 전 정식으로 요구서를 낸 사실은 그대로였다. 다만 왕실의 처리 확인서에는 접수와 보전 검토 착수를 뜻하는 표시만 있었고, 계정 47 전체 금고에 대한 장기 집행정지 명령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태오가 물었다. “그럼 집주인님은 실제로 전부 막힌 줄 알고 있었던 겁니까?” “그럴 가능성은 있습니다.” 마르셀이 말했다. “하지만 본인이 어떻게 이해했는지는 증언이 필요하고, 실제 효력은 별도 문서로 판단해야 합니다.” 태오는 펜을 내려놓았다. 발카스가 자발적으로 시간을 끈 사람인지, 누군가의 혼란을 막으려고 했던 사람인지, 둘 다일 수 있는지는 지금도 알 수 없었다. 분명한 것은 그가 임대인으로서 세입자들에게 돈을 돌려주지 못했다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그 사실은 드래곤의 과거 동기를 이해한다고 없어지지 않았다. *** 세 번째 자료에서 문제가 생겼다. 재발송 대장에는 발카스의 요구가 접수되기 전에 '수취인 정정 검토 보류'라는 임시 상태 표시가 있었다. 이전까지는 그 표시의 날짜가 흐릿해 발카스의 보류 요구와 어느 쪽이 앞인지 단정할 수 없었다. 이번 시간대 변환에서는 그 표시가 발카스 접수일보다 먼저 기록된 것으로 나타났다. 태오는 똑바로 앉았다. “잠깐만요. 지금 뭐라고 하셨습니까?” 세딘이 문서를 다시 읽었다. “표시의 발행 시간과 교대 기준을 맞추면, 그 임시 상태 기록은 발카스의 보류 요구서가 접수되기 이틀 전입니다.” 회의실에 침묵이 흘렀다. “이틀 전이라고요?” “현재 확인한 시간표로는 그렇습니다.” 태오는 손가락으로 날짜를 세었다. 잘못 계산한 줄 알고 한 번 더 세었다. “그러면 발카스 님이 요구하기 전에 누군가 이미 통지의 정정을 보류하고 있었던 겁니까?” 이벨이 답했다. “제4 확인석 쪽에서 그런 임시 상태 표시를 남겼다는 사실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 표시가 누가 시작한 어떤 심사에 근거했는지, 실제 지급에 어떤 효력을 가졌는지는 아직 모릅니다.” 태오는 고개를 끄덕였다. 충격적인 사실을 확인했다고 해서 곧바로 답이 나오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질문이 정확해진 것이다. 발카스가 요구하기 이틀 전에, 왜 누군가는 수취인 정정의 처리를 미뤄 놓았을까. *** 그날 오후 발카스가 조정실에 왔다. 이번에는 바렌의 연락을 기다리지 않고 직접 나타난 듯했다. “인간.” 태오는 고개를 들었다. “네, 집주인님.” “내가 요구하기 전에 보류 표시가 있었다고?” “정정 검토의 임시 상태 표시입니다. 왕실 금고 전체 봉인 명령인지까지 밝혀진 건 아닙니다.” 발카스는 눈을 가늘게 떴다. “그 차이가 그렇게 중요하냐?” “중요합니다. 우리가 틀린 원인을 지목하면 진짜 원인은 놓칠 테니까요.” 드래곤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나는 일곱 해 전 명단이 이상하다는 말을 듣고 처분 보류를 요구했다.” “그 기록은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이미 정정 검토를 멈추도록 한 자가 있었다는 뜻이군.” “그것도 아직 어떤 범위였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발카스는 태오를 바라보았다. “너는 무슨 일이 있어도 결론을 빨리 내리지 않는군.” “빨리 돈을 돌려받고 싶은 사람이라서요.” “모순이군.” “억울하게 다른 사람 돈을 가져오면 나중에 다시 돌려줘야 할 테니까요.” 발카스가 낮게 웃었다. “점점 기분 나쁜 말을 잘하는구나.” “배운 게 많습니다.” “누구에게 배웠느냐?” “집주인님께도 조금요.” 드래곤의 얼굴이 굳었다. 태오는 웃음을 참았다. *** 새로운 날짜가 밝혀졌다고 해서 발카스의 책임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태오는 그 점을 분명히 했다. “지금 제 잔금은 210금화입니다.” “알고 있다.” “지난 경매에서 20금화가 실제로 지급됐습니다. 다음 지급 계획은 언제 나옵니까?” 바렌이 준비해 온 서류를 건넸다. 매각 후보 조사 일정과 권리 검증 결과를 추가로 제출할 날짜가 적혀 있었다. 정확한 지급액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태오는 서류를 확인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에도 약속 가능한 범위만 적혀 있네요.” “그러라고 지시했다.” 발카스가 말했다. “그건 좋습니다.” “칭찬을 받아도 기쁘지 않군.” “왜요?” “네가 나를 교육하는 기분이 드니까.” 태오는 웃었다. “그럼 제가 집주인님한테 수업료를 청구할까요?” “그랬다간 네게 내 동굴 청소비를 청구하겠다.” “계약서부터 보여 주세요.” 회의실에 있던 사람들이 동시에 웃었다. 발카스는 눈을 감았다. “정말 지긋지긋한 인간이다.” 하지만 목소리에 이전처럼 날카로운 분노는 없었다. *** 코르와 베스도 시간대 검증 결과를 들었다. 코르는 일곱 해 전 자신이 북부 창구를 찾았던 날짜가 기억과 조금 달라진다는 사실에 혼란스러워했다. “그렇다면 내가 간 날이 아니었을 수도 있소.” “그럴 수 있습니다.” 태오가 말했다. “기억은 더 확인해야 해요.” “그럼 나는 또 쓸모없는 사람입니까?” “아니요. 기억이 맞는지 검증할 자료가 새로 생긴 겁니다.” 베스가 끼어들었다. “그때는 야간 접수와 다음 날 접수가 섞이곤 했소. 우리도 자주 헷갈렸지.” “어떤 직원이 처리했는지도 그렇게 헷갈렸습니까?” “근무 변경 때는 그랬소. 그래서 인계 일지가 필요했던 거요.” 태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날의 실제 담당자가 누군지 알게 된다면, 왜 수취인 정정을 보류했는지 묻는 첫 번째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떤 직무자가 그 표시를 남겼다는 것과 누가 무엇을 잘못했다는 것은 다른 문제였다. *** 마르셀은 검증 결과를 기록한 뒤 회의실의 모든 사람에게 같은 질문을 던졌다. “이 임시 상태 표시 때문에 실제 지급이 중단됐다고 본 사람은 누구입니까?” 몇 사람이 손을 들었다. 그러나 이벨이 다른 질문을 하자 손이 내려갔다. “그 지급 중단을 명령한 문서의 원본을 확인하신 분이 있습니까?”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다. 태오는 그 침묵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모두가 그렇게 믿어 왔던 일이 실제로 어떤 서류로 뒷받침되는지 확인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럼 일단 오늘 밝혀진 사실만 공식 기록에 넣읍시다.” 태오가 말했다. 마르셀이 고개를 끄덕였다. 첫째, 제4 확인석의 임시 수취인 정정 보류 표시는 발카스의 요구서 접수보다 이틀 전이다. 둘째, 그 표시는 통지 처리와 관련된 기록이며 전체 원금의 처분을 막는 왕실 명령과 동일하다고 확인되지 않았다. 셋째, 당시 해당 상태를 기록한 실제 담당자 및 요청 문서의 출처는 아직 조사 중이다. 넷째, 발카스가 보류 요구를 접수했다는 사실과 계약 당사자에게 보증금을 반환할 의무는 별도로 검토된다. 이벨은 문구를 한 줄씩 확인한 뒤 서명했다. 세딘은 시간대 대조에 사용한 표와 인계 일지 사본의 보존 번호를 기재했다. “이렇게 적어 두면 나중에 누가 일어난 순서를 바꿔 말해도 비교할 수 있겠군요.” 태오가 말했다. “그렇습니다. 그리고 오늘 저희도 잘못 읽었다면 정정할 수 있도록 근거를 남기는 겁니다.” 태오는 그 말이 마음에 들었다. 정확한 기록은 단지 상대를 몰아붙이기 위한 무기가 아니라, 자신도 틀릴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방법이었다. 로벤이 문가에서 물었다. “그럼 내가 받을 돈은 이제 어떻게 되오?” 태오는 그를 바라봤다. “이 시간표가 곧바로 돈을 지급하게 하지는 못합니다. 로벤 님 계약의 지급 계획은 여전히 따로 확인해야 합니다.” 로벤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고 있소. 그래도 이제 집주인이 내게 '왕국이 모두 막았다'는 한마디만 하지는 못하겠구려.” “어떤 명령이 무엇을 막았는지 설명해야겠죠.” 로벤은 느리게 웃었다. “그거면 다음 면담에서 할 질문이 생겼소.” 태오는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 새로운 시간표가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지는 아직 몰랐다. 그러나 답을 요구할 근거는 전보다 선명해졌다. *** 저녁에 리네아는 태오에게 묻었다. “오늘 큰일이 있었죠?” “네.” “표정은 왜 안 좋아요?” “처음엔 집주인이 돈을 안 줘서 문제라고 생각했어요. 그다음엔 왕국이 금고를 잠갔다고 생각했고요. 이제는 누가 먼저 기록을 멈춰 세웠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리네아는 말없이 그의 손을 잡았다. “그래도 오늘 하나는 알게 됐잖아요.” “뭔데요?” “발카스 님보다 먼저 누군가 통지 기록에 표시를 남겼다는 것.” “네. 그런데 그게 왜 필요한지는 모르겠어요.” “그러니까 다음에 물을 수 있죠.” 태오는 그녀를 바라봤다. 늘 그렇듯 리네아는 정답보다 다음 질문을 먼저 알려 주었다. “당신은 참 사람을 잘 기다려 주네요.” “제가 다 기다리는 건 아니에요.” “그럼요?” “당신이 오늘 저녁을 함께 먹기로 한 약속은 안 기다려 줄 거예요.” 태오가 웃었다. “그건 바로 지키겠습니다.” *** 집으로 돌아온 태오는 시간순서를 큰 종이에 적었다. 첫째, 제4 확인석의 수취인 정정 검토 보류 표시. 둘째, 이틀 뒤 발카스의 계정 47 처분 보류 요구 접수. 셋째, 이후 이어진 기록물 수령과 보존 이관 절차. 원금이 실제로 어디에 있는지, 어떤 지급이 있었는지, 왕실의 법적 집행정지 명령이 어느 범위로 존재했는지는 여전히 별도의 의문이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해졌다. **발카스의 요구만으로 모든 혼란이 시작됐다고 설명할 수는 없었다.** 태오는 수첩을 덮으려다가 손을 멈췄다. 제4 확인석의 정정 보류 표시. 그 기록에 실제로 누가 서명했는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마르셀이 보낸 마지막 쪽지가 도착했다. [해당 임시 상태 표시의 작성 자격자 기록은 확인석 인계 일지 뒷면에 있을 가능성. 보호 범위 설정 후 원본 판독 신청 예정.] 태오는 글자를 천천히 읽었다. 7년 전의 어느 새벽, 누군가 편지의 길을 멈춰 세웠다. 그 사람이 세입자들을 보호하려 했는지, 아니면 다른 목적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다음에 찾아야 할 것은 더 이상 막연한 금고의 열쇠가 아니었다. **그날 제4 확인석에서 수취인 정정을 보류한 사람의 실제 서명과, 그 결정을 요청한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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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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