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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드래곤이 우리 집 전세금을 안 돌려준다 · 198화
PAYLUA ORIGINAL · 제198화

198화. 보증금보다 무거운 약속

드래곤이 우리 집 전세금을 안 돌려준다 · 6,253자

오프라인 책장
발카스의 집무실에 걸린 거대한 초상화가 내려왔다. 태오는 그것을 보고 놀랐다. 과거에는 드래곤이 자신의 날개를 펼친 모습을 금박 액자에 담아 두었는데, 이제는 벽에 한참 동안 빈자리가 남았다. “그림을 파셨습니까?” 태오가 물었다. “아니다. 옮겼다.” “왜요?” “오늘은 사람들이 내 얼굴보다 장부를 잘 볼 수 있게 하려고.” 태오는 잠깐 말문이 막혔다. 바렌은 그 빈 벽 앞에 커다란 표를 걸었다. 표에는 실제 지급된 금화, 앞으로 확보될 예정인 재원, 계약별 독립 확인 상태가 서로 다른 색으로 표시됐다. 소피와 헤스, 로벤의 최근 지급 내역이 정확히 적혀 있었다. “나머지 사람들도 오늘 금화를 받습니까?” 태오가 물었다. “오늘 지급분은 없습니다.” 바렌이 말했다. “대신 장기 지급을 위한 보호 자금을 별도로 확보하는 방법을 검토했습니다.” 그의 말은 조심스러웠다. 태오는 그 조심스러움이 필요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발카스는 산맥 서쪽의 오래된 석재 채굴권 일부를 정리해 현금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그 권리는 계정 47이나 세입자들의 위탁재산과 관계가 없다는 소유 검토를 거쳤고, 실제 매각 대금이 별도 은행에 들어왔다는 지급 확인도 있었다. 다만 채굴권 전체가 아니라 일부였고, 장부상 가치와 오늘 사용할 수 있는 돈의 차이도 확인했다. 바렌은 금고 바깥의 독립 보전 계좌에 **240금화**를 입금한 확인증을 펼쳤다. “이 돈은 아직 어느 세입자에게도 반환됐다고 계산하지 않습니다.” “좋습니다.” 태오가 말했다. “독립 관리인이 계약별 청구액과 이미 받은 돈을 확인하고, 본인의 동의와 수령 방식을 별도로 정한 뒤에야 개인에게 지급될 겁니다. 자금 확보와 채무 소멸은 다릅니다.” 태오는 표를 자세히 살폈다. 보전 계좌는 단순히 발카스가 마음대로 꺼낼 수 있는 보관함이 아니었다. 계약별 대조가 끝나지 않은 돈은 임의로 빼지 못하도록 감독자와 제3자 확인 절차가 설정돼 있었다. 다만 법률상 세부 효력은 별도의 승인 심사를 받고, 개인별 지급도 계속 확인해야 했다. “그럼 적어도 재원으로 존재하는 돈이 생긴 거군요.” “네. 하지만 모두에게 지급이 끝났다는 뜻은 아닙니다.” 발카스는 낮게 말했다. “내가 원하는 것은 사람들이 내 금고의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지 않아도 되게 만드는 것이다.” *** 독립 보전 계좌의 감독자로 선임된 사람은 백발의 회계사 에르단이었다. 그는 발카스를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드래곤의 재산관리를 맡았던 적은 없다고 했다. 이번 임무는 매각대금이 실제 들어왔는지 확인하고, 법적 동의 없이 타인에게 지급 완료라고 처리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일이었다. “그럼 저는 이 계좌를 믿어도 됩니까?” 로벤이 물었다. 에르단은 서류를 펼쳐 보여 주었다. “입금 자체는 오늘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최종 약정의 감독 조건과 개인별 수령 절차는 별도 심사를 받습니다. 오늘 금화가 들어왔다고 각자의 청구가 없어지지는 않습니다.” “그건 이제 알겠소.” 로벤이 웃었다. 에르단은 오래된 계정 47의 돈과 이번 240금화를 장부에서 분리했다. 계정 47에 실제 확인된 금화가 얼마인지 아직 현물 검증이 끝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따라서 그 계정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돈을 선지급의 근거로 삼을 수 없었다. “발카스 님이 자신의 돈을 내는 건데 왜 이렇게 복잡한 절차가 필요합니까?” 젊은 서기가 물었다. 이벨이 대답했다. “한 번에 여러 사람의 채권을 처리하려면 누가 얼마를 어떤 계약에 따라 받을 자격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자금이 준비된 것과 채권이 소멸하는 것은 서로 다른 일이죠.” 태오는 그 말을 들으며 자신이 처음 드래곤과 협상하던 날을 생각했다. 거대한 금화 더미 앞에서 돈 한 줌을 가져오고 싶었다. 그러나 남의 권리를 정확히 확인하지 않으면 자기와 똑같이 억울한 사람이 생길 수 있었다. 이번에는 그런 실수를 남기지 않는 편이 더 중요했다. *** 그날 오후 리네아는 중개 사무실에서 자신이 맡았던 새 임대계약의 설명서를 정리하고 있었다. 태오가 방문하자 그녀는 아직 상담이 끝나지 않았다며 잠시 기다려 달라고 했다. 그는 근처 의자에 앉아 손님이 나가기를 기다렸다. 손님은 새로 이사 오는 젊은 부부였다. 그들은 집주인의 정체와 보증금 반환 기한, 수리비 부담을 자세히 물었다. 리네아는 천천히 대답하고, 본인이 모르는 부분은 계약 전에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전의 그녀라면 복잡한 질문을 서둘러 넘겼을지도 몰랐다. 이제는 질문을 해 주는 손님이 고맙다고 했다. “질문이 너무 많았죠?” 손님이 미안한 듯 물었다. “아니요. 살 곳을 고르는 일이니까요. 불편한 걸 미리 물어보시는 게 좋습니다.” 손님들이 돌아간 뒤 태오는 그녀에게 미소 지었다. “정말 좋은 중개인이 되었네요.” 리네아가 팔짱을 꼈다. “원래도 좋은 중개인이었어요.” “아, 맞습니다. 더 좋은 중개인이 되었군요.” 그녀가 웃었다. “그리고 당신은 오늘 왜 이렇게 늦게 왔어요?” “드래곤이 또 자산을 팔아서요.” “설마 또 보석에 금박을 입힌 건 아니죠?” “이번에는 석재 채굴권입니다. 팔아서 별도 보전 자금으로 실제 입금했습니다.” “그럼 오늘 세입자들이 전부 돈을 받은 거예요?” “아닙니다. 지급 재원을 확보한 거고, 개인별 지급은 따로 해야 합니다.” 리네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사람들한테는 그렇게 설명해야겠네요.” 그녀는 손님에게 안내할 참고자료에 한 줄을 추가했다. 독립 보전계좌가 있다고 해서 집주인의 계약상 지급 의무가 자동으로 끝나지는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태오는 그 글귀를 보면서 두 사람이 비슷한 일을 하면서도 서로의 업무를 대신하지 않는다는 점이 좋았다. *** 집으로 돌아온 뒤에는 마당의 화분을 둘러싼 작은 논쟁이 벌어졌다. 태오는 화분 옆에 허브를 더 심고 싶어 했다. 리네아는 햇빛이 적은 자리에 식물을 많이 심으면 잘 자라지 않을 거라고 했다. 둘은 잠시 서로 다른 주장을 했다가 결국 토른에게 물어보기로 했다. “드워프 장인에게 화분 자리까지 물어볼 건가요?” 리네아가 웃었다. “건물의 햇빛 방향을 잘 아는 사람이니까요.” “그럼 중개인에게도 물어봐야죠.” “맞네요. 중개인의 의견은요?” “화분 하나만 더 놓아요. 그리고 물 주는 사람은 번갈아서요.” 태오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거창한 보증금 분쟁을 지나왔지만, 함께 살려면 이런 작은 선택을 계속 해야 했다. 서로 다른 의견을 내더라도 그 차이를 없애려 하지 않는 것이 중요했다. 그날 저녁 리네아는 푸른 리본을 창가에 걸고 태오를 불렀다. 태오는 잠시 일을 멈추고 다가갔다. 리본 너머로 저녁별이 하나 보였다. “당신은 가끔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를 생각해요?” “네. 그때는 당신이 저한테 드래곤 집을 소개한 사실만 생각했죠.” “지금은요?” “당신이 제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계약을 설명해 준 사람이자, 가장 편안한 집을 함께 고른 사람이라는 생각요.” 리네아는 조용히 그의 어깨에 기대었다. 오늘 발카스가 마련한 돈은 보전 계좌에 남아 있었고, 두 사람의 집은 작은 불빛으로 따뜻했다. *** 이벨은 가장 먼저 보전 계좌 약정서의 위험을 짚었다. 어떤 문구가 ‘자금 준비’라는 이름으로 세입자에게 포괄적인 권리 포기를 요구하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 “청구액을 아직 확정하지 않은 사람도 있습니다. 그분들은 당사자별로 확인할 기회를 가져야 해요.” “그렇다면 모든 사람이 이 약정에 동의해야 합니까?” 발카스가 물었다. “돈을 보전하는 자체에는 독립 감독이 필요하지만, 개인의 최종 합의나 포기 의사는 별도로 받아야 합니다. 오늘 사인한 사람이 다른 세입자의 권리를 없앨 수는 없습니다.” 태오는 고개를 끄덕였다. 과거의 비극은 작은 편지를 큰 동의로 읽는 데서도 시작됐다. 이번에는 그 실수를 반복하지 않아야 했다. 세딘은 계정 47 자료를 이 보전 계좌와 연동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계정 47은 누가 실제로 무엇을 맡겼는지 대조 중이었고, 그 돈의 소유나 관리권이 완전히 확인되지 않았다. 발카스가 새로 조성한 독립 자금과 섞어 버리면 또 다른 혼란이 생길 수 있었다. “이 별도 자금은 임대인의 계약상 채무를 이행하기 위한 것이지, 분쟁 중인 계정에서 인출한 돈이 아닙니다.” “그렇게 하겠다.” 발카스가 대답했다. 태오는 그 말을 듣고 오래전 검은 산맥 동굴을 떠올렸다. 금고가 열리지 않으니 줄 돈도 없다는 말. 오늘의 방법은 그 말을 정면으로 뒤집었다. *** 보전 약정 검토가 끝나자 태오는 자기 이름이 문서에 없는지 확인했다. 바렌이 웃었다. “왜 그렇게 꼼꼼히 보십니까?” “저는 이미 전액 반환받았으니까요. 새로운 돈이 제 이름으로 묶이면 곤란합니다.” “그런 일은 없습니다.” 발카스가 빈정거렸다. “혹시 네게 금화를 더 주겠다고 하면 싫으냐?” “선물이라면 선물이라고 밝혀야죠. 임대차 원금 반환이라고 적으면 장부가 틀어집니다.” “이제는 선물 하나도 마음대로 못 주겠군.” “마당 화분은 잘 자랍니다.” “그 화분은 너무 크다고 불평하지 않았느냐?” “화분의 크기보다 배수구를 먼저 봐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드래곤은 크게 웃었다. 바렌도 입가를 가렸다. 태오는 잠깐 그 모습을 바라봤다. 발카스의 잘못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다른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준 지연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이제 자산을 보여 주는 방식보다 자산을 책임 있게 나누는 방식을 배우고 있었다. *** 오후에는 세입자들이 조정실에 모였다. 소피는 보전 자금과 자기 기존 지급액이 별개라는 설명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헤스는 언제 다음 돈을 받을 수 있는지 물었고, 로벤은 오래된 계약을 다시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이유를 물었다. “모든 날짜를 오늘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 이벨이 말했다. “하지만 각자의 계약을 확인하고, 확인이 끝난 청구부터 독립적인 지급 절차를 진행하도록 계획합니다.” “그럼 보전된 돈이 있다는 사실을 믿어도 됩니까?” 소피가 물었다. 마르셀이 검증된 입금 확인증과 독립 관리인의 접수 기록을 보여 주었다. 실제 240금화가 계좌에 들어온 사실은 확인됐다. 그것이 각자의 손에 돌아온 금액은 아니라는 설명도 함께 들었다. “그럼 오늘은 이걸로 됐어요.” 소피가 말했다. “다음에는 내 계약을 어떤 순서로 검토할지만 정확히 알려 주세요.” 헤스도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가게 영업시간을 맞춰야 하오. 연락 날짜부터 알려 주면 좋겠군.” 로벤은 말없이 수첩을 꺼내 날짜를 적었다. 태오는 그들이 모두 서로 다른 생활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생각했다. 같은 돈을 기다려도 기다리는 방식은 다를 수밖에 없었다. *** 저녁에는 리네아가 푸른 리본을 들고 새집으로 돌아왔다. 리본에는 작은 은색 무늬가 있었다. “이게 뭐예요?” 태오가 물었다. “이사하고 나서 아직 못 단 장식이요. 창가에 걸까 해요.” “도와드릴까요?” “그 전에 한 가지 물어볼게요.” “뭔가요?” “당신은 이 집에서 앞으로도 계속 살고 싶어요?” 태오는 잠시 그녀를 바라봤다. 질문에는 웃음기가 없었다. 그는 일곱 해 전 계약 문제를 쫓다가 이 세계에서 새로운 일과 사람들을 얻었다. 이제는 그것을 자기 삶이라고 부를 수 있었다. “네. 당신과 서로 잘 이야기하면서요.” “그럼 저도요.” 그녀는 리본을 창가에 걸었다. 저녁빛이 은색 무늬에 걸렸다. “약속 하나 더 해도 될까요?” 태오가 물었다. “무슨 약속이요?” “중요한 일이 있을 때 당신 대신 결정하지 않겠다는 약속요. 같이 이야기하고, 서로의 일도 존중하겠습니다.” 리네아는 한참 말이 없었다가 미소 지었다. “그 약속은 이미 조금씩 지키고 있잖아요.” “더 잘 지키고 싶습니다.” “그럼 저도 같은 약속을 할게요.” 두 사람은 창가에서 가볍게 입을 맞췄다. 태오는 세상의 모든 권리를 서류로 지킬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러나 중요한 약속을 서로의 눈을 보고 확인하는 일은 할 수 있었다. *** 밤에 태오는 수첩의 세 개 항목을 정리했다. [발카스 별도 개인 자산 매각 재원: 240금화 독립 보전 계좌 실제 입금 확인. 개인에게 지급 완료된 금액으로 계산하지 않음.] [소피 35, 헤스 22, 로벤 20금화 기존 누적 일부 반환 유지.] [김태오 보증금 300금화 전액 반환, 잔액 0.] 그는 오늘 더 이상 계산기를 두드리지 않았다. 리네아가 복도에서 불렀다. “차 식어요.” 태오는 서류를 덮고 일어났다. 오래전 자신에게 가장 무거웠던 것은 금화 300닢이었다. 이제는 돈을 맡긴 사람의 의사를 끝까지 확인하겠다는 약속이 그보다 무거웠다. 그 약속을 지킬 사람이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이 되었다는 사실이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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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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