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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드래곤이 우리 집 전세금을 안 돌려준다 · 186화
PAYLUA ORIGINAL · 제186화

186화. 드래곤의 상환표에는 빈칸이 있다

드래곤이 우리 집 전세금을 안 돌려준다 · 6,096자

오프라인 책장
발카스가 다른 세입자들에게 보낼 개별 상환표를 공개 검토하겠다고 한 날, 파벨 조정실 앞에는 예상보다 많은 사람이 모였다. 누군가는 드래곤이 전 재산을 기부한다는 소문을 들었고, 다른 누군가는 이번에는 보증서 BG-17에서 금화가 나온다고 믿었다. 두 이야기 모두 공식 발표와는 달랐다. “소문은 도대체 누가 만들까요?” 태오가 물었다. 로벤이 말했다. “배고픈 사람과 신문 파는 사람이 함께 만들지.” “그 말은 조금 억울하네요.” 근처의 신문팔이가 끼어들었다. “그럼 제목이라도 조심해서 붙이시오.” 로벤이 답했다. 이벨은 조정실 입구에 안내문을 붙였다. [오늘은 계약별 지급계획의 협의. 실제 추가 지급이 있을 경우에만 별도 영수증 및 원금 차감 확인.] 태오는 안내문 아래에 작은 글씨를 더했다. [태오의 300금화 보증금은 이미 전액 반환. 다른 세입자의 계약과 별개.] 그가 자기 이름을 쓰는 일이 쑥스러웠지만, 오해를 막는 데 필요했다. *** 발카스는 예전보다 작은 의자에 앉아 있었다. 그는 인간의 몸을 하고 있었지만 긴장하면 눈동자에 금빛이 돌았다. 바렌은 그의 옆에서 분할 지급 재원표를 펼쳤다. “오늘 제시하는 금액은 모두 개인 자산의 수익 또는 매각 가능 재원을 기준으로 검토한 계획입니다. 아직 실현되지 않은 수익은 확정 지급으로 기록하지 않습니다.” 소피가 손을 들었다. “저는 이미 열두 금화를 받았습니다. 오늘 제게 다시 줄 수 있는 돈이 얼마인지 확정됐습니까?” 바렌이 고개를 숙였다. “현재 제안할 수 있는 다음 지급 범위와 예상 시점은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실물 금화를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확정이라고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소피는 실망한 얼굴이었지만 곧 다른 질문을 했다. “그럼 그 계획을 보고 제 계약에 대한 의견을 직접 낼 수 있나요?” “물론입니다.” 리네아는 소피의 독립 상담을 도왔지만 결정은 대신하지 않았다. 소피가 주거 안정을 위해 다음 지급을 더 빨리 받는 조건을 희망한다는 의견을 적었고, 발카스 측은 그 내용을 검토하기로 했다. 태오는 그 과정을 지켜봤다. 일부 지급이 있다고 사람의 모든 문제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그래도 자신의 요구를 직접 말할 기회가 생기는 것은 중요한 진전이었다. *** 헤스는 다른 방에서 검토를 진행했다. 빵집 운영 시간 때문에 조정실에 오래 앉아 있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바렌은 그의 계약번호와 부분 지급 영수증을 대조한 뒤 추가 상환 계획서를 제시했다. “이번엔 아무 조건 없이 내 돈을 주겠다는 건가?” 헤스가 물었다. “계약에 따른 원금 채무는 유지됩니다. 별도 비용 청구와 자동 상계하지 않겠습니다.” “그럼 보증금에 빵값을 붙일 생각은 없다는 뜻이지?” “처음부터 그런 계획은 없었습니다.” 태오가 속삭였다. “드래곤 님은 예전에 계단 수리비까지 붙이셨습니다.” 바렌이 눈을 감았다. “그 이야기는 다시 꺼내지 않아도 압니다.” 헤스가 크게 웃었다. 긴 회의 끝에 웃을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징조였다. 그렇다고 확정되지 않은 돈이 갑자기 생긴 것은 아니었다. *** 발카스는 회의가 끝난 뒤 태오를 따로 불렀다. “왜 계속 이런 자리에 나타나느냐? 네 돈은 이미 모두 줬다.” “다른 분들이 공개 가능한 자료를 정리해 달라고 요청하셨습니다. 그 범위에서만 돕고 있습니다.” “그럼 네가 내 돈을 대신 관리하지는 않는다는 거군.” “네. 드래곤 님 돈도, 다른 세입자들 돈도요.” 발카스가 미간을 찌푸렸다. “예전에는 네가 내 금고를 열어 보겠다고 매일 찾아왔는데.” “그때는 금고가 유일한 답인 줄 알았습니다.” “지금은?” “다른 재원에서 원금이 실제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기록은 기록대로 조사할 필요가 남았죠.” 발카스는 잠시 태오를 바라보다 고개를 끄덕였다. “너는 결국 금고보다 사람을 더 보게 되었구나.” “드래곤 님도 그러셔야죠.” “그건 여전히 어렵다.” “수천 년을 사셨으니 연습할 시간은 많겠네요.” 드래곤이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 오후에는 감찰실의 별도 기록 정정 심사가 열렸다. ‘수신 완료’라는 후대 색인 문구를 어떻게 표시할지에 관한 문제였다. 세딘은 한 가지 절충안을 제안했다. 역사적 색인 자체를 무단으로 지우지 않고, 원문과 다른 뜻으로 읽힐 수 있다는 경고를 붙인 뒤 최종 판정이 나오면 별도 정정 이력을 보존하자는 것이었다. “과거에 이런 표기가 있었다는 사실 자체도 자료입니다.” 디아나가 동의했다. “하지만 그 표기를 현재 실제 교부의 증거로 사용하는 건 위험하죠.” 마르셀은 행정기관의 권한과 관련 당사자의 권리를 분리해 설명했다. 기록 정정이 가능하더라도 과거 계약의 법적 효력을 한꺼번에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태오는 소피가 직접 재통지를 받은 날을 떠올렸다. 그날의 실제 수령은 분명했다. 하지만 그 사실은 일곱 해 전의 수령이 존재했다는 뜻도, 없었다는 최종 판정도 아니었다. “그 차이를 안내문에도 넣으면 좋겠습니다.” “검토하겠습니다.” 감찰실 담당자가 답했다. *** 기록방으로 돌아왔을 때 토른이 새집의 수리 대장을 들고 기다렸다. 그는 지붕의 방수막과 서재 천장의 습도 검사 결과를 차근차근 설명했다. “이제는 비를 더 맞혀 봐야 해. 인공 빗물 시험을 통과하면 실제 입주해도 된다고 말할 수 있지.” “마법으로 비를 내려도 됩니까?” 태오가 물었다. “그런 마법은 안 쓴다. 물통으로 뿌리면 돼. 문제는 물의 양과 각도야.” 리네아가 끼어들었다. “드래곤에게 불을 뿜지 말고 비를 뿜어 달라고 해 볼까요?” 토른이 고개를 저었다. “그러다가 지붕 전체가 날아간다.” 태오는 웃었다. 토른은 공사비가 계약 범위 안에서 부담된다는 사실도 확인해 주었다. 태오는 그 종이를 받으며 토른에게 말했다. “집 수리도 원금 반환처럼 실제 완료를 확인해야겠군요.” “그런 말은 내 앞에서만 해라. 온 동네 장인들이 너를 싫어할 거다.” *** 그날 밤 리네아는 작은 종이상자에 두 사람의 물건을 나누어 담았다. 태오의 물건은 낡은 계약서 상자 하나, 수첩 몇 권, 한국에서 가져온 자잘한 기념품이 전부였다. 리네아의 물건은 생각보다 많았다. 옷과 책, 차도구, 엘프 가족에게 받은 악기까지 있었다. “제가 너무 적게 가져온 건가요?” 태오가 물었다. “당신은 이 세계에 갑자기 왔잖아요. 짐이 적은 게 당연하죠.” “그렇긴 한데요.” “그럼 이제부터 같이 늘리면 되죠.” 리네아는 그의 손에 작은 액자를 쥐여 주었다. 두 사람이 처음 함께 바다를 보러 갔을 때 그린 그림이었다. 물결과 등대만 있는 조촐한 그림이지만 액자 뒤에는 두 사람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태오는 한참 바라보다 말했다. “이건 어떤 서류보다 오래 갖고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럴 줄 알았어요.” “당신이 제 마음을 너무 잘 압니다.” “그럼 내일 이사 준비도 도와줄 거죠?” “당연하죠.” 그녀가 만족스럽게 웃었다. 사랑과 이사 노동은 생각보다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 *** 조정실에서 해산한 뒤 소피는 태오에게 작은 수첩을 내밀었다. 지난번에 열두 금화를 받은 날부터 기록한 생활비 장부였다. 태오는 수첩을 받기 전에 물었다. “내용을 살펴봐도 될까요? 이건 개인 생활 자료니까요.” “보여 드리려고 가져왔어요. 다만 아이 이름이 적힌 부분은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말아 주세요.” “알겠습니다.” 수첩에는 겨울 연료 구입 계획과 학교 준비물, 월세 납부일이 적혀 있었다. 일부 지급된 열두 금화가 생활에 어떻게 쓰였는지 확인하려는 게 아니라, 앞으로 지급 일정이 불확실할 때 어떤 비용을 우선 준비해야 하는지 상의하려는 것이었다. “당장 다음 달 집세가 걱정됩니다.” 소피가 말했다. “그럼 발카스 측에 정확한 다음 지급 예정일을 물으실 수는 있겠습니다. 다만 오늘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답했으니 그 날짜만 믿고 계약을 바꾸시면 위험할 수 있어요.” “그렇겠죠.” 리네아는 현재 임대인에게 합법적인 계약 갱신 조건을 확인하도록 안내했다. 소피는 지금 집에서 계속 살 수 있는 방법을 먼저 알아보고 싶다고 했다. “내가 돌려받을 돈 때문에 다른 집에서 쫓겨날까 봐 무서웠어요.” 태오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자신의 돈을 돌려받기 전에도 비슷한 두려움이 있었다. 다만 소피에게는 돌봐야 할 아이가 있었다. “필요하면 계약상 보증금 청구 자료를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그러나 현재 집 계약의 판단은 리네아 씨와 별도 상담으로 진행하시죠.” 소피는 고개를 끄덕였다. 정확한 역할을 구분하는 일이 차갑게 느껴질 때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오히려 소피가 어디에 무엇을 물어야 하는지 알 수 있게 해 주었다. *** 기록방 오후 회의에서는 직원 없이 혼자 일하는 태오가 감당할 수 있는 업무량이 문제가 되었다. 서류가 쌓이는 속도가 빨라지자 고객의 검토 기한이 겹치기 시작한 것이다. 태오는 작업장을 열기 전에 적어 둔 사업계획서를 다시 펼쳤다. “이대로면 고객을 계속 받을 수 없겠네요.” 그는 개인자료가 포함된 원본 보관 서비스를 제한하고, 우선 공용 양식 정리와 허가된 기록 대조 업무에 집중하기로 했다. 아델 마린의 문해교실에 장부 읽기 강의를 나가는 일정은 유지했다. 수업에서는 개인 사건을 재연하지 않고 일반적인 계약과 영수증의 차이만 다루기로 했다. 리네아가 퇴근하면서 들렀다. “오늘은 표정이 좀 어둡네요.” “일이 너무 많아졌습니다. 좋은 일인 줄만 알았는데.” “사업이 바쁘면 좋은 일이죠. 하지만 당신이 쉬지 못할 만큼이면 조절해야 해요.” “그러면 고객을 거절해야 할 수도 있겠군요.” “그것도 운영자의 일입니다.” 태오는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의 보증금 300금화를 돌려받는 과정에서 배운 것은 남의 돈을 함부로 대하지 않는 일이었다. 이제는 남의 시간을 함부로 약속하지 않는 일도 배워야 했다. 그는 다음 주부터 접수 가능한 작업량을 공지하기로 했다. 고객에게 시간을 약속하고 지키지 못하는 것보다 가능한 범위를 정확하게 말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다. *** 해가 질 무렵 발카스는 조정소 복도에서 로벤과 잠시 대화를 나눴다. 태오는 멀리서 둘을 보고 다가가지 않았다. 개인 지급 협의는 두 당사자가 할 일이었다. 로벤이 나중에 태오에게 말했다. “드래곤이 다음 돈을 마련하기 위해 오래된 땅을 검토하고 있다더군.” “매각이 확정됐습니까?” “아니. 그게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정확히 말했지.” 로벤은 웃었다. “내가 받은 여덟 닢은 확실하고, 다음 돈은 아직이라는 게 이상하게 안심돼.” 태오는 그 말이 이해됐다. 아무도 모르는 재산 목록을 보여 주며 곧 줄 거라고 장담하던 과거의 발카스보다, 가능한 것과 아직 불가능한 것을 분리하는 지금의 발카스가 오히려 믿을 만했다. “내 몫은 내가 확인해 나갈 생각이오.” 로벤이 말했다. “그렇게 하시면 됩니다.” “대신 너한테는 가끔 마차가 필요할 때 불러도 된다고 해 주겠네. 새집 이사할 때 말이야.” “그럼 너무 든든하죠.” 로벤은 흐뭇하게 웃었다. 아직 반환받지 못한 돈이 남아 있는 사람도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었다. 누군가를 피해자라는 말 하나로 설명할 수는 없다는 뜻이었다. 발카스가 바렌과 떠난 뒤 태오는 텅 빈 복도를 잠시 바라봤다. 의심하던 사람이 행동을 바꾸는 모습이 언제나 편안한 것은 아니었다. 그 변화가 오래 지속되는지 확인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가 다른 세입자들에게도 책임을 다할 기회를 빼앗을 생각은 없었다. 그랬다. 발카스가 떠나기 전 바렌은 오늘의 계획표를 다시 접수했다. 바렌은 계획과 영수증을 별도 서랍에 두겠다고 했다. 태오는 그 말을 듣고 마음이 놓였다. 적어도 오늘 누구도 받지 않은 금화를 받았다고 적는 일은 없었다. *** 밤에 바렌의 연락이 도착했다. 계획표를 받은 각 세입자가 자기 의사를 별도 제출할 수 있게 되었다는 내용이었다. 금화가 실제로 추가 지급된 기록은 없었다. 태오는 장부를 펼쳤다. 태오 원금 완납 300금화. 소피 12금화 일부, 헤스 10금화 일부, 로벤 8금화 일부. 그 숫자 옆에는 사람들의 이름과 각기 다른 요구가 있었다. 그는 계산을 마친 뒤 조용히 말했다. “오늘은 돈이 한 닢도 움직이지 않았지만, 누군가의 말은 제자리를 찾았네요.” 리네아가 답했다. “그것도 필요한 날이죠.” 태오는 불을 끄고 새집에 가져갈 액자를 상자 안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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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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