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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드래곤이 우리 집 전세금을 안 돌려준다 · 140화
PAYLUA ORIGINAL · 제140화

140화. 닫히지 않은 마지막 통지

드래곤이 우리 집 전세금을 안 돌려준다 · 6,209자

오프라인 책장
김태오는 마지막 남은 보증금 스물다섯 금화를 손으로 세어 보는 꿈을 꾸었다. 하나, 둘, 셋. 스물넷까지는 분명했다. 그런데 스물다섯 번째 금화가 그의 손에 들어오려는 순간 갑자기 작은 종이배로 변해 날아갔다. “안 돼!” 태오가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리네아는 놀라 눈을 떴다가 그를 보고 웃기 시작했다. “무슨 꿈이에요?” “마지막 금화가 도망갔어요.” “금화도 여행을 가고 싶었나 봐요.” “그럴 수는 없습니다. 제 돈인데요.” 리네아는 웃다가 그의 손을 잡았다. “아직 다 받은 건 아니잖아요. 꿈에 너무 화내지 마요.” 태오는 손바닥을 내려다봤다. 비어 있었다. 하지만 현실의 장부에는 숫자가 정확했다. 최초 300금화. 실제 수령 275금화. 미환급 원금 25금화. “좋습니다. 오늘은 현실에서 받으러 갑시다.” “오늘 지급 약속이 있었어요?” “아뇨. 그러니까 물어보러요.” 리네아가 베개를 그의 얼굴에 가볍게 눌렀다. “먼저 아침부터 먹어요.” *** 발카스는 이미 바렌과 함께 정산 회의에 들어가 있었다. 태오가 문을 열자 드래곤이 먼저 말했다. “스물다섯 금화가 남았다.” “맞습니다.” “오늘 내가 가진 보석으로 당장 줄 수도 있다.” 태오가 눈을 반짝였다. “소유와 처분권이 확인된 보석입니까?” “그래서 아직 주지 않고 있다.” 태오는 웃음을 삼켰다. “아주 훌륭한 발전이십니다.” 바렌이 설명했다. 발카스가 별도 개인 자산의 일부를 매각하려 했으나 소유 증명에 과거 공동관리 표시가 붙어 있었다. 그 표시가 누구의 권리를 제한하는지 확인하기 전에는 매각하거나 지급재원으로 확정하지 않기로 했다는 것이다. “그럼 일정은 미정이군요.” “현재는 그렇습니다.” “그대로 기록하겠습니다.” 발카스는 얼굴을 찌푸렸다. “너는 내가 조심하면 칭찬하면서 돈을 못 받으면 또 실망하는군.” “둘 다 사실입니다.” 드래곤은 한참 그를 보더니 웃었다. “정직해서 참 피곤한 인간이다.” “그 말씀은 이제 칭찬으로 듣겠습니다.” *** 오전의 제6기록실 심사에서는 BG-17 관련 오래된 보완 의견이 일부 확인됐다. 기록실이 정식으로 공개한 것은 이름을 가린 절차 정보뿐이었다. 일곱 해 전 누군가의 반대 의사가 접수됐을 때, 당시 심사 담당자가 '대리 수령과 통지 확인을 별도로 심사하라'는 보완 요청을 내렸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그럼 그때부터 문제가 있다는 걸 알고 있었군요.” 태오가 말했다. “적어도 확인할 필요가 있는 불일치를 발견한 기록입니다.” 오린이 말했다. “그것이 실제 위법 행위를 확인했다는 뜻은 아닙니다.” 이벨은 고개를 끄덕였다. “보완 요청을 낸 것과 뒤에 누군가가 그 요구를 충족했는지는 또 별도입니다.” 태오는 다른 문서와 연결표를 보았다. 후속 심사는 결론이 나기 전에 보증조합 청산으로 중단됐다. 자료는 옮겨졌지만 개인별 청취 결과가 모두 완성된 것은 아니었다. “그럼 왜 후대 색인에는 완료라고 쓰였습니까?” “청산 단계의 업무가 완료됐다는 뜻으로 작성했을 수 있습니다.” 세딘이 말했다. “후대 축약이 오해를 불렀는지 검토 중입니다.” 태오는 입술을 깨물었다. 이 사건에서는 유난히 '끝났다'는 말이 사람들을 오래 붙잡았다. *** 점심 무렵 소피와 헤스, 로벤이 각자의 일정에 맞춰 기록방을 찾아왔다. 세 사람 모두 오늘의 결과를 서로 다른 이유로 궁금해했다. 소피는 자신의 개인정보가 공개되는지부터 물었고, 헤스는 빵집의 보증금 청구가 자동으로 종결되는지를 궁금해했다. 로벤은 자신이 간직한 운송 표찰을 이제 돌려줘야 하는지 물었다. “소피 씨의 현재 주소와 아이 정보는 공개하지 않습니다.” 태오가 먼저 말했다. “헤스 씨의 청구는 별도 계약별 판단이 필요하고요. 로벤 씨의 표찰은 아직 본인 물건입니다. 누구에게 넘길 이유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헤스가 웃었다. “하나같이 별도군.” “네. 그래서 서로의 권리를 덜 해칩니다.” 소피는 한참 생각하다가 말했다. “그런데 저는 직접 청취에 참여하고 싶어요. 내게 전달되지 않은 편지가 있었다는 문제를 제가 말하고 싶습니다.” 태오는 리네아와 시선을 나눴다. 리네아는 먼저 소피에게 선택 가능한 절차와 공개 범위를 설명했다. 소피는 일부 자료를 비공개로 유지하는 조건으로 개별 면담을 신청하겠다고 했다. “그건 소피 씨가 결정하신 겁니다.” 태오가 말했다. “네. 이번에는요.” 그녀가 미소를 지었다. 태오는 그 한마디의 무게를 느꼈다. *** 발카스는 오후에 세입자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예전처럼 동굴로 찾아오라고 하지 않았다. 파벨시의 일반 회의실을 예약하고, 참석을 원하지 않는 사람은 서면이나 대리인 없이 개별적으로 의견을 제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참석하면 돈을 더 빨리 돌려주는 겁니까?” 헤스가 물었다. “아니다. 반환 책임은 참석 여부와 관계없다.” 발카스가 답했다. “그럼 저는 빵집 일을 보고 필요한 서류만 내겠습니다.” “그렇게 하라.” 태오는 드래곤의 대답을 들으며 이상한 감동을 느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발카스는 자기에게 도전하는 인간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얼굴이었다. 지금은 참석하지 않을 권리까지 인정하고 있었다. “좋은 방향입니다.” 태오가 말했다. “그 말 뒤에 돈 이야기가 오겠지?” “아주 정확하게 예상하십니다.” 사람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졌다. *** 저녁에 기록방으로 돌아오자 리네아는 태오의 책상에 조개 장식을 새로 걸었다. 바닷가 여행에서 가져온 물건이 조금씩 닳아 가고 있었다. “왜 책상 안에 넣으셨어요?” 그녀가 물었다. “일하다 떨어질까 봐요.” “닳으면 또 바다에 가서 사면 되죠.” 태오는 그녀를 바라봤다. 아주 단순한 말이었다. 낡은 물건을 무한히 보존하지 않아도 그날의 기억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또 가고 싶습니다.” “진짜로요?” “네. 이번엔 더 오래요.” “그럼 우리 둘의 휴가부터 맞춰요.” 그녀가 웃었다. 태오는 그녀를 가까이 끌어안았다. “리네아.” “네?” “보증금을 다 돌려받으면 제일 먼저 하고 싶은 일이 생겼습니다.” “뭔데요?” “당신과 약속을 더 많이 만드는 거요. 돈 이야기가 아닌 약속.” 리네아는 잠시 그를 바라보다가 이마를 맞댔다. “그건 남은 금화랑 상관없이 지금도 할 수 있어요.” 태오는 웃었다. 그녀의 말이 옳았다. *** 제6기록실에서 온 후속 문서를 기다리는 동안 태오는 로벤과 오래된 파벨 도로를 걸었다. 늙은 마부는 마차가 얼마나 바뀌었는지 이야기했다. 예전에는 편지를 실은 수레가 하루 종일 흔들리며 달려야 했지만, 지금은 마법 전달석으로 짧은 소식 정도는 금방 보낼 수 있었다. “그럼 옛날 편지는 왜 그렇게 자주 반송됐습니까?” 태오가 물었다. “주소가 바뀐 걸 모를 때가 많았지. 길도 지금만큼 정리돼 있지 않았고.” “그런데 누군가에게 반드시 전달해야 하는 통지가 있었다면요?” “먼저 길을 찾아야 했겠지. 못 찾으면 못 찾았다고 기록해야 하고.” 로벤은 오래된 다리 위에서 잠시 걸음을 멈췄다. “나는 그때 편지를 모두 배달했다고 생각했네. 그런데 자네와 이 사건을 겪으며 알았어. 내가 어디까지 실었는지와 누가 실제로 받았는지는 다르더군.” “마부가 배달한 곳까지만 아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니 내 기록을 너무 크게 쓰지 말게.” 태오는 미소 지었다. “알겠습니다.” 로벤은 손에 쥔 황동 G-2 표찰을 다시 주머니에 넣었다. 아직 그것이 BG-17 사건에 쓰인 운송 표식과 같은 물건인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로벤이 과거의 길을 얼마나 정확히 기억하려 애쓰는지는 알 수 있었다. *** 오후에 중개 사무실을 찾은 리네아의 손님은 젊은 부부였다. 그들은 작은 집을 구하고 있었지만, 전세금에 해당하는 큰 보증금을 맡기는 일이 두려웠다. 태오의 사건에 관한 소문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집주인이 평범한 인간이면 안전한 거죠?” 젊은 남편이 물었다. 리네아가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는 임대계약의 반환 조건과 임대인 정보, 관리 책임을 설명했다. “집주인의 종족보다 중요한 것은 계약 조건과 권리관계입니다. 위험을 완전히 없앨 수 있다고 약속할 수는 없어요. 하지만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은 미리 알려 드리겠습니다.” 아내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설명해 주셔서 다행이에요.” 그들은 계약을 당장 체결하지 않고 하루 더 생각하기로 했다. 리네아는 계약을 서두르지 않았다. 태오는 사무실 한쪽에서 기다리며 그 모습을 지켜봤다. “잘하셨어요.” 태오가 말했다. “아직 계약은 안 됐는데요?” “고객이 자기 결정을 할 수 있게 도우셨잖아요.” 리네아가 웃었다. “이제 제 일을 제대로 이해하네요.” “배우는 데 꽤 걸렸습니다.” 그녀는 그의 손을 잡았다. “괜찮아요. 아직 서로 배울 게 많으니까.” *** 저녁에는 발카스가 태오를 작은 찻집으로 불렀다. 검은 산맥의 동굴이 아니라 누구나 들어올 수 있는 길거리 찻집이었다. 태오는 의아해서 물었다. “마지막 금화를 받기 전에는 차를 안 마시는 줄 알았습니다.” “연습이다.” 발카스가 말했다. “무슨 연습이요?” “손님을 불러서 겁주지 않고 차를 마시는 연습.” 태오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발카스는 찻잔을 너무 세게 잡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었다. 찻집 주인이 그 모습을 보고 긴장했지만, 드래곤은 정중하게 차값을 미리 냈다. “굉장한 발전입니다.” “그 말을 들으려고 부른 건 아니다.” “그럼요?” 발카스는 찻잔을 내려놓았다. “내가 예전에 무시했던 사람들을 모두 다시 만날 수는 없을 것이다. 어떤 사람은 떠났고, 어떤 사람은 날 보고 싶지 않을 테니.” “그렇겠죠.” “그럼 내가 할 수 있는 건 무엇이냐?” 태오는 쉽게 답하지 않았다. 몇 달 전이라면 돈이나 돌려주라고 쏘아붙였을 것이다. 지금도 그 답은 중요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모든 관계가 돌아오지는 않았다. “남은 채무를 갚고, 잘못된 기록을 바로잡으려는 일을 계속하시고, 찾아오지 말라는 사람에겐 억지로 가지 않으시면 됩니다.” 발카스는 한참 생각하다 고개를 끄덕였다. “어려운 일이군.” “네. 하지만 불을 뿜는 것보다 어렵다고 못 하실 이유는 없죠.” 드래곤은 피식 웃었다. 두 사람은 찻잔을 비우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마지막 스물다섯 금화는 그날도 지급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둘이 나눈 대화가 쓸모없는 시간은 아니었다. 태오는 자신의 채권을 포기하지 않고도 발카스와 다르게 말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웠다. 리네아도 그 기록이 실제 수령 증빙은 아니라는 점을 확인했다. 태오는 기록방 문을 잠그기 전에 오늘의 상담 장부와 개인 보증금 장부를 다른 서랍에 넣었다. 일곱 해 전의 기록이 누군가의 이름을 잘못 불러 온 것처럼, 지금 자신의 장부가 다른 사람을 혼란스럽게 해서는 안 됐다. 마지막 스물다섯 금화가 돌아오더라도 모든 사람의 문제를 대신 끝낼 수는 없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었다. 그래도 자신에게 맡겨진 약속은 정확히 지키고 싶었다. *** 밤이 깊어질 무렵 세딘이 긴급 확인을 요청했다. 태오와 리네아가 도착하자 그는 제6기록실에서 막 발송된 보존목록 정정 통지를 펼쳐 보였다. [BG-17 후속 심사 별첨: 집행 감시 및 통지 확인 표식 소지자에게 당시 미완료 안내를 송달하도록 요청.] “47-C 말씀입니까?” 태오가 물었다. “같은 기능 계열을 가리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세딘이 말했다. “다만 문서 번호와 실제 표식 소지자를 확인하기 전에는 동일하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그럼 지금 소지자가 누구인지 찾아야겠네요.” “그보다 먼저, 일곱 해 전 누구에게 통지를 보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세딘은 두 번째 줄을 가리켰다. [원 권리자 직접 재청취 미완료 사실을 통지받을 대상: 당시 표식 보관인. 수령 여부 공란.] 태오는 숨을 멈췄다. 후속 심사가 끝났다고 믿게 만든 기록은 수없이 많았다. 그런데 심사가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려야 할 사람의 수령란은 비어 있었다. “통지는 보냈나요?” “발송 예정 표기만 확인됐습니다. 실제 송달 여부는 아직 모릅니다.” 리네아가 태오의 손을 잡았다. “그렇다면 다음 질문은 분명하네요.” 태오는 수첩을 펼쳤다. [47-C 계열 보관인에게 보내려던 미완료 통지. 발송·반송·실제 수령 기록 확인 필요.] 그 아래에는 또박또박 적었다. [140화 기준: 최초 원금 300금화. 실제 반환 275금화. 미환급 25금화.] 그날 그가 찾은 것은 마지막 금화가 아니었다. 어쩌면 일곱 해 동안 아무도 받지 못한 마지막 통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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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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