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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용사 파티에 노무사가 입사했다 · 155화
PAYLUA ORIGINAL · 제155화

155화. 메이의 마지막 미결 항목

용사 파티에 노무사가 입사했다 · 6,082자

오프라인 책장
메이가 보낸 편지에는 짧은 문장이 적혀 있었다. ‘마지막 남은 청구 항목의 물품 수령 서명도 제 것이 아닙니다.’ 수현은 문장을 읽고 한동안 편지를 내려놓지 못했다. 메이가 처음 보급 장부에서 자기 이름으로 약품이 지급됐다고 되어 있는 것을 발견한 날이 떠올랐다. 이세계에 온 첫날부터 겪었던 문제가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 세드나는 편지의 아래쪽을 가리켰다. “메이 씨가 직접 정정 심사에 출석한다는군요.” “좋아요. 그녀는 이제 누구보다 자기 청구 내역을 잘 알고 있으니까요.” “이쪽에서 기록을 보내 달라고 하셨습니다.” “제가 대신 싸우러 갈 필요는 없겠네요.” “대신 첫날 보급창고에서 적으신 수령 번호가 있으면 증거가 될 수 있겠죠.” 수현은 오래된 수첩을 펼쳤다. 손으로 베껴 적은 번호와 날짜, 창고 관리인의 발언이 남아 있었다. 원본이 아니라 당시의 개인 기록이라는 설명을 붙인 뒤 메이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사본이 유용하다고 해서 원본인 것처럼 제출하면 안 됐다. *** 동부 정산실에서 메이는 창구 뒤 의자에 앉지 않았다. 담당 키아가 앉으라고 권했지만, 그녀는 접수대 앞에 서서 작은 봉투를 내밀었다. “제 이름으로 지급됐다는 약재입니다. 저는 그 물건을 본 적도 없습니다. 단순히 기억이 안 난다는 말이 아닙니다. 그날 저는 환자 셋의 치료 시간을 적었습니다.” 키아는 지급 기록을 읽었다. 남아 있는 개인 청구액은 이전보다 줄어 있었다. 예비 적립비가 제외되었고 강제 징수도 중단된 상태였다. 그러나 실제 치료에 쓰였다는 마석 일부와 보급창고 수령 불명 약재 비용이 아직 남아 있었다. “마석 비용은 별도로 다투시겠습니까?” 키아가 물었다. “네. 제가 치료를 했다는 사실 자체는 부정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 치료 행위와 물약을 누가 받아 갔는지는 다른 문제입니다.” 키아는 메이의 말을 받아 적었다. 그런데 기록하다가 '치료비 전액 부인'이라고 적었다. 메이가 손을 들었다. “전액 부인이라고 쓰지 말아 주세요. 저는 어떤 치료를 언제 했는지 알고 있어요. 지금은 제게 돌린 비용의 근거를 요구하는 겁니다.” 키아가 기록을 고쳤다. 그 작은 정정 하나로 메이는 한숨을 쉬었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누가 자신의 말을 종이에 적으면 무조건 따라야 하는 줄 알았다. 이제는 종이에 적힌 말도 자신이 확인할 수 있다는 걸 알았다. 보급창고 담당자는 수령인이 갑옷을 입었다고만 기억했다. 직접 서명한 인물의 이름은 특정하지 못했다. 당시 지급 때 붙인 왕실 보급품 표식 일부는 아직 창고에 남아 있었다. 하지만 표식만으로 메이가 받지 않았다는 사실이 자동으로 증명되는 건 아니었다. 메이는 자신의 치료 기록과 젠·데런의 목격 확인서를 제출했다. “두 분은 제가 약품을 받지 않았다는 것까지 본 게 아니에요.” 메이가 말했다. “그 시간에 제가 환자 옆에 있었다는 걸 본 겁니다.” 키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 차이를 그대로 남기겠습니다.” *** 정산실 창밖에서 급하게 뛰어온 전령 하나가 문을 열었다. 인근 도로 공사장에서 돌이 굴러 사람 하나가 다쳤다는 소식이었다. 치유사가 필요했지만 관리소에서는 부상자가 미납금을 갖고 있다는 이유로 치료용 마석을 먼저 지급하지 않으려 했다. 메이는 자신의 팔찌를 보았다. 아직 금속 고리가 남아 있었다. 다른 사람도 같은 처지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그녀는 키아를 돌아봤다. “이건 제 청구 사건과 별개입니다. 다친 사람의 치료를 위해 긴급 지급 절차가 있죠?” “있습니다. 다만 책임자의 승인서가 필요해요.” “승인서가 올 때까지 환자가 기다릴 수 없으면요?” 키아는 잠시 망설였다. 기존 절차에는 응급 지급 뒤 사후 보고를 허용하는 조항이 있었다. 그러나 실제 사용은 드물었다. 비용 책임자가 나중에 거절하면 담당 직원이 곤란해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메이는 선택을 요구했다. “그 위험을 담당 직원 한 명에게 떠넘기지 않는 방식이 필요합니다. 제가 환자를 진료하러 가겠습니다. 필요한 마석은 응급 지급 조항으로 지급하고, 누가 결정했는지 이름을 남겨 주세요.” 키아가 자신의 서명을 했다. 메이는 현장으로 달려갔다. 길 위에는 공사 인부들이 줄을 세워 부상자를 움직이지 않게 지키고 있었다. 그녀는 의식과 호흡을 확인하고 치료의 범위를 결정했다. 곧장 치유술을 몰아 쓰지 않았다. 마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무리하면 환자와 자신 모두 위험했다. 치료가 끝나자 부상자가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돈은 얼마나 내야 하죠?” 메이는 그 사람에게 말해 주었다. “지금은 치료와 기록이 먼저예요. 비용은 현장의 안전 사고 조사와 지급 규정을 확인해야 해요. 누구도 그 계산을 서둘러 당신에게 떠넘겨서는 안 됩니다.” 그녀는 자기 말이 왕국의 판결이 아니라, 필요한 사실을 순서대로 확인하자는 뜻임을 분명히 했다. *** 오후 심사에서 키아는 개인 약재 청구의 수령 증빙이 부족하므로 해당 항목의 최종 확정을 유보하고, 길드 보급 계정과 다시 대조하겠다고 밝혔다. 이것은 면제가 아니었다. 메이는 그 사실을 정확히 받아 적었다. “손목 고리는요?” “잔여 항목이 정리되고 계약관리실이 고지 장치의 효력을 심사해야 합니다. 오늘 바로 해제할 권한은 제게 없습니다.” 메이는 예상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허탈하지 않은 건 아니었다. 날마다 피부에 닿는 고리가 남아 있다는 사실은 여전히 피곤했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적어도 남은 문제가 무엇인지 세 가지로 적어 볼 수 있었다. 실제 마석 원가, 약재 수령 당사자, 고지 장치 해제 조건. 키아는 메이에게 그날 응급 지급 결정문 사본을 건넸다. 지급 승인과 의료행위 기록은 별도의 문서로 작성돼 있었다. 메이는 미소를 지었다. 작은 변화지만 다음 치유사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었다. 그날 저녁 메이는 카이렌에게 보고했다. 카이렌은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는 말에 미안하다고 했다. “용사님이 미안해할 일만은 아니에요.” 메이가 말했다. “저도 예전엔 누가 제 이름을 적어 놓으면 그걸 그냥 받아들였거든요. 이제 안 그럴 거예요.” “그런데 몸은 괜찮습니까?” “오늘은 치료하고 나서 마력 회복 시간을 제대로 지켰어요. 환자는 다른 치유사에게 인계했고요.” 카이렌은 진심으로 안도했다. “잘하셨습니다.” “용사님도 오늘 야간에 대신 출정한다고 하지 않으셨죠?” “젠이 배정표를 지키라고 했습니다.” 메이는 웃었다. 이 원정대에서 누군가 쉬는 것은 이제 다른 사람에게 허락받아야만 가능한 일이 아니었다. 적어도 조금씩 그렇게 되어 가고 있었다. 정산실의 다른 방에서는 키아가 옛 약재 발주 계약을 펼쳐 놓고 있었다. 보급 품목 가운데 일부는 제7원정대 전용이 아니었다. 왕립길드가 여러 원정대의 공동 수요를 모아 구입한 물량이었다. 기록의 서명란에 '메이'라는 이름이 있어도 그 물건이 반드시 메이의 치료실로 들어갔다는 뜻은 아니었다. 키아는 공동 보급품이 분배되는 경로를 설명했다. 중앙에서 봉인된 상자가 도착하면 보급 담당이 상자를 열고, 각 원정대의 요청에 따라 나눈다. 원래라면 분배 때 수령인과 수량을 다시 확인해야 했다. 하지만 폭풍철에는 중앙 수령표를 그대로 복사해 각 현장에 붙이는 관행이 있었다. 메이는 손목 고리를 만지작거렸다. “그러면 제가 받은 적 없는 물건도 제 이름으로 넘어왔을 수 있겠네요.” “가능성은 있습니다. 다만 특정 지급 건이 그렇게 처리됐는지는 확인이 필요합니다.” 키아가 말했다. “그럼 확인하도록 해 주세요. 그동안 제 이름으로 물품을 받았다는 이유로 치료실에 물건이 없는데도 새 약재가 막힌 날이 있었어요.” 키아는 그날의 지급 중단 고지와 환자 치료 기록을 함께 보존하도록 처리했다. 메이는 그 사실을 여러 번 확인했다. 금전적인 분쟁도 중요하지만 지급이 멈춘 탓에 환자가 위험해진 일이 기록에서 사라져서는 안 됐다. 청구 항목에는 장치 유지비라는 낯선 표현도 있었다. 메이는 그 장치가 무엇인지 물었다. 키아는 치유 비용 팔찌의 유지에 드는 정산 장치 비용이라고 설명했다. 메이의 표정이 굳어졌다. “제가 돈을 내야 한다고 알려 주는 고리를 유지하는 데도 제 돈을 쓰라는 말인가요?” “그 항목이 개인에게 전가되는 게 적절한지는 저도 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오늘 문제 제기한 항목에 추가해 주세요.” 키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팔찌 해제와 청구 취소를 보장할 수는 없었지만, 그 비용의 발생 근거를 분리 심사할 수는 있었다. 메이는 반가운 동시에 화가 났다. 몰랐다면 평생 청구서를 받아들이며 살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밖에서는 응급 이송된 공사 인부의 동료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그들은 치료비 때문에 사고 기록을 남기면 안 된다는 말을 누군가에게 들었다고 했다. 메이는 기록을 남긴다고 자동으로 돈이 늘거나 줄어든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비용과 사고 원인은 서로 다른 심사 절차를 따른다고 말했다. 한 동료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래도 기록하면 감독이 싫어할 텐데요.” “그럴 수도 있어요.” 메이가 말했다. “그래서 여러분이 직접 확인할 수 있게 남겨야 해요. 나중에 누가 다른 말을 하면 적어도 무엇을 보았는지 서로 확인할 수 있잖아요.” 메이는 젠에게 현장 상황을 확인할 사람을 보내 달라고 부탁했다. 젠은 자신의 휴무 시간을 넘기지 않는 범위에서 동료 한 명에게 연락을 맡겼다. 예전이었다면 다들 일을 잘하는 사람 하나에게 몰아주었을 것이다. 지금은 대체 인력표가 있었다. 키아는 긴급 지급 절차가 제대로 사용된 드문 사례라며 다음 날 다른 담당자에게도 소개하고 싶다고 했다. 메이는 환자의 이름과 부상 정보를 허락 없이 공개하지 않는다면 괜찮다고 답했다. 사건을 교훈으로 삼는 것과 당사자 개인사를 소비하는 일은 달랐다. 저녁 무렵 메이는 자신의 팔찌 아래 피부에 남은 붉은 자국을 보고 잠깐 울컥했다. 고리를 벗길 수 없다는 답을 또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는 혼자 마음을 삼키는 대신 키아에게 그 자국도 건강 문제로 기록해 달라고 했다. 진료도 받기로 했다. 치유사가 환자의 상처를 낫게 하는 동안 자신의 상처는 그저 참아야 하는 것은 아니었다. 의무실에서 동료가 손목을 살피며 말했다. “이 고리 때문에 피부가 계속 눌립니다. 완화 장치를 쓰고, 계약관리실에 피부 보호를 위한 조치를 요구해야 해요.” 메이는 자신의 이름으로 신청했다. 상대가 거절하더라도 요청한 적이 없다는 말은 듣지 않으려 했다. 문서가 허공에 사라질까 봐 두렵던 시절은 지나갔다. 그렇다고 문서가 모든 것을 해결한다는 믿음이 생긴 것도 아니었다. 문서 뒤에는 실제로 조치할 사람이 필요했다. 그날 그녀는 두 장의 종이를 나란히 놓았다. 하나는 아직 끝나지 않은 청구 분쟁, 다른 하나는 오늘 치료받은 환자의 응급 지급 확인서. 어느 쪽도 마법처럼 완벽하지 않았다. 그러나 오늘의 응급 약재는 환자가 돈을 먼저 내지 않았다는 이유로 멈추지 않았다. 그것만은 분명했다. 메이는 수현에게 편지를 쓰면서 첫 문장을 지웠다. '덕분에'라는 말이었다. 대신 '오늘 저는'으로 시작했다. 자신이 한 일을 자신이 했다고 쓰는 일이, 누군가의 도움을 부정하는 일은 아니었다. *** 같은 시간 서쪽에 있던 수현은 메이의 두 번째 편지를 받았다. 편지에는 청구 항목의 상태가 세 줄로 정리되어 있었다. ‘개인 적립비 제외 결정 유지. 수령 불명 약재 확정 보류. 치료 마석 개인 부담 근거 검토 계속.’ 수현은 그 세 줄을 길게 바라봤다. 자신이 초대한 건 아니지만 결국 메이의 편지 때문에 이 세계에 왔다. 처음에는 구해 줘야 할 사람이라고만 생각했던 메이가 이제 자신의 이름으로 결정문을 고치고 있었다. 세드나가 물었다. “기쁘십니까?” “네. 그런데 제가 뭘 해냈다고 생각하지는 않으려고요. 메이가 직접 한 일이니까요.” “그럼 답장에 뭐라고 쓰실 겁니까?” 수현은 웃으며 적었다. ‘정정한 문장 그대로가 가장 중요합니다. 다음에도 서명 전에 읽으세요. 그리고 치료하러 뛰어갈 때 본인 휴식도 계산에서 빼지 마세요.’ 마지막에는 농담을 한 줄 더 썼다. ‘언젠가 고리가 풀리면 그 금속은 보존해 둬요. 왕국에서 가장 비싼 기념품이 될지도 모르니까요.’ 편지를 접은 뒤 수현은 옆의 수리일지 목록을 다시 펼쳤다. 메이의 문제와 자신의 문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다음 확인 항목을 스스로 고를 수 있다는 사실이 그날 밤에는 큰 위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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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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