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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마왕성에 취업했더니 내가 제일 무섭단다 · 178화
PAYLUA ORIGINAL · 제178화

178화. 돈은 네 닢인데 영수증은 열둘입니다

마왕성에 취업했더니 내가 제일 무섭단다 · 6,095자

오프라인 책장
"돈의 행방을 찾았습니다." 베실이 그렇게 말했을 때 나는 기뻐할 준비부터 했다. 하지만 이어지는 말에 그만 표정이 굳었다. "정확히는 네 닢 중 세 닢의 사용처와, 나머지 한 닢이 아직 남아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그럼 네 닢이 전부 어디로 갔는지 찾은 거잖아요." "최종 수취인은 다릅니다. 세 닢은 시설 운영 계좌에서 실제 지출된 것으로 확인되지만 한 닢은 보관 계좌에 남아 있습니다. 지출된 세 닢을 누가 받았는지까지는 나눠 보아야 합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 166화에서 확인한 `00-성전` 계약 유지 수수료 관련 실지급 금화 네 닢의 추적이었다. 책정 스물네 닢, 승인 열두 닢, 실제 지급 네 닢이라는 구분은 이미 세웠다. 여기에 예전 보존비 여섯 닢이나 천상 관리단의 장비 설치비 열 닢을 섞어 계산하지 않는 것이 중요했다. 피코가 손을 들었다. "도윤 님, 금화 네 닢이면 사탕을 몇 개 살 수 있어요?" "거기에 초점을 맞추면 안 돼." "그래도 네 닢은 네 닢이에요." "맞아. 그래서 한 닢도 그냥 넘어갈 수 없는 거야." 그 말은 아이에게 꽤 잘 통했다. 피코는 수첩 맨 위에 동그라미 네 개를 그리고 하나에는 '보관', 나머지 셋에는 '사용 확인 중'이라고 적었다. 베실은 은행 이체 확인서와 경계 시설 관리자의 지급 전표를 펼쳤다. 금화 두 닢은 우편 중계탑의 실제 정비 비용으로 지출됐다. 낡은 중계석을 교체한 기술사의 작업 확인서와 창고 반출 기록이 일치했다. 나머지 한 닢은 국경 피난민 안내소의 야간 조명 유지비였다. 실제로 지급됐고 물품도 확인됐다. "그럼 정상적인 비용 아닌가요?" 루시아가 물었다. "지출이 실제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은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잘못 부과한 수수료로 정상 비용을 냈다고 해서 수수료가 적법해지는 건 아닙니다." "사람을 살리는 데 쓰였어도 잘못 받을 수 있다는 거군." "맞습니다. 필요한 시설은 정당한 예산으로 유지해야죠." 베실이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예산국에서 일하며 그 문장을 얼마나 자주 반복했을까. 지출 목적이 좋다는 이유로 돈을 받는 과정을 무시해 버리면 결국 또 다른 사람이 손해를 보게 된다. 오늘 오후 우리는 중계탑에 직접 갔다. 레타가 동행했다. 그녀는 오래된 자동 분류 장치를 보고 한숨을 쉬었다. "제가 시험했던 장비와 같은 계열이에요. 이건 '거절'과 '미응답' 신호를 다르게 표시해야 하는데." "지금은 어떻게 됩니까?" "최신 패치를 적용했지만 옛 장치의 중간 변환기는 남아 있어요." 그녀는 테스트용 가짜 이름을 입력했다. 한 번은 '응답하지 않음', 한 번은 '수령 거절'이라고 명확히 표시했다. 현재 장치에서는 둘이 구분됐다. 그러나 오래된 중간 변환기에서는 둘 다 '전송 대기'로 바뀌었다. "여기가 문제였군요." "현장 장치 하나만 바꿔서는 해결되지 않았던 이유죠." 우리는 회로를 분리하고 수정 조치를 요청했다. 임시 우회로는 사람의 수기 확인을 거치게 하기로 했다. 기술사와 현장 직원의 작업 시간도 실제로 기록했다. 일을 마친 뒤 '적당히 공짜로 해 달라'고 하면 우리가 고치려던 시스템과 다를 게 없었다. 중계탑 관리자는 안도하면서도 걱정했다. "이 장치가 멈추면 피난민 안내 방송도 멈춥니까?" "그렇게 되지 않도록 대체 회선부터 연결할 겁니다." 루시아가 직접 예비 신호석을 설치했다. 그녀는 장비를 들어 올리는 힘은 충분했지만 전선의 방향을 자꾸 반대로 연결했다. 레타가 설명하자 그제야 팔을 멈췄다. "검은 좌우가 바뀌어도 크게 상관없다." "통신선은 반대로 연결하면 다른 마을에 방송이 가요." "…그건 안 되겠군." 루시아는 정중하게 사과했다. 기술사는 웃으며 올바른 방향을 알려 줬다. 중계탑 점검을 마친 뒤 실제 정비비 지출을 대조할 겸 마을 회관에서 주민 대표를 만났다. 그는 오랜 기간 안내 방송을 맡았던 사람이었다. 중계탑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너무 작아져 피난민들이 잘못된 길로 들어선 적이 있다고 말했다. "시설을 고치려고 돈을 쓴 건 필요한 일이었겠네요." "그렇소. 그래도 누가 비용을 냈는지는 모르겠더군." 나는 지출 자료를 보여 줬다. 금화 두 닢이 중계석 수리에 쓰였다는 기록과 물품이 실제 설치됐다는 사실을 설명했다. 그러나 돈의 원천인 수수료가 적법했는지에 대해서는 별도 심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주민 대표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럼 이 탑도 뜯어 가겠다는 거요?" "그럴 생각 없습니다. 불법 청구가 있었다면 지급 책임을 따져야지, 필요한 시설부터 없애는 건 피해를 늘리는 일이에요." 그는 한참 생각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돈 문제 때문에 방송이 끊기지 않았으면 좋겠소." "그게 저희 목표입니다." 마을 회관을 나서면서 루시아가 말했다. "예전에는 적이 세운 탑이면 무조건 부쉈다." "여기 사는 사람에게는 적의 탑이 아니라 필요한 방송시설이죠." "그렇군. 싸우는 것보다 지키는 게 어려운 이유가 있네." 나는 웃었다. 기사단장도 현장 조사에 꽤 익숙해졌다. 마을 회관으로 정비 기술사도 와서 그날의 작업 장부를 펼쳤다. 처음에는 우리를 못 믿겠다는 표정이었다. 보수를 해 놓고 돈을 받았는데 또 감사가 나온다면 누구든 불안할 것이다. "이미 돈은 다 받았소. 다시 돌려줄 생각은 없는데." "작업이 실제로 이루어진 걸 확인하려는 겁니다. 부당한 수수료를 누가 청구했는지는 별도로 조사해요." "내가 받은 돈이 잘못된 돈이라는 거요?" "정당한 일을 하고 약속한 대가를 받았다면 그 사실도 지켜야죠." 기술사는 그제야 안심하고 교체한 중계석의 부품 번호를 알려 줬다. 물품 제조 대장의 번호와 설치 사진이 일치했다. 나는 그 사실을 명확히 기록했다. 이 사람이 죄가 없다고 판결할 위치는 아니지만, 적어도 작업 사실을 다른 문제와 뒤섞지 않을 수는 있었다. 점심에는 마을 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오늘 메뉴는 맑은 국과 조그만 버섯구이였다. 피코는 버섯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했지만, 식당 아주머니가 그 버섯을 직접 재배했다고 설명하자 한 입 먹어 보았다. "생각보다 맛있어요." "거절해도 된다니까." 내가 말했다. "먹는 건 제가 선택했어요." 아이는 의기양양했다. 선택권을 돌려받는다는 말이 거창하게 들릴 때도 있지만, 가끔은 반찬 한 입 먹을지 결정하는 일에서 시작된다. 식당 주인은 계산서를 내밀었다. 그런데 금액 아래에 자동 봉사료가 붙어 있었다. '국경 안내망 유지비'라는 이름이었다. 나는 깜짝 놀라 물었다. "이 돈은 어디로 가나요?" "잘 모르겠어요. 예전에 메뉴판을 바꿀 때 업체가 넣었거든요. 다들 내는 줄 알았죠." 우리는 식당 주인에게 영수증 발행 시스템의 계약서를 보여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기꺼이 동의했다. 자동 봉사료 항목은 실제 국경 안내망 비용이 아니라, 해당 업체의 오래된 전산 서비스 옵션이었다. 안내망과는 관련이 없는 이름이 붙어 있었다. "그럼 이 돈을 안내망에 쓰는 줄 알고 낸 사람들은요?" "환급 가능 여부는 계약을 확인해야 합니다. 우선 신규 청구 명칭은 바로잡는 게 좋겠네요." 식당 주인은 업체에 연락해 그 옵션이 선택형인지 확인했다. 다행히 필수 항목은 아니었다. 앞으로는 손님이 서비스를 실제로 선택한 경우에만 표시되도록 바꿨다. 과거 손님에게 발생한 금액은 거래 내역을 별도로 확인하기로 했다. 피코는 계산서를 들여다봤다. "여기도 돈 이름이 이상했네요." "그렇지. 이름이 사실과 맞는지 확인하는 게 중요해." "그럼 '용맹한 전사의 점심'은 어떤 돈이에요?" "그건 마왕성 식당에 물어봐야겠는데." 우리는 다 같이 웃었다. 작은 마을에서도 명칭만 믿고 금액을 낸 사례가 있었다. 회계장부에서 숫자를 지키는 일은 결국 그 숫자에 붙은 설명이 맞는지 확인하는 일이기도 했다. 돌아오는 길에는 안내 방송이 정상적으로 들렸다. 오늘 점검한 회로에서는 거절과 미응답이 제대로 구분됐고, 신규 요율은 자동 생성되지 않았다. 하지만 오래된 장치가 다른 마을에도 남아 있을 수 있었다. 우리는 현장 점검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기 위한 목록을 작성했다. 처음에는 끝없이 늘어나는 숙제처럼 보였지만, 오늘 방문한 마을 사람들의 표정을 떠올리니 조금 달라 보였다. 다음 점검은 누군가의 집에 제대로 된 안내가 도착하게 만드는 일이었다. 우리가 영수증을 다시 묶어 보니 같은 금액 아래 적힌 날짜가 세 종류였다. 산정한 날, 서류를 보낸 날, 실제 돈이 움직인 날. 나는 각각 다른 칸을 만들어 세 개의 날짜를 적었다. 회계 담당자가 하는 일 중 세상에서 제일 지루한 일일 수도 있었다. 그런데 그 지루함이 한 사람에게 없는 빚을 만들어 내지 않는 안전장치였다. "왜 날짜가 이렇게 많아요?" 피코가 물었다. "오늘 사탕을 사겠다고 결정했다고 해서 바로 산 건 아니잖아. 돈을 내고 실제로 받았을 때와 달라." "저는 사겠다고 결정하면 곧바로 사요." "그건 네가 행동이 빨라서 그래." "도윤 님은 오래 고민하잖아요." "맞아. 그래서 가계부에 계획과 실제를 따로 적는 거야." 나는 피코의 수첩을 빌려 날짜를 적어 봤다. 금화 네 닢은 한 시점에 한 번 지급됐다. 열두 장의 통지는 서로 다른 업무 처리 단계였고, 돈 열두 닢을 받은 증거가 아니었다. 서류의 수를 돈의 액수로 착각하는 순간 시작되는 오류를 이번에는 막을 수 있었다. 베실은 이 정정 결과를 합동운영국의 계정 설명서에 반영하겠다고 했다. 나는 실지급 네 닢 가운데 한 닢이 보관 계좌에 남아 있다는 사실을 별도로 강조했다. 그 돈은 이미 사용된 것으로 적어서는 안 되고, 정당한 소유권이 확인되기 전 임의로 다른 예산에 옮겨서도 안 됐다. 앞으로 환급 여부를 결정할 때 필요한 자료였다. "장부가 그렇게 중요해요?" 피코가 다시 물었다. "중요하지. 하지만 장부보다 중요한 건 잘못된 숫자 때문에 피해받는 사람이 없게 하는 거야." 아이는 조용히 수첩을 접었다. 오늘만은 사탕 이야기를 더 하지 않았다. 나는 마지막으로 금화 한 닢이 보관된 계좌의 동결 상태를 확인했다. 아직 누구의 정당한 몫인지 결론이 나지 않았으므로, 그 돈을 급한 다른 사업에 먼저 쓰지 않도록 별도 표시를 남겼다. 우리가 돌아왔을 때 피코는 네 개의 동그라미 중 셋에 작은 그림을 그려 놓았다. 중계탑 둘, 조명 하나, 보관 계좌 하나. 나는 아이가 돈의 가치를 사탕 대신 현장 설비로 이해하게 됐다는 사실이 조금 뿌듯했다. 그러나 베실의 자료 맨 뒤에는 문제가 하나 더 있었다. 지급된 네 닢과 관련해 발행된 청구 영수증은 무려 열두 장이었다. 네 닢의 실제 지급을 세 번씩 반복 청구한 흔적처럼 보였다. 나는 원본을 확인했다. 여덟 장은 돈을 받았다는 영수증이 아니라 요금 산정 통지서였고, 네 장도 각각 다른 절차의 접수 확인이었다. 실제 돈을 받은 영수증과 동일한 문서가 아니었다. "그럼 중복 지급은 없었군요?" "확인된 실제 지급은 네 닢뿐입니다. 다만 왜 열두 장을 '지급 증빙'이라고 묶었는지는 따져야 해요." 에드렌이 조사 결과를 검토했다. 오래된 합동운영국의 장부에서는 '통지 발행'과 '지급 완료'가 같은 색으로 표시돼 있었다. 누군가 시스템을 볼 때 실제로 금화 열두 닢이 지급된 것으로 착각할 여지가 있었다. 나는 그 오류를 바로잡기 위한 표준 양식을 만들었다. 금액 옆에 세 칸을 두었다. 책정, 승인, 실제 지급. 각 칸에는 거래 번호가 다르게 붙고, 지급 표시에는 은행의 확인이 있어야 했다. "너무 복잡하지 않습니까?" 라델이 물었다. "복잡해 보일 수는 있죠. 하지만 가짜 지급으로 사람 연금이 끊긴 경우를 봤잖아요." 그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저녁 무렵에는 마엔에게 정정된 네 건의 후속 통지가 전달됐다는 확인이 도착했다. 그는 아직 다섯 건을 더 바로잡아야 했지만, 적어도 오늘은 새 자동 갱신이 발생하지 않았다. 티아의 유족 연금 재심도 다음 심사일이 지정됐다. 지급 완료는 여전히 아니었다. 나는 피코가 그린 동그라미를 보며 말했다. "오늘은 한 닢을 더 찾은 게 아니야. 돈 네 닢을 네 닢으로 남게 한 거지." 피코는 한동안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거짓말로 사탕이 열두 개가 되지는 않는 거네요." "바로 그거야." 우리가 찾은 것은 돈보다 구체적인 것이었다. 정당한 시설 비용과 부당한 수수료를 분리할 방법. 그리고 그 분리를 무너뜨렸던 기록 방식의 흔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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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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