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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마왕성에 취업했더니 내가 제일 무섭단다 · 144화
PAYLUA ORIGINAL · 제144화

144화. 마왕성 직원 일곱 명이 사라졌다

마왕성에 취업했더니 내가 제일 무섭단다 · 6,220자

오프라인 책장
“사람이 일곱 명이나 없어졌습니다!” 피코가 새벽에 소리쳤다. 나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어젯밤까지는 사라진 문서를 찾고 있었는데, 오늘은 사람이 사라졌다. 이 세계는 정말 야근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매일 내놓는다. “어디서 마지막으로 확인됐지?” “인사 명단에서요!” “잠깐.” “직원 일곱 명이 인사 명단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다시 베개에 얼굴을 묻었다. 적어도 사람 자체는 사라지지 않은 모양이다. 그렇다고 문제가 작은 것은 아니다. 우리 회사의 인사 명단에서 이름이 없어지면 식권, 급여, 야간 출입권까지 한꺼번에 멈춘다. 사무실로 달려가니 몰트가 일곱 장의 출근 기록을 들고 기다리고 있었다. 모두 정상적으로 출근한 직원들이었다. 주방장 두 명, 경비병 세 명, 보일러 수리공 한 명, 그리고 청소반의 노련한 고블린 한 명. 이들은 모두 오늘 아침 출입문에서 신분을 확인받지 못했다. “문이 안 열렸습니다.” 청소반의 고블린이 말했다. “제가 삼십 년을 닦은 문인데 저를 모른다고 하더군요.” “문이 나빴네요.” 피코가 말했다. “문이 무슨 잘못이 있겠니.” “그럼 만든 사람이 잘못했겠네요.” “그건 조금 확인해 보자.” 베르케가 시스템 화면을 띄웠다. 일곱 사람의 기록에는 같은 표시가 있었다. [구분: 관측 대체 인원. 정식 인사 대상 아님.] 전날 관측소의 오래된 자료를 시험 조회했을 때 사용한 분류 코드가 직원 명단에 섞여 들어갔다. ‘확인되지 않은 관측 표본은 인사 대상으로 간주하지 않는다’는 새 임시 규칙이 잘못 연결된 것이다. 조치 의도는 개인정보 보호였지만, 엉뚱한 시스템에 적용되어 사람들의 이름을 지워 버렸다. “이 변경은 누가 승인했습니까?” “시험 환경에서만 작동하도록 설정했습니다.” 베르케가 말했다. “운영에 반영된 건요?” “야간 동기화 작업이 자동으로 가져갔습니다.” 나는 이마를 짚었다. ‘자동’이라는 단어가 내 인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 “일단 수동 출입을 허용합시다. 명단에서 없어졌다고 출근한 사람을 밖에 세울 수 없어요.” 루시아가 경비병들과 함께 출입 확인 대장을 가져왔다. 일곱 명 모두 원래 근무계약과 대조해 임시 출입증을 받았다. 오늘 근무시간도 실제 확인 시각부터 기록하기로 했다. 보일러 수리공은 허탈한 얼굴이었다. “덕분에 아침 점검을 놓쳤습니다.” “그 시간도 작업 대기시간으로 처리하겠습니다. 지연 원인이 직원에게 있지 않으니까요.” “그럼 물이 식은 건 누가 책임집니까?” “그건 우리가 따로 점검해야죠.” 실제로 북쪽 목욕탕의 물이 식고 있었다. 루시아는 보일러 수리공을 데리고 지하로 내려갔고, 피코는 마왕에게 뜨거운 목욕을 하루 미뤄야 할지 설명하러 갔다.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내가 마왕인데 찬물로 목욕해야 한단 말이냐!” “폐하, 뜨거운 물을 쓰시려면 잠깐 기다려야 합니다.” “내가 불의 마법을 쓸 수 있는데!” “그걸 보일러 안에 직접 쓰시면 배관이 터집니다.” “정말 이 성에서는 마왕이 할 수 있는 일이 없구나!” 나는 마왕이 할 수 있는 일을 적은 목록을 한 번 만들어 볼까 생각했다. 첫 번째는 직원 급여 승인, 두 번째는 위험한 마법을 함부로 쓰지 않는 것. 이 둘만 해도 꽤 훌륭한 상사가 될 수 있다. 오전 회의를 열기 전, 나는 일부러 북쪽 식당부터 들렀다. 주방장 둘이 출입증을 복원받았지만 아침 식재료는 아직 손질하지 못한 상태였다. 냄비에서는 물이 끓고 있었고, 식당 앞에는 배고픈 경비병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제가 도와드릴 게 있습니까?” 주방장 하나가 나를 위아래로 살폈다. “칼질은 할 줄 아십니까?” “라면 끓이는 데 필요한 만큼은요.” “그건 무엇입니까?” “제가 살던 세계의 음식입니다.” “그럼 지금은 저쪽 당근부터 씻으세요.” 나는 회계 업무를 하러 출근했다가 당근 세척 담당자가 됐다. 피코는 재미있다는 듯 따라왔다. “도윤 님, 이게 출근 업무예요?” “오늘은 급한 일이지. 하지만 원래 직원이 해야 할 일을 우리가 계속 대신할 순 없어.” “왜요?” “그럼 인력 부족이 해결된 것처럼 보이니까.” 주방장은 그 말을 듣고 손을 멈췄다. 그는 새벽에 출입문에서 막힌 동료 둘을 대신하려고 다른 주방 직원들이 일찍 출근했다고 설명했다. 그 시간까지 전부 기록됐는지 확인해 달라고 부탁했다. 나는 채소 씻는 일을 끝내고 수첩에 이름 대신 근무조 번호와 시각을 적었다. 개인별 확인은 인사 담당이 하도록 했다. 잠시 후 보일러 수리공이 들어왔다. 그의 옷에는 기름 자국이 가득했다. “북쪽 배관이 연결됐습니다. 온수는 한 시간 뒤부터 공급할 수 있어요.” 주방장이 안도했다. 그러더니 갑자기 수리공에게 국 한 그릇을 내밀었다. “아침부터 고생했잖아요. 먼저 드세요.” 수리공은 주변을 둘러봤다. “그럼 급여에서 식비를 빼야 하는 거 아닌가요?” “오늘은 직원 식사 지원입니다.” 내가 말했다. “예산 범위와 식권 처리만 확인하면 됩니다.” 피코는 자기 그릇을 슬그머니 밀었다. “저도 아침부터 고생했는데요.” “넌 이십 분 전에 일어났잖아.” “그 이십 분 동안 아주 많은 일을 생각했어요.” 주방장이 웃으며 피코에게 작은 빵을 하나 줬다. 나는 피코에게 빵이 보수인지 선물인지 따지려다가 그만뒀다. 빵 하나 때문에 직원 식사 기록 전체를 조사하게 될 것 같았다. 식사가 시작되자 청소반의 고블린이 늦게 들어왔다. 그는 평소에 누구보다 먼저 식당 바닥을 닦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오늘은 식권 기계가 그를 인식하지 못해 구석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출입증은 복원됐는데 식권은 아직이군요.” 내가 말했다. 베르케에게 연락하자 그는 고개를 숙였다. “인사 기록과 식당 시스템의 동기화 시간이 달라서….” “임시 식권을 먼저 발급하세요. 점심을 못 먹게 한 뒤에 오류 설명을 들려줄 수는 없습니다.” 식당 관리인은 기존 근무증으로 자격을 확인하고 임시 식권을 발행했다. 고블린은 국을 받다가 물었다. “도윤 님은 왜 이렇게 자꾸 사람을 챙깁니까?” “원래 회사가 챙겨야 하는 일이니까요.” “그럼 제가 어제 닦아 놓은 바닥도 회사가 알아줘야겠네요.” “그렇죠.” 그는 잠시 생각하다가 빗자루를 자기 옆에 내려놓았다. “그럼 오늘은 밥 먹고 닦겠습니다.” 나는 그가 그러겠다고 스스로 결정한 사실이 기뻤다. 일곱 사람의 이름이 화면에서 사라졌지만, 그들은 그동안 각자의 일을 멈춘 적이 없었다. 회사가 모른다고 해서 근무가 없어지는 게 아니다. 식당을 나올 때 주방장은 내게 접시를 하나 건넸다. 아직 씻지 않은 접시였다. “이건 왜요?” “당근 씻다가 그릇 하나 깨뜨렸잖아요.” “아, 제가 그랬나요?” “농담입니다. 당신은 아무것도 안 깼어요. 그런데 아주 심각한 얼굴로 반성하셔서.” 사람들이 웃었다. 피코도 깔깔거렸다. 나는 얼굴이 뜨거워졌다. 적어도 직원들 마음속에서 내 이름은 아직 살아 있는 모양이었다. 회의실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루시아가 내 어깨를 툭 쳤다. “아침부터 주방을 지켰더군. 오늘은 네가 기사가 된 셈인가?” “아니요. 설거지는 기사 업무가 아닙니다.” “하지만 사람을 먹였지.” 나는 잠깐 그녀를 바라봤다. 나쁘지 않은 평가였다. 마왕성에 와서 처음 받는 칭찬 중 가장 현실적인 칭찬이기도 했다. 오전 회의의 핵심은 직원 명단의 신원 복구였다. 베르케는 기술적으로는 되돌리기 버튼 하나면 된다고 했다. 나는 버튼을 누르기 전에 변경 기록을 복제 보존하자고 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이 오류가 어떻게 운영에 반영됐는지 밝히지 않으면 다음 번에는 서른 명이 사라질 수 있다. “그럼 복구가 늦어지잖아요.” “수동 출입은 이미 열었습니다. 급여도 보호할 수 있게 조치했어요. 원인 기록은 지금 확보하고, 복구는 바로 진행합시다.” 베르케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에는 정말 사과도 했다. 그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저는 잘못된 이름 연결을 막고 싶었어요.” “그 마음은 압니다. 다만 막아야 하는 건 근거 없는 연결이지, 실제 일하는 사람까지는 아니죠.” 그날 오후 일곱 명의 인사 기록이 모두 복원됐다. 급여 계산표도 다시 생성됐고, 임시 출입 기록과 실제 근무시간의 차이를 대조했다. 청소반의 고블린은 돌아오자마자 문 손잡이를 닦으며 투덜거렸다. “내가 오늘 이 문한테 꼭 할 말이 있어.” “무슨 말씀인데요?” “오래 일한 사람은 함부로 지우지 말라고.” 나는 웃지 못했다. 그 말은 우리 조사와도 연결돼 있었으니까. 오후 늦게 왕국의 나엘에게서 통신이 왔다. 북부 관측소에서 분류 7의 요약본 이관기록이 확인됐다고 했다. 왕국 소환 관리소는 ‘인명 여부 미확정’ 경고가 있는 원본을 직접 받지 않고, 인명 확인 요청만 남은 축약 보고서를 전달받았다. “누군가 내용을 일부러 줄인 겁니까?” 내가 물었다. “그럴 수도 있고 양식이 그렇게 되어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아직 결론은 어렵습니다.” “어쨌든 미확정 경고가 다음 기관에 넘어가지 않았군요.” “네. 거기까지는 확인됐습니다.” 나는 그 소식을 피코에게 설명해 줬다. 녀석은 한참 생각하다가 종이에 그림을 그렸다. 첫 번째 그림은 물음표가 붙은 상자였다. 두 번째 그림은 물음표가 사라진 상자였다. 마지막 그림은 그 상자 위에 누워 자는 작은 사람 그림이었다. “왜 마지막에는 사람이 자고 있어?” “앞사람이 물음표를 지워 버리면 다음 사람이 안심하잖아요. 그러니까 확인 안 하고 잔다고요.” “너 정말 요즘 똑똑해졌다.” “그럼 다음 달 사탕 배급도….” “그건 별개야.” 피코는 내 말에 실망했지만, 나는 그림을 회의 자료에 첨부할 수 있는지 허락을 물었다. 녀석은 이번에도 자기 이름을 쓰지 말라고 했다. 대신 그림 밑에 ‘확인은 잠깐, 사고는 오래’라고 적어 달라고 했다. 그날 마왕성 회의에는 의외로 많은 직원이 참석했다. 일곱 명이 명단에서 사라졌다는 소식이 퍼졌기 때문이다. 누군가 자기도 시스템에서 사라질 수 있다는 걱정을 하는 건 당연했다. 나는 기술적인 용어를 최대한 빼고 설명했다. 실제 직원의 출근과 급여는 계약과 근무 증빙으로 보호한다. 시험용 계정이 실제 사람과 섞이지 않도록 조치하되, 잘못된 분류로 직원의 권리까지 지워서는 안 된다. 복구가 끝난 일곱 명에게는 개인별 정정 결과를 직접 안내한다. 제르칸이 손을 들었다. “그럼 마왕 이름은 삭제할 수 있느냐?” “왜요?” “출근 기록을 안 남기면 왕이 좀 자유롭지 않겠느냐.” “폐하, 왕의 이름이 없어지면 왕의 급여도 안 나갈 수 있습니다.” “절대 안 된다!” 직원들이 웃었다. 긴장이 조금 풀렸다. 회의가 끝난 뒤 청소반 고블린이 다가왔다. “오늘 저 때문에 조사까지 늦어졌죠?” “아니요. 원래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그래도 미안하네요.” “그럴 필요 없습니다. 직원이 출근했는데 회사 기록이 틀린 겁니다. 회사가 고쳐야죠.” 그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이런 당연한 말을 듣고 놀라는 직원이 있다는 사실이 나는 여전히 불편했다. 저녁 교대시간에는 복구된 직원 일곱 명이 인사실에 들러 자기 근무시간을 확인했다. 내가 급여를 약속하는 대신 실제 기록을 보여 주자, 어떤 직원은 출입증 발급 대기시간이 빠져 있다고 했고 다른 직원은 식당에서 보일러실을 도운 시간이 중복돼 있다고 했다. 담당자는 당사자 진술과 수동 출입 대장을 대조해 정정했다. 청소반의 고블린은 마지막까지 종이를 들여다봤다. “제가 글씨를 잘 못 읽습니다. 이 숫자가 정말 제 근무시간입니까?” “네. 원하시면 근무조장과 함께 다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그는 한참 뒤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에는 아무도 제 이름을 지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정정 통지서의 사본을 내밀었다. 시스템이 그를 기억하도록 만드는 것은 우리 몫이었다. 저녁이 되어 아레인은 관측소와 소환 관리소 사이에 사용된 옛 요약 양식의 사본을 보내 왔다. 첫 줄에는 분류 7의 임시 식별 문구가 적혀 있었다. 다음 줄은 너무 익숙해서 내 손이 멈췄다. [표시 후보: 한도윤. 원문 언어 해석 결과 미확정.] 이제 이름이 관측소 기록에 나타났다는 사실은 확인됐다. 하지만 원본이 사람 이름을 뜻하는지, 누가 그것을 해석했고 어떤 근거로 특정했는지는 여전히 모른다. 나는 사무실 불을 끄기 전에 오늘 복원된 직원 명단을 다시 확인했다. 일곱 명의 이름은 제자리에 있었다. 살아 있는 사람의 이름을 기록에서 지워 버리는 일이 얼마나 쉬운지 보았으니, 기록에 없는 동의를 만들어 넣는 일이 얼마나 위험한지도 더 분명하게 느껴졌다. 내 이름은 아직 답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오늘은 다른 일곱 명의 이름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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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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