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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악당들의 직업소개소 · 176화
PAYLUA ORIGINAL · 제176화

176화. 연결이라는 이름의 보증

악당들의 직업소개소 · 1,439자

오프라인 책장
다음 날 오전, 새 출발 직업소개소의 업무용 메일로 확인 요청서 열 건이 도착했다. 모두 제목이 같았다. '000-0 사후 연락기관 보증 확인'. 지훈은 메일을 열기 전에 발송처와 수신 사유를 먼저 살폈다. 발신 기관은 재단과 업무 연동 중인 외부 중개망이었다. 보증란에는 자기 소개소 이름이 적혀 있었지만, 지훈이 알고 있는 등록번호와 숫자 세 자리가 달랐다. "이것도 명칭 일치 때문일까요?" 철민이 물었다. "아직 모릅니다. 사흘 전 보증이 생성된 이유를 확인해야죠." 예린은 정식으로 제공받은 연동 내역을 읽었다. 보관 목록에서 '새 출발'이라는 연락 분류가 넘어올 때 기관 검색이 작동했다. 그 뒤 현재 사업체 가운데 이름이 가장 가깝다는 이유로 지훈의 소개소가 선택됐다. 그러나 그다음 단계가 이상했다. [명칭 연결: 자동] [보증자 지정: 수동 확인] [수동 확인 사용자: 운영관리자 HJS] "여기서 사람이 개입했어요." 예린이 말했다. "검색 오류가 났다는 것과, 그 오류를 보증으로 확정한 건 다른 일입니다." 지훈은 구은정과 함께 운영사에 문서 확인을 요청했다. 사용자 이니셜만으로 황주석이 직접 조작했다고 단정하지는 않았다. 해당 계정이 누구에게 발급됐고, 공동 사용 여부는 없는지 확인이 필요했다. 점심 무렵 황주석이 소개소에 직접 찾아왔다. "내가 관리 책임자요." 그는 모니터를 바라보다가 천천히 의자에 앉았다. "직접 눌렀습니까?" "원래 연결된 기관을 현재 운영 중인 기관에 이어 달라고 지시했소. 오래된 자료를 열어 볼 사람이 필요했으니까." "그 과정에서 저희가 보증인으로 표시된 것도 아셨습니까?" 황주석은 한참 대답하지 않았다. "그 정도까지 자동 반영될 줄은 몰랐소." 지훈은 노트를 펼쳤다. "그 말은 확인이 필요하겠지만, 분명한 건 저희가 열 사람의 사후 결정을 보증하겠다고 한 적은 없다는 겁니다." "그런데 당신들은 지난 몇 달간 그 기록을 확인해 왔지 않소? 누구보다 잘 알면서." "알아보는 일과 책임을 떠맡는 일은 다릅니다." 황주석은 손을 펴 보였다. 주름진 손바닥에는 오래된 볼펜 자국이 남아 있었다. "나는 완료되지 않은 일을 끝내야 한다고 생각했소. 미확정이라는 말 때문에 피해를 보는 사람이 너무 많았으니까." "그럼 미확정 때문에 생긴 피해를 따로 다뤄야죠. 미확정을 승인으로 바꾸는 게 아니라." 그날 오후 재단은 외부 중개망에 보증 효력 사용 중지 요청을 보냈다. 하지만 회신에는 범위를 다시 따져야 한다는 단서가 붙었다. [보증 데이터 생성: 확인] [기관 동의 증거: 없음] [이미 전달된 보증 사용처: 추가 조회 필요] 지훈은 화면을 오래 들여다봤다. 잘못 연결된 한 기관 이름이 어디까지 퍼졌는지 아직 몰랐다. 그때 도착한 회신 맨 아래에는 예상하지 못한 문장이 하나 있었다. '보증 데이터 이용 건 중 1건은 이미 채용 평가에 반영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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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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