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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신탁이 잘못 배송되었습니다 · 190화
PAYLUA ORIGINAL · 제190화

190화. 아직 보내지 않은 마지막 신탁

신탁이 잘못 배송되었습니다 · 3,227자

오프라인 책장
완전성 관리실의 첫 공개 설명회는 그리 웅장하지 않았다. 제1문 앞 광장에 나무 단상을 세웠고, 도면과 장부의 복사본을 벽에 걸었다. 비가 올 것 같아 천막도 쳤다. 의자는 부족했다. 토비가 시장에서 빌린 나무 상자들을 가져와 뒤집어 놓았다. 사람들은 그 위에 앉았다. 하린은 잠정 결정을 또박또박 읽었다. 최초 대체 안내 경로가 구조 요청을 전달하기 위한 설계였다는 사실, 에르다의 장치가 의무를 발생시키는 장치로 바뀐 기록, 마르켈의 현장 참관과 승인 시점 사이의 불일치, 비라가 보전한 공용 직인의 사용 기록. 아직 확인되지 않은 부분도 빠뜨리지 않았다. ‘마르켈이 모든 오배송을 혼자 설계했다’라는 문장은 어디에도 없었다. 대신 책임을 추적할 수 있도록 각 변경 시점의 서명과 검증 절차를 공개했다. 에르다는 단상 앞에서 오래된 나사 세 개를 다시 들어 보였다. “첫 번째는 구조 요청을 다른 사람에게도 알리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확인을 남기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세 번째는 동의를 받지 않고 책임을 만들었습니다. 저는 첫 두 장치를 설계했고, 마지막 장치가 들어갈 수 있는 틈을 막지 못했습니다.” 광장 뒤편에서 누군가 소리쳤다. “그럼 도대체 누가 책임집니까?” 에르다는 단상 밖으로 눈을 돌렸다. “저 역시 제가 결정한 부분에 책임을 져야겠죠. 나머지는 원본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여러분에게 한 사람만 탓하면 끝난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마르켈은 설명회에 나타났다. 호위병도 특별한 연단도 없이 걸어와 앞줄에 앉았다. 사람들이 수군거렸다. 피엘은 그의 말을 막지 않았다. 질문 순서가 돌아오자 마르켈이 일어났다. “당신들이 공개한 대체 경로의 초안을 인정합니다. 급한 구조 요청을 빨리 전한다는 목적도 인정합니다. 그러나 그 당시에는 명부가 없는 사람들을 어떻게 구조해야 할지 방법이 없었습니다.” “방법을 찾는 동안 기록을 바꿨습니까?” 미나가 물었다. “변경안을 승인했습니다.” “본인이 하지 않은 동의를 본인이 했다고 만드는 변경안도 승인했습니까?” 마르켈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의 침묵을 동의라고 적는 사람은 없었다. 하린은 ‘답변 유보’라고 적었다. 그날 광장에서 가장 작으면서도 가장 중요한 변화였다. 피엘은 오래된 총괄 원장의 일부를 공개했다. 누가 무엇을 고쳤는지 정확히 확인할 수 있도록 원본 도장을 대조한 결과였다. 아직 남은 미해결 오배송 1,006건과 복원 완료 6건도 그대로 적었다. 최근 막은 자동 집행과 실제 피해를 복원한 건수를 섞지 않았다. 토비가 그것을 보다가 낮게 말했다. “사람들 앞에서 아직 그만큼 못 했다고 말하기 쉽지 않을 텐데.” “제가 잘한 것만 적으면 또 누군가 못한 일을 떠안게 됩니다.” 피엘이 답했다. 설명회가 끝난 뒤 광장에는 작은 줄이 생겼다. 분노를 쏟아 내러 온 사람도 있었고, 그냥 자신의 편지가 어디에 있는지 묻는 사람도 있었다. 한 노인은 신탁을 거절했는데 가족의 식량 배급에서 제외됐다고 말했고, 한 청년은 다른 사람을 돕고 싶어 자발적으로 받은 구조 요청까지 무효가 될까 봐 걱정했다. 세아는 두 사람의 신청서를 서로 다른 창구로 안내했다. 거절의 보전과 자발적 구조의 확인은 함께 있어야 했다. 서로는 새 이름이 적힌 작은 명찰을 달고 직접 답장을 나눴다. 예전 대리 피엘처럼 누구의 의사를 대신 쓰지 않았다. 수신인이 편지를 받지 않겠다고 하면 그 자리에서 돌려보냈다. 리오는 바닥에 놓인 오래된 우편 자루를 바라보다가 오든의 이름이 복구된 복제 문서를 발견했다. 그는 사공을 기억하는 사람에게 직접 전달하기 전에는 복원 완료로 표시하지 않았다. 저녁이 되어 사람들의 발길이 줄어들 무렵, 이시아가 광장 끝에 나타났다. 여신은 화려한 빛을 두르지 않았고, 오래전 설계 열람실에서 입었던 회색 외투를 걸쳤다. 피엘은 그녀에게 제0경로의 열흘 뒤 명령을 보여 주었다. “막을 수 있습니까?” 이시아는 종이에 적힌 문장을 읽었다. “제 힘으로 한 번에 없애는 것은 가능합니다. 하지만 그 방법은 제0경로에 있는 모든 반송 기록도 지워 버립니다. 이제는 그 선택을 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면 무엇을 할 수 있습니까?” “문이 닫히지 않도록 지킬 수 있습니다. 그동안 누가 원본 명령을 발송하려 하는지 밝혀야 합니다.” 서온이 분석 결과를 연결했다. [마지막 명령은 마르켈이 직접 누른 버튼이 아니야. 완전성 관리실의 공용 권한이 특정 조건에서 자동 발송하도록 설정됐어. 등록 시점은 삼백 년 전, 그러나 마지막으로 조건을 갱신한 시점은 오늘.] “오늘?” 세아가 물었다. [설명회가 열리기 세 시간 전. 우리는 인쇄실에서 전체 공개를 막고 있었지.] 비라가 직인 보전 봉투를 열람했다. 직인은 계속 봉인된 상태였다. 그런데 봉인 번호 옆에 있던 사용 기록의 마지막 줄은 다시 나타나 있었다. [권한 사용자: 총괄 완전성 운영 주체.] [서명: 수신인 전체.] 토비가 얼굴을 찌푸렸다. “이건 도장을 찍은 사람 이름이 아니잖아요.” “모든 사람이 동의했다고 적어 놓은 겁니다.” 피엘이 말했다. “아직 아무도 그 질문을 받아 본 적이 없는데.” 하린은 즉시 발신 권한의 유효성을 다투는 심리 일정을 잡았다. 하지만 서온은 서류의 맨 아래, 글씨가 보이지 않던 접힌 부분에서 다른 문장을 발견했다. ‘최종 완결 신탁은 보내는 편지가 아니라, 모든 편지를 더 이상 반송할 수 없게 하는 마지막 우편함이다.’ “이걸 발동시키면 제8문도 닫히겠군요.” 서로가 말했다. 목소리가 작게 떨렸다. “그렇겠죠.” 피엘은 대답했다. “하지만 닫기 전에 우리에게 물어볼 시간을 남겨 둔 건 아닙니까?” “열흘입니다.” 이시아가 말했다. “그 뒤엔 모든 문이 하나의 답장만 받아들이게 될 겁니다.” 서온이 조용히 덧붙였다. [피엘, 한 가지 더 있어. 장부 마지막 쪽에 당신 앞으로 미리 작성된 수신 확인이 있어.] 피엘은 종이를 받아 들었다. 날짜는 열흘 뒤, 시각은 새벽 다섯 시 십칠 분이었다. 그리고 그 아래에는 오래전 자신이 소멸 명령을 받았을 때와 똑같은 글씨가 적혀 있었다. [최종 신탁: 배송 완료.] [수신 확인자: 피엘.] [거절 접수: 영구 종료.] 그는 종이를 찢지 않았다. 다만 그 옆에 아직 아무 글씨도 쓰이지 않은 작은 칸을 발견했다. 칸의 제목은 세 단어였다. [수신인의 실제 답장.] “아직 빈칸이 있네요.” 토비가 말했다. 피엘은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 잘못 배송된 편지는 누군가의 명령이었다. 마지막 편지가 도착했을 때 그것을 무엇으로 만들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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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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