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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드래곤이 우리 집 전세금을 안 돌려준다 · 118화
PAYLUA ORIGINAL · 제118화

118화. 끝났다는 말의 두 가지 뜻

드래곤이 우리 집 전세금을 안 돌려준다 · 6,081자

오프라인 책장
수취 기관 대조장의 첫 페이지에는 낯선 말이 적혀 있었다. [대외 처리 완료.] 김태오는 그 문장을 보자마자 무거운 한숨을 쉬었다. 이제는 '완료'라는 글자만 봐도 반사적으로 긴장했다. 어떤 문서든 완료됐다고 적혀 있으면 그 뒤에 무엇이 완료됐는지 물어봐야 했기 때문이다. “대외 처리 완료가 돈을 지급했다는 뜻입니까?” 서부 정산지 기록 담당자는 고개를 저었다. “그럴 수도, 아닐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는 우리 기관이 외부로 보내야 할 답변을 처리했다는 뜻입니다.” “답변을 보내는 일이 끝났다는 거군요.” “네. 상대 기관이 그 답변을 수령했는지는 별도 기록입니다.” 태오는 쓴웃음을 지었다. “그럼 완료가 세 개쯤 필요하겠습니다. 답변 완료, 상대 수령 완료, 실제 돈 지급 완료.” “정확하네요.” “정확하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일이 더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옆에 앉은 디아나 벨크가 웃음을 삼켰다. *** 허가된 대조장 부분에는 E-47/4의 반송 후 처리 기록이 있었다. 구 동문 환전소에서 보낸 요청서는 접수됐고, 확인 자료를 추가로 요구하는 답변이 발행됐다. 이 단계에서 정산지의 답변 업무는 '완료'로 표시되었다. 그러나 태오가 찾는 최종 수취인의 금전 수령란은 공개 범위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게 왜 나중에 지급 완료라고 바뀌었을까요?” 디아나가 페이지를 넘겼다. “후대에 색인표를 옮기던 사람이 간단한 범주를 만들었을 가능성이 있죠. 업무 종료를 모두 완료로 묶었을 수 있어요. 하지만 지금 우리가 찾은 표만으로 누가 그렇게 바꿨는지는 모릅니다.” “그 오류 때문에 돈을 못 받은 사람에게 이미 받았다고 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겠네요.” “그 가능성이 있는 계약을 각각 확인해야 합니다.” 태오는 이름이 가려진 수취 기관란을 바라보았다. 자신이 남의 이름을 무단으로 보는 순간, 누군가를 보호하려던 조사 자체가 다른 사람의 권리를 해칠 수 있었다. 그는 기관 유형과 공개 가능한 번호만으로 먼저 확인할 수 있는지 물었다. “제삼자 이름 없이 기관 분류를 확인할 수 있습니까?” 담당자가 작은 표를 보여 주었다. [재송달 대상: 동부 보관 대리점.] “보관 대리점이면 돈을 받은 기관일까요?” “문서만 맡았을 수도 있습니다.” 태오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 서부 정산지를 나서는 길에 그는 발카스와 마주쳤다. 드래곤은 오늘도 검은 코트를 입고 있었고, 바렌은 두꺼운 서류철을 들고 있었다. 발카스는 태오의 표정을 보자마자 물었다. “또 돈을 찾지 못했느냐?” “대신 완료라는 말의 뜻을 하나 더 찾았습니다.” “말의 뜻을 찾느라 언제까지 돌아다닐 셈이냐?” “남은 돈 65금화는 주인님이 갚으시면 됩니다. 나머지 기록은 그 뒤에도 확인해야 할 일이 있겠죠.” 발카스는 그 말을 곱씹었다. “맞다. 이 조사 때문에 지급을 미루어서는 안 되겠지.” 태오는 눈을 크게 떴다. “지금 말씀이 녹음되면 좋겠습니다.” “녹음이 무엇이냐?” “목소리를 남기는 마법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내가 용언을 쓰면 산맥도 기억할 것이다.” “그럼 동의서부터 받고 쓰세요.” 바렌이 기침을 했다. 드래곤은 눈을 가늘게 뜨다가 웃음을 터뜨렸다. *** 오후에는 에마 노윈에게서 짧은 편지가 왔다. 그녀는 당시 기록을 떠올리며 자기 개인 공책의 한 줄을 찾아냈다고 했다. [종료 건 재편철. 수취 주소 미확인으로 확인 요구 재송달.] 에마는 번호를 확신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태오는 그 편지를 자료 목록에 첨부하면서 “개별 E-47/4와 연결 여부 미확정”이라고 적었다. 그날 기록방에 찾아온 소피는 새 임대계약의 방 크기를 걱정했다. 아이가 자랄수록 짐이 많아졌고, 보증금 반환이 늦어지는 동안 이사를 두 번 미루었다고 했다. “제가 만약 보증금을 다 받으면 더 큰 집으로 갈 수도 있겠죠?” “그건 소피 씨가 계획하실 일이죠. 지금 계약에 어떤 기한이 있는지만 먼저 확인해 봅시다.” 리네아가 별도 상담표를 펼쳤다. “현재 계약에 퇴거 통지 기한이 있고, 새집 계약에는 입주 예정일이 있어요. 서로 겹치지 않게 조정할 방법부터 찾아보죠.” 태오는 두 사람이 대화하는 동안 필요한 복사본만 준비했다. 리네아는 독립된 중개인으로서 상담하고 있었고, 태오는 기록방 사장으로서 파일을 정리했다. 그는 그 경계를 지키는 일이 서로를 더 가까이 만든다는 걸 조금씩 이해했다. *** 그날 저녁 리네아는 기록방 책상에 기대 앉아 말했다. “당신이 요즘 제 일에 간섭하지 않아서 좋아요.” “정말요?” “그렇다고 관심이 없어도 좋다는 뜻은 아니고요.” 태오가 고개를 갸웃했다. “그럼 어느 정도로 관심을 가져야 합니까?” “제가 힘들다고 하면 들어 주고, 제가 도와 달라고 하면 물어봐 주면 돼요. 하지만 제가 결정한 일까지 대신 정하지는 말아요.” “네.” “대답이 너무 빠른데요?” “이 부분은 충분히 배웠습니다.” 그녀가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그럼 시험해 볼까요? 오늘 저녁은 어디서 먹고 싶어요?” “저는 시장 뒤편의 작은 여관 식당이 좋습니다.” “저는 강가 식당이요.” “그럼 당신 뜻대로 합시다.” “안 돼요. 방금 시험이라고 했잖아요. 당신 의견도 필요해요.” 태오는 곤란한 듯 웃었다. “그럼 오늘은 시장 식당, 다음에는 강가 식당.” 리네아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합의 성공.” “이런 건 꼭 서명해야 합니까?” “아니요.” 그녀는 그에게 다가와 팔짱을 꼈다. “대신 기억해 줘요.” *** ‘대외 처리 완료’라는 새 말이 알려지자 신문사에서 서둘러 기사를 냈다. 제목은 간단했다. [계정 47 외부 결제, 이미 끝난 사건인가?] 기사에는 물음표가 있었지만 독자들은 그것을 모두 읽지 않았다. 소피의 이웃 한 사람은 그녀를 보자마자 돈을 다 받았느냐고 물었고, 헤스의 빵집 앞에는 채권을 팔라는 안내문까지 붙었다. 태오는 기사를 들고 등록소를 찾았다. “이 기록은 외부 답변 절차가 끝났다는 뜻이지, 세입자가 돈을 받았다는 뜻은 아닙니다.” 마르셀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 설명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만 언론의 기사를 마음대로 지울 권한이 있는 건 아니지요.” “그럼 확인된 사실을 공개해 주십시오. 사람들에게 어떤 뜻이 아닌지 알려 주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될 겁니다.” 공식 안내에는 ‘업무 종료’와 ‘금전 실지급’의 차이를 두 문장으로 설명했다. 태오는 거기에 다른 세입자들이 실제로 받았는지 여부는 각자 계약별로 확인 중이라는 문구를 더하자고 제안했다. 저녁에 헤스가 빵집 문을 닫으며 말했다. “난 기사를 제대로 읽지도 못했어. 그런데 동네 사람들이 이미 다 받았다고 하는 거야.” “저도 그 소문을 들었습니다.” “내가 못 받은 돈은 분명한데, 왜 종이에는 다 끝난 일처럼 적히는 걸까?” 태오는 쉽게 위로하지 못했다. 대신 그녀의 계약서와 실제 지급 내역을 한 장에 정리해 주었다. 헤스가 동의한 범위에서만 다른 기관에 제출할 수 있도록 구분했다. “이 종이가 내 돈을 만들어 주진 않겠지만, 적어도 없던 일로 만들지는 못하겠지.” “그렇게 되도록 정확하게 쓰겠습니다.” 헤스는 작은 빵 하나를 그의 손에 쥐여 주었다. “돈은 나중에 받아. 오늘은 이거라도 먹어.” 태오는 그 빵의 따뜻함을 오래 기억했다. *** 디아나는 후대 색인 전사 규칙의 변경 기록도 가져왔다. 과거에는 업무 종료 사유를 문자 한 개로 나누던 것을, 새 시스템에 옮길 때 일부 항목을 ‘완료’로 묶었다고 했다. 정확히 어느 해에 어느 직원이 E-47/4를 바꾸었는지는 따로 대조해야 했다. “그럼 악의적인 조작이 아닐 수도 있군요.” 태오가 말했다. “그렇죠. 그렇다고 오류가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지 않았다는 뜻도 아닙니다.” “실수만으로도 사람이 돈을 못 받았다고 오해받을 수 있으니까요.” 디아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태오는 잘못의 종류를 구분하기 시작했다. 의도적인 허위 기재라면 책임이 있고, 부주의한 번역이라도 바로잡아야 할 책임이 있을 수 있었다. 그러나 둘을 같은 말로 부르면 실제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기 어려웠다. “이 수정 이력을 보존해 달라고 요청해도 될까요?” “정식 신청하면 검토할 겁니다. 다만 보존 사유를 좁혀 적으세요.” 그는 곧장 신청서를 썼다. 대상은 전체 기록이 아니었다. 문제의 종료 분류가 언제 어떤 색인으로 옮겨졌는지 알 수 있는 판본 차이만이었다. *** 발카스에게서 연락이 왔을 때 태오는 막 헤스의 자료를 정리하던 참이었다. “또 나에 대한 기사가 났다더군.” “네.” “내 이름을 이용해 기자들이 장사를 하는 게 못마땅하다.” “그건 기자의 기사와 발카스 님의 사업 사이 문제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세입자들이 실제로 받은 돈이 얼마인지 혼동하는 걸 먼저 막는 게 좋겠습니다.” “네 말은 내 체면보다 그게 중요하다는 것이냐?” “저한테는 그렇습니다.” 드래곤은 잠시 침묵했다. “그래. 내 체면이 세입자들의 수중에 남은 돈을 바꾸지는 않겠지.” 태오는 전화석을 든 손을 잠시 내려다봤다. 오래전 같았으면 발카스는 산맥을 흔들며 자신을 모욕한 기자를 찾겠다고 했을지도 모른다. 지금은 스스로 분노를 멈추었다. “그럼 등록소의 공식 설명문을 지원하실 수 있을까요?” “내가 확인한 내 지급 내역은 제공하겠다. 다른 사람의 내역은 각자 동의를 받아야겠지.” “네.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 그날 저녁 리네아는 태오에게 작은 접시를 내밀었다. 헤스가 준 빵을 잘라 따뜻한 수프와 함께 놓은 것이었다. “오늘은 기사 때문에 바빴다면서요.” “네. 사람들의 하루가 이상한 문장 하나 때문에 또 흔들렸어요.” “그래도 정확히 설명하려고 했잖아요.” “부족했어요.” “부족할 수도 있죠. 당신이 혼자 모든 일을 막을 수는 없으니까.” 리네아는 그에게 숟가락을 쥐여 주었다. “지금은 수프가 식기 전에 먹어요.” 태오는 웃었다. 오래된 장부의 완료 여부는 내일도 조사할 수 있었다. 하지만 따뜻한 수프는 지금 먹어야 했다. 그 단순한 순서를 잊지 않는 것이 요즘 그의 가장 어려운 숙제였다. *** 공식 설명문이 게시된 뒤 신문사는 뒤늦게 정정 기사를 실었다. 제목은 처음 기사보다 작았지만, 이번에는 ‘지급 완료 증거 미확인’이라는 문장을 분명하게 넣었다. 태오는 그 문장을 보고도 모든 일이 해결됐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소문이 처음 퍼졌을 때의 속도와 정정문이 퍼지는 속도는 달랐다. 헤스의 빵집 앞에 붙었던 안내문은 이미 누군가 떼어 갔지만, 그때 이웃이 했던 말은 아직 남아 있었다. “사람들 기억도 정정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태오가 말했다. 리네아는 고개를 저었다. “기억은 지우기 어렵죠. 대신 새로운 사실을 반복해서 정확하게 알릴 수 있어요.” 그녀는 세입자별 안내문을 짧게 정리해 주었다. 자신의 독립 중개 업무에서 알게 된 개인정보는 넣지 않았다. 태오는 기록방의 일반 안내문만 준비했다. 두 사람은 늦은 밤에야 일을 마쳤다. 태오는 자신이 세상을 다 고칠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였다. 그래도 오늘 바로잡을 수 있는 한 줄은 바로잡았다는 사실이 조금 위안이 됐다. *** 태오는 정정 기사에 날짜를 적어 자신의 장부에 붙였다. 나중에 처음 기사를 읽은 사람이 돌아온다면, 언제 어떤 설명이 덧붙었는지 함께 보여 주기 위해서였다. 틀린 말을 지운 흔적보다 바로잡는 과정을 남기는 것이 더 정확한 기록일 수 있었다. *** 밤늦게 도착한 정산지의 보충 안내문에는 반송 후 재송달 기록의 관리번호가 있었다. 아직 수취인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기관 유형을 확인하기 위한 추가 신청이 가능해졌다. 태오는 오늘의 장부를 정리했다. [서부 정산지 대외 처리 완료는 실제 금전 지급 완료를 의미하지 않는다.] [재송달 대상은 동부 보관 대리점으로 분류됨. 실제 내용물·금전 인계 여부 확인 필요.] [누적 반환 235금화, 미환급 65금화.] 그는 잠시 멈추었다. 지난 몇 달 동안 태오가 얻은 기술은 범인을 잘 찾는 기술이 아니었다. 남의 이름으로 쓰인 한 줄을 함부로 해석하지 않는 기술이었다. 창밖에서는 비가 조용히 내렸다. 그는 오늘 저녁 시장 식당에서 리네아가 웃던 얼굴을 떠올렸다. 완료하지 못한 일은 여전히 많았다. 하지만 완료했다고 말해도 좋은 약속도 하나 있었다. 저녁을 함께 먹겠다는 약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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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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