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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마왕성에 취업했더니 내가 제일 무섭단다 · 187화
PAYLUA ORIGINAL · 제187화

187화. 월급날에 열린 증인석

마왕성에 취업했더니 내가 제일 무섭단다 · 6,153자

오프라인 책장
월급날의 마왕성은 축제장과 전쟁터의 중간쯤이었다. 창고 앞에는 간식이 쌓이고 회계실 앞에는 문의가 쌓였다. 보통 전자가 먼저 떨어졌다. "오늘은 아무 일도 없겠지?" 내가 커피잔을 든 채 중얼거리자 몰트가 대답했다. "그 말씀을 하신 날은 늘 일이 있었습니다." "그럼 말을 취소하겠습니다." "취소 사유서가 필요합니다." 나는 그를 노려봤다. 천 년 근속 리치는 드디어 회계 개그를 터득했는데, 문제는 내가 웃지 못한다는 점이었다. 첫 민원은 로켄이었다. 우편실에서 일곱 번 야간 출동한 기록 중 다섯 번이 누락됐던 직원이다. 그는 통장 원본과 급여명세서를 함께 내밀었다. "이번에 다 들어왔습니까?" "아직 몰라서 왔습니다." 나는 명세서의 지급 항목과 은행 입금 번호를 대조했다. 다섯 건에 해당하는 추가 수당은 정정 전표로 승인됐고, 오늘 오전 실제 송금도 끝났다. "실지급 확인됐습니다." 로켄은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그럼 이 돈으로 우리 집 지붕을 고칠 수 있겠군요." "지붕값까지 충분해요?" "적어도 못 박는 데 드는 돈은 됩니다. 나머지는 제가 직접 하죠." "무리하지 말고 안전하게 하세요." 그는 웃으며 돌아갔다. 나는 한 줄짜리 은행 확인번호가 사람의 주말을 바꾸는 순간을 좋아했다. 두 번째 민원인은 기사단 출신 세이든이었다. 기록상 제대했지만 사망자 위문금 수령자로 잘못 표시돼 있었다. 서류에 '사망'이라는 단어가 찍힌 자신을 보는 얼굴이 썩 좋지 않았다. "내가 귀신이라면 적어도 벽은 통과해야 하는데 말이지." "그 능력은 제대 수당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나는 가볍게 농담을 건넸지만, 바로 원본을 확인했다. 세이든은 몇 해 전 전투 후 실종 처리됐고 돌아온 뒤 생존 확인은 완료됐지만 관련 지급 데이터는 갱신되지 않았다. 담당자는 살아 돌아온 사람의 사망 지원금을 '지급 예정'으로만 표시해 두었고, 실제 송금은 일어나지 않았다. "돈은 안 나갔습니다. 하지만 기록은 분명히 고쳐야겠어요." "내 이름을 볼 때마다 누군가 조문해야 할 것 같아." "그러면 회사 행사비가 늘어나니 곤란합니다." 세이든이 피식 웃었다. 우리는 생존 확인 원본과 신분표를 대조해 지급 대상으로 표시된 상태를 정정했다. 돈을 지급한 흔적이 없으므로 환수할 금액도 없었다. 숫자보다 상태값 하나가 사람을 더 당황하게 할 수 있다는 걸 다시 확인했다. 세 번째 민원은 제르칸이었다. 마왕은 급여명세서를 들고 왔다. "어째서 내 왕좌 청소비가 내 개인 지출로 분류돼 있느냐?" "왕좌는 개인 소유입니까, 공용 시설입니까?" "마왕의 왕좌다!" "그래서 누구 소유냐고요." 그는 잠시 말이 막혔다. 결국 우리는 왕좌가 공식 집무 시설인 부분과 마왕 취향으로 추가한 보석 장식 부분을 구분했다. 청소는 시설비, 보석 광택은 개인비용이었다. "왕좌에 붙은 금은 국가의 품격이다." "제 계좌에는 아직 품격 항목이 없습니다." "하나 만들면 안 되나?" "안 됩니다." 피코가 뒤에서 작은 박수를 쳤다. 마왕은 본인이 회계실에서 얼마나 사랑받는지 모를 것이다. 급여 민원이 잠시 잦아들자 야간 주방의 마레나가 직접 만든 수프를 가져왔다. 그녀는 오랫동안 확인하던 초과근무 수당이 실제로 입금된 뒤로 얼굴빛이 조금 밝아졌다. 다만 새로운 질문이 있다고 했다. "이제 동료들이 수당 신청서를 제게 전부 맡기려고 합니다. 제가 글씨를 잘 읽는다고요." "도와주는 건 괜찮지만 신청자 이름으로 대신 동의할 수는 없어요." "그건 알고 있어요. 문제는 저도 제 일이 있다는 거죠." 나는 잠시 생각했다. 누군가가 일 잘한다는 이유로 무보수 행정 담당자가 되는 상황이었다. 한국에서도 팀의 엑셀을 잘하는 사람 한 명에게 모든 자료가 몰리는 모습을 자주 봤다. "그 일을 근무시간으로 인정받고 있습니까?" "아직요. 서로 돕는 일이니까 당연한 줄 알았어요." 우리는 근무표를 확인했다. 마레나가 동료 서류를 도운 시간 일부는 휴게시간이었다.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부서에 정식 신청 보조 담당자를 정하고 수당이나 근무시간을 인정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본인이 원하지 않으면 억지로 맡기지 않도록 했다. "그럼 도와주지 않아도 되나요?" "그렇죠. 서로 돕고 싶을 때 도와줄 수 있는 것과 그게 의무가 되는 건 다릅니다." 그녀는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웃었다. 내가 수프를 맛보자 바짝 매운 향신료가 올라왔다. "이거… 왜 이렇게 맵죠?" "야간 근무에서 잠 깨는 데 좋습니다." "근무시간에만 드셨나요?" "오늘은 야간 근무가 아닌데요?" "그러니까 왜 저한테…" 마레나는 소리 내어 웃었다. 나는 생애 가장 매운 노동 교육을 받았다. 그날 오후 급여를 확인하러 온 한 병사는 명세서를 보더니 예상과 다르다고 했다. 수당이 한 번 더 적혀 있었다는 것이다. 나는 지급 예정 전표와 실제 근무 기록을 대조했다. 하나는 지난주 야간 순찰, 하나는 같은 순찰의 재검수 전표였다. "중복 지급되기 전에 발견했네요." "그럼 차감합니까?" 병사가 물었다. "아직 실제 지급 전이니 중복 예정 항목을 취소하면 됩니다. 이미 지급된 게 아니라면 환수할 돈도 없어요." 병사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이전에도 전표가 잘못되면 이유를 모른 채 다음 달 급여가 줄어든 적이 있다고 했다. 나는 그런 방식이 더는 반복되지 않도록 정정 근거와 영향을 받을 급여 항목을 함께 안내하도록 했다. "제가 오류를 발견했다고 해서 손해 보는 건 아니군요." "오히려 고맙죠. 발견된 오류를 숨기면 모두 손해를 보니까요." 그는 내게 고개를 숙였다. 나는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나중에 이 사람이 다른 직원의 오류도 발견하면 서로 겁내지 않고 알려 줄 수 있겠구나. 아침 회의가 끝나고 회계실 게시판에는 새로운 항목이 생겼다. [문의한 직원에게 불이익을 주지 않습니다.] 제르칸이 지나가다 그 문구를 읽었다. "반역을 조장하는 것은 아니겠지?" "급여가 왜 다른지 물어봤다고 반역이 되진 않죠." "옛날에는 내게 틀렸다고 말하는 자가 드물었지." "요즘엔 많잖아요." "특히 너다." "좋은 현상이네요." 마왕은 투덜거리면서도 게시판을 떼지 않았다. 오전 마지막으로 베른의 옛 수첩을 정식 기록과 대조할 때 한 가지 작은 차이를 발견했다. 베른은 보고서에 '시험 도중 예외 발생'이라고 적었지만, 당시 접수대장에는 '교육용 질문'으로 분류돼 있었다. 같은 사람이 같은 문서를 봤는지 확인할 수 없었고, 누가 분류를 바꿨는지도 기록에 없었다. "이 문서가 문제 제기였는지 질문이었는지 자체가 달라졌군요." "맞습니다." 에드렌이 말했다. "그러니 접수 번호뿐 아니라 분류 변경 권한도 확인해야 합니다." 나는 오래된 시스템의 문제가 버튼 하나가 아니었다는 걸 다시 생각했다. 잘못된 분류가 잘못된 우선순위를 만들고, 잘못된 우선순위가 위험 보고를 뒤로 밀었다. 서류에서 보이지 않던 일이 실제 사람의 손발을 묶는 데까지 이어졌다. 베른은 자신의 목소리가 이제야 제대로 기록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당신의 말은 원래 있었습니다. 이제 그걸 찾는 사람들이 생긴 거죠." 그는 한참 조용히 있다가 웃었다. 그 웃음은 오래된 연구실의 먼지가 비로소 걷히는 소리처럼 들렸다. 점심 직전 에드렌이 긴급 허가 14-B의 옛 서류를 발견했다는 연락을 보내 왔다. 그것은 야간 배포를 허용하는 임시 명령이었다. 전쟁 중 여러 지역에서 구조 연락망이 끊기자, 각 나라의 기술 부서가 빨리 호환되도록 수정했던 시기였다. "서류에는 위험을 알고 있었습니까?" "별도 위험 검토란이 있습니다. 그러나 원본 봉인 해제가 필요합니다." 나는 회계실의 오늘 처리 목록을 봤다. 급여일에는 당장 여기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었다. 조사하러 나가면 누군가의 돈이 다시 늦어질 수 있었다. "오후 방문으로 예약합시다. 급여 이의 신청부터 마무리하고요." 라델은 놀란 듯했다. "자기 소환 기록과 관련된 자료인데 그렇게 기다려도 됩니까?" "내 문제라고 남의 월급을 뒤로 미루면 지금까지 한 얘기가 전부 거짓말이 되죠." 그가 잠시 조용해졌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급여 처리 뒤 피코가 내 책상에 작은 간식 상자를 놓았다. 상자에는 종이로 만든 왕관이 얹혀 있었다. "도윤 님이 오늘 하루 왕이에요." "왜?" "마왕님도 줄 서서 기다렸잖아요." "그건 신청 순서대로 처리한 거야." "그래도 멋있어요." 나는 잠깐 상자 왕관을 썼다가 몰트와 눈이 마주쳤다. 천 년 근속 리치는 품위 있게 한마디 했다. "현재 왕권은 개인 급여 항목에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역시 웃지 못할 농담이었다. 오후 공동 기록원에는 왕국과 중립 기관의 담당자들이 모여 있었다. 이스카가 봉인을 확인한 뒤 14-B 원본을 꺼냈다. 위험 검토표에는 세 항목이 있었다. 구조 연락 지연, 언어 불일치로 인한 사고, 그리고 당사자 신원 확인 전 자료가 실제 사람으로 처리될 위험. 세 번째 항목에는 붉은 표시가 돼 있었다. "위험을 알고 있었군요." "그렇습니다." 에드렌이 대답했다. "그리고 여기에는 방지 조치도 적혀 있습니다." 명령의 본문은 긴급 연락 자체는 즉시 개시하되, 사람의 신원을 '확인 완료'로 바꾸는 배포는 별도 시험을 거쳐야 한다고 적었다. 그러나 후대의 배포 기록에는 두 단계가 같은 작업으로 수행돼 있었다. "그럼 명령을 어긴 겁니까?" 루시아가 물었다. "그렇게 보입니다. 하지만 누가 변경을 승인했는지, 실제 변경 때 어떤 예외 명령이 있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나는 검토표 마지막 줄을 읽었다. 방지 장치를 시험하라는 요구서에는 실무 기술자 서명이 있었고, 담당 감독관의 응답란은 비어 있었다. "또 빈칸이네요." "비어 있다는 사실이 동의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에드렌이 말했다. "그건 저도 압니다. 다만 빈칸이 계속 나오는 이유를 찾아야죠." 그날 회의에는 당시의 기술 보조 담당자가 한 사람 참석했다. 나이가 많았지만 목소리는 또렷했다. 이름은 베른. 그는 시험 중 '연락 가능' 표본을 입력하면 사용자 화면에 '신원 확인 완료'라고 뜬다고 보고했었다. "그날 어떤 답을 받으셨습니까?" "고치겠다는 답은 받았소. 다만 언제 고칠지는 듣지 못했지." "그 뒤 직접 화면을 다시 확인했습니까?" "한 번도 못 했소. 피난민 안내망이 계속 끊겼고, 나는 현장 수리반으로 발령받았으니까." 베른은 자신의 오래된 수첩을 펼쳤다. 그는 잘못된 표시의 그림을 그려 놓았고 '이것은 사람의 동의가 아님'이라고 적었다. 그 문장이 내 가슴을 찔렀다. 몇십 년 전에도 누군가는 같은 말을 하고 있었다. "왜 지금까지 공개하지 않았습니까?" 누군가가 물었다. 베른의 얼굴이 붉어졌다. "제출했소. 내 상관에게. 그 뒤에 답이 없었지." 나는 그에게 증명할 수 있는 범위를 물었다. 수첩은 개인 기록이고, 공식 접수대장에는 그가 시험 보고서를 제출했다는 번호가 남아 있었다. 보고서 본문은 아직 찾지 못했다. 개인 기록만으로 당시 결정권자의 책임을 확정할 수는 없었지만, 위험 보고가 있었다는 점을 조사할 근거는 충분했다. 회의를 마치자 에드렌이 내게 말했다. "한도윤 씨. 지금까지의 자료를 종합하면 시범 배포가 사람의 기록을 잘못 바꿨을 가능성이 큽니다." "제 이름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요." "그렇겠지요." "그럼 내 사건만 조사해서 끝내면 안 되겠네요." 나는 속으로 계산했다. 사람 하나의 권리 오류를 고치는 데도 이렇게 많은 기관이 움직였다. 같은 표기 문제를 겪은 사람을 찾으려면 더 큰 일이 될 것이다. 그래도 피할 수는 없었다. 마왕성에 돌아오자 피코가 급여 명세서 목록을 내밀었다. 오늘 오류 없이 지급된 직원 수와 추가 정정이 필요한 직원 수가 따로 적혀 있었다. "둘 다 알려야 해요?" 아이가 물었다. "둘 다. 잘된 것도, 남은 것도." 피코가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손에 든 공동 기록원 자료를 보며 결심했다. 앞으로 같은 오류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려면, 잘못 표시된 사람들을 특정할 수 있는 조사부터 시작해야 했다. 그날 밤 베른의 오래된 시험 수첩 사진이 정식 증거 목록에 등록됐다는 통지가 왔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가 제출한 위험 보고서의 접수 번호 바로 아래에 다른 기록 하나가 연결돼 있었다. [긴급 배포 안전 보류 요청. 회신 미확인.] '미확인'이라는 단어가 또 나타났다. 이번에는 나를 소환한 표찰에 붙은 것이 아니라, 그 표찰을 바꿀 시스템을 멈추라는 경고에 붙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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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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